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국정조사특위는 2주째 파행과 공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진선미, 김현 의원이 국정조사특위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하루 전날인 16일 열린 국정조사특위 전체회의에 전원 불참했다. 제척 요구를 받아오던 두 의원이 사퇴했단 소식을, 제헌절 아침 진선미 의원을 만나러 가는 택시 안에서 들었다. “가장 큰 용맹은 옳고도 지는 것이며 새누리당이 떼쓰는 걸 사탕으로 달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하는 진선미 의원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느껴졌다.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변인으로 얼굴을 알린 진선미는, 지난 7개월간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하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46살의 비례대표 초선의원, 인권변호사 출신이라고 알려져 있을 뿐, 과거 이력이 크게 드러나지 않은 진선미는 대체 어떤 인물일까. 결혼식만 올린 채 십여년이 되도록 혼인신고를 안 해 비혼 여성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국회 의원회관 502호. 복도 맨 끝 방이 그의 사무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