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은 저도 이해하고 어쩌면 당연하죠-소개팅에서 맘에 드는 이성 만나는게 쉬운게 아니니... 그런데 이게 참 웃긴게 말입니다 늘 더치 페이를 외치면 상관없는데 자신이 맘에 드는 여자에게 더치 페이 하자고 하는 남자분 별로 못 봤고 일단 (그녀에게 점수 따고 싶으니깐요) 여자가 먼저 더치하겠다고 해도 꼭 자신이 계산하겟다고 합니다 그리곤 나중에 내가 맘에 안들어서 더치한것 같다고 하죠
서양처럼 더치페이가 관습적으로 익숙하다면 그런 트러블 없이 해결이 되겠죠. 근데 한국은 남자가, 상사가, 나이 많은 사람이 낸다는 관습이 더 강하죠. 그런 상황에서 돈 많은 사람이 기분좋게 내가 내겠다고 하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관습적으로 한쪽이 일방적으로 부담하면서 불만을 가지는게 찌질하다거나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되는군요. 그것이 잘못된 관습이라고 하더라도 관습을 타파하려는 사람이 용기있는 사람일 수는 있겠지만, 보통은 관습에 어긋나기 때문에 욕을 먹기도 하죠. 소개팅 자리에서도 '우리 더치페이 합시다'라고 한다면 여자 입장에서도 더치페이 하는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관습적으로 매너가 없다거나 자기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다고 오해해서 싫어할 수도 있는 법이니, 그런 여자가 만날 가치가 없는 여자라고 판단하는 것도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제 생각도 그래요. ===== 전 성별에 따른 더치페이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이러한 문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많은 여성들은 남성이 내야한다는 관습을 더 선호한다는 겁니다. (레스토랑 예약 할인 서비스 위시랜드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더치페이에 대한 적극적 선호가 남성은 66%이었지만 여성의 경우 1/4 수준인 17%였습니다 (자료출처-1)) 이러한 상황에서 남성이 더치페이 하자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전 그래서 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여성이 더 나서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소개팅 더치페이하는 Tip'은 여성이 남성에게 더치페이하자고 말하는 겁니다. 더치페이가 옳은 소개팅 방법이라면 뭐 성별 따질 필요가 있나요.
참고로 남성은 이런 여성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2012년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의 조사(자료출처-2)에 따르면 소개팅 첫날 더치페이 제안하는 여성들에 대해선 남성 76.3%가 ‘센스 있는 것 같아 호감이 생긴다’고 답했으며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한다’는 답변은 8.2%에 불과했거든요.
조사자료출처-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109&aid=0002422819 조사자료출처-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2220326 (자료 신빙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시면 전 할 말이 없네요. 제 조사능력의 한계 때문인지 이 문제에 대한 최신 대규모 조사 자료를 찾을 수 없었어요.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국 여성의 17%는 절대값으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한 개인이 이 모든 여성을 만나는 것은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 한 남자가 소개팅을 20번 한다고 했을 때, 더치페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여성 상대방은 겨우 3.4명 입니다. 뭐 이 숫자도 크다고 하시면 전 할 말 없네요.
저는 소개팅같은걸 안 좋아해 공감은 잘 못하는데, 후배나 아랫사람과 식사할 때도 더치페이하는 편입니다. 말하죠. 아니 자연스레 더치페이해요. '돈 없다..' 친한 사이라 그런게 되는 것 같기도 한데 대놓고 말하는 것이 그리 자연스레 나오지는 않습니다. 진교수님 저 말 그리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렇다고 마지 못해 내가 내고 뒤에서 후배 욕을 하지는 않구요. ㅎㅎ 뭐, 선배가 되서 연장자가 되서 쪼잔하다는 말을 그네들이 뒤에서 할지도 모르죠.
소개팅 문화 잘 모르지만, 더치페이가 맞다고 봅니다. 밥값이 아깝네 뭐네를 떠나서 나한테 뭘 잘해줘서, 나와 줘서 황송??하다고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가 아니니. 윗 분 말씀대로 득을 보는 쪽에서 먼저 제안해 양보하는게 더 자연스러워 보이구요.
옛 가치관이 급격히 재편성되면서 참 갈등이 심한 것 같아요. 소개팅 밥값 안내서 화나고, 집안일 분담 안해서 화나고.. 세대 간에도 불화가 장난 아니고, 정치적 입장에서는 말 할것도 없고.. 현재 우리나라 집단 중에 욕 안 먹는 집단이 대체 있을까요? 아주 이러다 나라 전체가 폭발할 것만 같이 위태로와 보입니다. 저는 어찌됐든 변화는 긍정적인 곳으로 갈거라 낙천하지만, 좀 자연스레, 미소 지으며 갈 수는 정녕 없는 것일까요? 재미있는게 저는 원래 아무 생각 아무 감정이 없었는데,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부터 뭔가 상대방에 대한 억하심정이 키워지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에이~ 저건 아니지. 뭐라? 저들이 저리 생각한단 말이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과 합치하는 감정상태를 가지려 다시 조금은 애써야 했었습니다. 인터넷은 참 자극적이고 쓰나미같아 금새 중독되고 빠져 허우적대기 쉽상이더군요. 그래서 또 그 곳의 그런 사람들을 대놓고 비난도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