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및상담) 친구도 아닌 연인도 아닌이네요....에구구구

 

 

뭐....서문으로 딱히 쓸말이 없기때문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제게는 현재 올해 3월쯤 만나서 매우 친하게 지내고 있는 이성친구가 있습니다. 친합니다. 친하죠. 하도 붙어다녀서 오해를 받을 만큼 친합니다.

이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때쯤 전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였기때문에 그냥 친구로 잘 지내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그때도 저도 모르게

호감이 있었다고 생각이 되요. 굳이 이성으로서의 호감이 아니더라도, 이 친구랑 정말 친해지고 싶다!! 하는 생각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수업도 같이 듣는 것이 몇개 있었고, 좀 특이한 공강시간대가 겹쳐서 밥도 정말 자주 먹고 얘기도 많이하고 시험기간에 공부도 같이 하고 학교에서 밤 새면서

같이 공부하고 등등 일단 얼굴은 기본적으로 매일 봤던 거 같군요. 문자도 거의 항상? 하고 있었던거같아요. 물론 같이 있을때 빼고요.

이 친구랑 친하게 지내는 걸 보면서 주변에서는 'A가 니 세컨드냐' , '둘이 맨날 붙어다니네?' 이런식의 반응과 둘이 사귀는거아니냐는 질문도 꽤 많이 받았습니다.

저와 동성인 다른 친구는 저와 A가 같이 다니는 걸 보면 남자친구가 질투하겠다느니, 속상하겠다느니 하는 말을 해서 제가 속이 상한적도 있었죠.

A도 저와 자신이 오해를 받는다는 걸 걱정하기에 제가 '사실이 아니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얘기한 적도 있었는데, 시간이 꽤 지나니 (벌써 붙어다닌지 7개월가까이되는군요)

사람들도 오해를 풀고 그냥 쟤네 둘은 친한 이성친구구나 하고 납득을 합디다.  

 

6개월정도의 시간동안 그 녀석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한참 들이대다가 잘 되지 않아서 마음을 접고, 저도 남자친구랑 헤어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되면서 저는 저와 너무나 마음이 잘 맞고 취향도 맞고 같이 있어도 너무 편한 A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 동안 사귀었던 사람들을 생각했을때,

제가 특이하다느니, 저의 취향을 존중해주기는 했지만 같이 좋아해준적은 별로 없었고. 그랬기에 일상을 나누거나 공감대를 나누기에 힘들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거든요.

하여튼, 이 녀석이 아직 좋아했던 사람을 정리한 것 같지 않은 때부터 제가 이 녀석을 확실히 좋아한다고 느꼈어요. 지금 A가 그 사람을 확실히 정리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물어보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요새는 이 녀석이랑 저랑 둘이 있을때 A가 저에게 하는 행동이 달라져요. 정확히 말하면, 느낌이 달라요.

그 전에도 볼을 꼬집는다던가 서로 장난치고 그랬던 적이 많거든요? 저도 A도 사람들한테 하는 스킨쉽을 좀 좋아하는 편이라서, (어깨동무한다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거나하는 스킨쉽말이에요.) 그전에도 분명 그랬던 적이 많은데, 요새는 그 느낌이 너무 달라요.

가끔 장난으로 허리를 잡거나 볼 꼬집을 때, 예전이랑은 뭔가 다른 느낌이 있어요. 제가 좋아해서 다르게 느끼는 건 아닌 것 같은게,

제가 A에 대한 감정에 한창 헷갈릴 때도 이런 느낌이 아니었어요. 현재는 그냥 저를 어장관리하는 느낌이에요=_=

아 솔직히 말해서 그 녀석이 예전 그 사람을 다 정리한 거 같지 않아요. 전 A를 좋아하는 사람인 동시에 친한 친구이기도 해서 그냥 느낌에 그게 보이는 듯해요.

A에게도 마찬가지겠죠. A는 이미 제가 자길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는 듯 해요. 절대 그 녀석의 성격으로 저한테 그걸 물어볼 사람은 아니죠.

