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부분이 특히 좋았던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옴니버스 영화는 아니지만 1막, 2막, 3막으로 나뉘어서 이야기가 이어지는 영화인데,
1막은 라이언 고슬링 얘기, 2막은 브래들리 쿠퍼 얘기, 3막은 라이언 고슬링 아들과 브래들리 쿠퍼 아들의 얘기입니다.
라이언 고슬링은 초반 50분 정도 나오고 라이언 고슬링 나오는 부분이 끝나갈 무렵에 브래들리 쿠퍼가 등장합니다.
두 배우가 마주치는 장면한 딱 한장면인데 그것도 아주 짧아요. 둘이서 무슨 얘기를 나누고 하는것도 아닙니다.
그냥 한 장소에 있고 그것도 극히 짧은 시간이죠. 고로 요즘 제일 잘 나가는 브래들리 쿠퍼와 여전히 인기 고공행진중인 라이언 고슬링를
한 작품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걸 기대하는 관객들에겐 아쉬울수도 있습니다.
영화가 140분인데 그래도 50분 나오고 퇴장하는 라이언 고슬링 출연 분량이 전체 배우들 중에선 제일 많습니다.
브래들리 쿠퍼가 시작하고 50분 정도 지나고부터 끝날때까지 나오긴 하지만 라이언 고슬링 나오는 1막 부분만큼 배역, 배우 중심으로
나오는게 아니라서 존재감은 약해요.
브래들리 쿠퍼의 기회주의적인 성격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극중 대사처럼 약삭빠르게 잡아 정치권에 뛰어드는 설정은
리미트리스의 캐릭터가 살짝 연상되기도 하더군요.
이 영화가 블루 발렌타인 감독이 다시 한번 라이언 고슬링이랑 손잡고 만든 영화인데 영화의 스타일이나 음악을 다루는 방식 등
전반적인 정서를 보면 드라이브 감독이 라이언 고슬링과 다시 한번 손잡고 만든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드라이브 감독은 라이언 고슬링과
올해 온리 갓 포기브스를 찍어 공개하긴 했지만요.
영화가 일부 평론처럼 지나치게 우연에 기대진 않았습니다. 우연과 우발적인 사고 등의 설정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은 수긍이 갈 정도로만
설정되어 있어요. 이 정도 우연이라면 드라마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한 우연의 남발이라곤 할 수 없을것같군요.
라이언 고슬링이 배역 덕도 봤고 또 연기도 굉장히 잘 해서 1막은 몰입도가 높았어요. 외향적인 변신도 볼만했고요. 근데 이 배우는 발성이 좀 약한듯.
소리를 지르는 장면에선 여지없이 쇳소리가 나오더군요. 어느 순간부터 몸매 관리를 꾸준히 하는데다 이번 영화를 위해선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그가 입고 나오는 롹스타 같은 빈티지한 의상도 잘 어울리고 멋있더군요.
그러나 2막, 3막으로 넘어가는 지점부턴 캐릭터의 밀도가 떨어지고 1막에서 느꼈던 파워풀한 감성과 드라마의 섬세함 등 전개의 힘이 느슨해집니다.
비극의 되물림과 용서와 속죄에 관한 거대한 서사 드라마처럼 그리고자 음악이나 영상을 그에 어울리는 규모로 접목시켰는데
1막의 라이언 고슬링 얘기가 다소 뻔한 망나니 터프가이의 개과천선 신파 드라마이긴 해도 부성애의 표현이나 에바 멘더스와의 연인 연기 등
달짝지근하면서도 코끝까지 찡하게 만드는 감성적인 힘이 있어서 50분 나오고 퇴장해 버리는게 아쉬웠습니다.
이후 90분가량을 브래들리 쿠퍼와 그 크로니클에서 왕따 소년 연기한 배우 중심으로 봐야하다니 김이 빠졌죠.
또한 2막 초반에 브래들리 쿠퍼가 29살 신참 경찰로 나오는데 도무지 그 나이로 안 보여서 몰입이 더 안 됐어요.
레이 리오타가 특별출연했는데 얼굴을 보니 세월무상.
영화의 스타일이 복고풍인데 세련되게 만들어진 누벨바그 스타일의 미국 저예산 영화를 본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