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의 설정 중 맘에 드는 것(스포일러)

2014년의 기술수준에 머물러야 할 설국열차의 설정에는 영구동력 엔진에서부터 음성인식 자동번역기까지 다양한 sf적 도구가 존재하는데요. 

저는 기차에서 태어나서 자란 아이들이 기차 속 세상 밖에 모른다는 당연한 내용이 드러나는 부분이 맘에 들었습니다.

남궁민수가 온실에서 요나에게 흙을 한 줌 쥐어 주면서 이게 뭔지 아냐고 묻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인데요. 사실 기차에서 태어나서 자란 아이들은 우리가 밟고 사는 땅-흙이 뭔지를 알 수가 없죠.

어쉴라 르귄의 소설에서 몇 대를 거친 우주여행 끝에 새로운 별에 내린 사람들이 (우주선 내에서는 귀한 생명재생자원이었던) 흙을 밟지 않으려고 하던 장면도 생각나고요. 

에드가가 스테이크 굽는 냄새가 뭔지 모르는 것도 그렇고요.

교실 속 아이들이 윌포드를 하느님으로 인식하는 부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고 보니 새해선물 삶은 달걀은 부활절 달걀이었네요.

 

여러분이 맘에 드는 설정은 무엇인가요?

    • 남궁민수가 엔진칸을 앞에 두고 자기가 열고싶은 문은 바깥으로 나가는 저 문이라고 했던 거요. 송강호나 고아성의 입지가 뭔가 영화속에서 붕 떠있는 느낌을 주던 게 단번에 납득이 됐어요.
      • 저도 그 대사가 인상 깊었어요. 오래 갇혀 있다보니 너희들한테는 벽으로 여겨지겠지만 저건 그냥 문이라는 거요.
    • 기차가 매년 같은 속도로 세계일주를 하니까 일정 지역을 통과하는 걸로 시간을 재는 점이 재밌었어요.
      • 그러고 보니 이렇게 1년을 움직이는 기차에서 보내면 365일이 아니라 더 적은/많은 날들을 살 수도 있겠네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다보면 같은 날을 두번 살거나 하루를 중간에 잃어버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 총 길이가 43만km니까 쉬지않고 등속도로 달린다고 가정하면 실제 기차 속도는 50km로 달리는게 되죠. 저는 거기서부터 흥미도가 확 떨어졌습니다.-_-;
      • 저도요 저도 그점이 재밌었어요.
    • 수족관!! (말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 비쥬얼적으로 쇼크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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