하여튼 스킨쉽이 점점 ... (한숨) 사귀는 사람들처럼 되고있어요.

하여튼 그래요 ㅠ_ㅠ

 

.....자, 여기까지가 며칠전까지의 상황이었어요.

며칠전에는 A에게도 저에게도 참 중요하고 친한 사람(남자입니다)의 술자리가 있었어요. 일종의 송별회같은.

아주그냥 A는 술에 완전 취해서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죠. 전 술이 거의 다 깨어가는 시점이었는데 그 녀석이 그렇게 취한걸 보니까 술이 확 깨더라구요.

그래서 녀석을 챙겨주려는데 갑자기 "뽀뽀해봐"라고 말하더군요. 주변사람들이 들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씹고 자리에 앉힌 다음에 빨리 정신차리라고만 했죠. 원래 A가 술버릇이 아주 깔끔한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막 껴안으려고 하거나 그렇진 않았거든요.

그날은 다른 친한 누나에게 안아달라고 하다가 옆에 있는 다른 오빠가 형이 안아주면 안되겠니하니 형을 안고 또 울더군요.

저한테는 안아달라이런말 없이 갑자기 벡허그를 하려고 해서 그냥 제 힘으로 빠져나와서 또 정신차리라고 했습니다.

저한테 A가 이렇게 말한 이유도,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도 당연히 있을겁니다. 그 녀석이 의식하고 있든 무의식적인 것이든 말이죠.

짐작되는 바가 있고, 그 짐작대로라면 전 그냥 A에게 쉬운 여자쯤일까요. 그냥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고 힘드네요.

제가 술이 거의 깰쯤이라서 다행이고, 또 제가 그 때 올바른 판단력을 가지고 있었던 게 그냥 감사하네요.

A는 기억을 못합니다. 전혀요. 

 

A를 끝까지 좋아하고 이해해주고 해야하는 것인지.

거리를 둬야할지

마음을 접어야할지

 

어떡해야할지 알 수가 없어요.

 

그냥 어떤 조언이라도 부탁드려요.

 

에구구구구구...

익명하고싶었는데 그냥 그것마저도 귀찮네요.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 ) 

 

