듀게분들은 금나와라 뚝딱.은 안보시나요?
요즘 제일 재밌게 보는 드라마인데 듀게에서는 언급조차 안되네요..
초반이 제일 재밌었던것 같아요.
흔한 극단적인 구조에 집안 대립이지만 캐릭터들 설정이 참 좋아서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특히 이혜숙씨가 연기한 장덕희 캐릭터가 참 재밌지 않습니까?
그렇고 그런 악역인데, 설정과 대사가 탄탄해서 막연히 갈등만을 고조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위악적인 캐릭터가 아니어서 좋았어요.
그렇다고 무슨 아픔을 간직하고,그 역작용으로 이중적인 감정들을 뿜어내는 캐릭터도 아니고..아들과 돈만 추종하는 사람이긴한데 그 논리가 일관되고 행동들이 빤하거나 무식하지 않아서 그럴법하다.싶은 생각이 든달까?
기능적으로 느껴지지도 않고,손쉽게 동정에 기대서 그 악독한 짓들도 이해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저런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그럴법하지.자연스럽게 묻어가는 악역캐릭터가 참 좋더라고요.
자기 앞가림 못하고 앞뒤 잴줄 모르지만 순수한 푼수로 나오는 금보라씨의 캐릭터도 납득이 가고, 일상적인 허영심을 안고 있는 현실적인 최명길 캐릭터도 공감이 갔어요.
대체적으로 캐릭터들이 참 좋아요.
초반에는 정말 재밌었는데, 50부작이어서 그런지 중반부터 슬슬 전개가 늘어지더니 오늘보니 대충 수습하는 과정으로 돌입 했네요.
이 연속극에서 제일 비현실적인 몽희와 유나가 뭔가 동맹관계가 되면서 어떻게 흘러갈지 빤히 예측이 된달까...소문처럼 유나가 죽는다고 해도 극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흐를것 같진 않고요.
초반부터 초중반까지가 제일 좋았어요.
대책없어 보이는 박현태 캐릭터도 망나니이긴 한데 자기논리가 분명한 캐릭터여서 그게 이율배반적으로 부딫칠때 제일 캐릭터의 매력이 컸고,흥미롭고 귀여웠는데 갑자기 건전청년으로 거듭난 지금의 모습은 좀 짜게 식게 만드는 감이 있어요.
집안의 실질적인 권력을 조정하던 장덕희 캐릭터는 그 안에서 권모술수를 펼치며 이간질시키고, 영리하게 상황들을 파악하면서 남들보다 빨리 상황을 내다보며 진두지휘할때 가장 극을 극적으로 이끌었던것 같은데,거짐 모든 정황들이 다 밝혀지고 각자 알력관계가 느슨해지며 힘을 잃은 지금상황에선 뭘해도 크게 주목이 안될것 같고요.
원래 좀 재미없는 캐릭터이긴 했지만 감동적인 부분들이 존재했던 백진희,정몽현은 처가에 눌러 앉으면서 시덥잖은 깨소금이나 뿌리고 있고..
뭔가 판을 뒤엎을 듯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던 연정훈,박현수는 결국 크게 하는것 없이 물러날 것 같군요;; 나중에 몽현을 선택하느냐.유나와 사느냐.가 갈림길에 서겠지만 뭐..뭘 선택해도..
성은 역의 이수경은.이 드라마에서 제일 평면적인 캐릭터였는데 없는듯 살라.는 장덕희의 일갈을 받고 진짜 드라마에서 찌그러진 상태고;; 나중에 디자인경쟁을 통해 몽현과 대립한다고 해도 결국 질게 뻔하잖아요.몇화 남지도 않았고..
말도 안되긴 했지만, 몽현의 유나역할 놀이가 참 재미있었는데, 이제보니 유나가 몽현을 대하는 태도에 지나친 형제애가 급작스럽게 개입되며 두 캐릭터 그냥 하나로 묶어도 될듯; 몽현이 역할놀이 하던 때랑 다를바를 모르겠어요..
서로 관계가 매듭짓는 방향으로 캐릭터들이 쉽게쉽게 가고 있고,사건들도 정리되면서 단일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급하게 맥이 빠지는 것 같아서 좀 아쉽네요.
이제 남은건 몽현이 입양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유나와의 관계정리, 박현수의 두 여성사이의 선택, 박현수 친모의 행방과 더불어 장덕희의 말로. 성은과 몽현의 디자인대결 정도가 남은건가요?
그래도 근래 보았던 치정극 드라마중에서 제일 탄탄한 설정들이었습니당.
아,그런데 있는 집안 얘기다 보니 뭔 큰일 일어나면 다 억억거리며 해결하는 과정들이 뭔가 카타르시스가 있으면서도 서글퍼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