    • 아픈 기억을 되살리는 글이네요. ^_ㅠ
      며칠 전의 상황 같은 일은 없었지만 그 전 과정이 어쩜 저리 똑같은지...
      차라리 정식으로 사귀자고 말씀하시면서 이런저런 점은 싫으니까 확실히 하자고 하시거나
      그 점이 타협 불가능하다고 하면 빨리 마음을 접으셔야겠죠.
      하아... 쓰고 보니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조언.
    •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싫은건 확실히 해두는게 좋죠 그 다음일은 그 다음에.
    • 생뚱맞은 소리일지 모르지만, 남자와 여자는 아주 많이 달라요. 감정선이나 생리적 구조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남녀가 서로를 사랑할 수는 있어도 이해하기는 몹시 어려워요. 이해해주려 노력하다가 상처 받습니다.
    • 이도저도 아니고 '남주긴 아깝고 나갖긴 싫은' 사람으로 대해지는 느낌이라면, 저라면 대놓고 물어봅니다. '너한테 요새 다른 감정이 생기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 상대가 '나는 친구로 지내고 싶다'라고 대답하면, '그래 그럼 그러자' 하고 친구로 지냅니다. 남자가 그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연애감정이 들락말락한 게 엄청난 대사건도 아니고, 시간 지나면 서로 다 덤덤해지기 마련이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단순하게 좋습니다.-_-
    • 이프로 선전이 떠오르네요ㅋ
      당근 그 선전같은 식으로 하면 안되겠고;
      그냥 선을 긋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뭐 그쪽도 마음에 있어서 그랬던 거면 거기서 더 뭔가가 나오겠고,
      그게 아니라 쉬워보여서 그랬던 거면 못된 버릇 고쳐준거고.
    • 이래서 연인이 '그냥 친구라니까!'라고 이야기하는 이성친구를 용납할 수가 없어요;;
      이렇게까지 된 이상 굳이 선을 그을 필요가 있나요? 차라리 적극적으로 잘 해보시는게 어떠실지?
    • 익ㅋ명ㅋ님 / 아니에요, 그냥 공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ㅠㅠ 글 올리고나서 빠르게 올라가는 조회수가 두려웠는데 따뜻한 댓글이라서 그저 다행ㅠㅠ
      루아님 / 제가 싫은 게 어떤 부분인지 모르겠어요. 마음에 없는 데 저한테 이렇게 하는게 싫은건지 스킨쉽 자체가 싫은 건지. 생각을 좀더 해봐야겠죠.
      생강나무님 / 그 녀석이랑 저랑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ㅠ 조언감사드려요:)
      테나님 / 제가 가장 최근에 밀고 있는 ..해결책이긴 했어요. 며칠전에 있었던 상황전에요. 괜찮은지 어쩐지 모르겠는 방법이었는데, 조언감사합니다:)
    • 플라포님 / 하핫 저도 그 선전 생각 정~말 많이했습니다:) 그냥 확 저질러버리고싶어요.그 선전보면ㅎ
      doxa님 / 아 근데 그냥 친구라니까!!하는 이성친구도 있어요ㅎㅎ 근데 처음부터 전 A를 그렇게 대하고 있진 않았던거같아요. 호감이 있었던거같네요. 에휴... A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한테 선을 딱 긋거나 넌 아니다는 식으로 대응하지 않더라구요. 제가 나중에 확실히 하지 왜 그랬냐니까 어떻게 그렇게 딱 잘라서 하냐고 되묻더군요.
    • 술자리 묘사 장면 읽고 있자니까 제 머리가 다 지끈거리는군요. -_-
      저런 타입이어도 글 쓰신 분 감정이 그대로신거 보면 다른 장점이 꽤나 큰 친군가 봅니다..
      직접적으로 감정 표현한 사람에게 관계의 책임이 더 클거라는 부담감이 있어서 벌어지는 줄다리기일 수도 있는듯.
      지금 상황이 싫으시면 술자리라도 갖고 진솔 & 정확하게 규정을 시도하는게 어떨까 싶군요.
      ... 어떤 방향이던 저런 모호한 친구관계는 끝내는게 생산적이죠.
    •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 가까운...
    • 부르바키님 / 휴우ㅠ_ㅠ정말 좋게 좋게 생각해보려고 해도 안되는 부분이에요. 이건 엄연한 그의 잘못이니까요. 오랜만에 이렇게까지 좋아한 사람이 없었거든요. 속상하네요. 간만에 좋아한 게 이 사람이라니.. 끝내야죠.
      sae rhie님 / 자신없지만 이젠 해야할거같아요.
      마르세리안님 / 그 무엇보다 이 친구 아껴오던 제가 미워지네요^_ㅠ
    • 저도 이런 남자인 친구애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정말 힘들었어요. 상황도 유사하네요.
      저도 이 애를 좋아했었거든요. 상당히 좋아했었지요. 한 1년정도 앓이를 하다가..
      정말 어느 순간 그 감정이 잦아들더라구요. 뭐 입시때문에 정신없기도 했고.

      고3이 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예전같이, 아니보다 예전보다 더 친해진 친구로 돌아가 있더군요.
      대학에 들어가서 제가 남자친구가 생긴 이후에는 아주 깔끔해졌구요.
      예전에 한번 듀게에 글을 쓴적도 있었지요. 그 감정이 아주 싹싹 게워졌다고..
      이 녀석을 좋아했던 시간이 하이킥처럼 느껴질만큼.

      저는 고백하지 않았어요. 끝까지 제 마음을 숨겼어요.
      친구로나마라도 지내고 싶으시다면 말씀하지 마세요.
      전 마음을 숨겼던건 그런게 컸어요.
      그 얘 친구자리를 포기할정도로 그 녀석의 연인이 되고 싶은건 아니었던거죠..
    • 마르세리안님이 적어주신 그 노래, 제가 그 얘를 좋아할때 노래방 18번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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