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라는 영화 너무 좋네요
요즘 티스토어에서 영화 다운받아보는 취미가 생겼는데 지난 주말에 2천원 주고 받아서 봤습니다.
그냥 하루를 제끼고 연달아 2번을 봤네요. 오늘도 빈둥빈둥 하면서 또 보구요. 원래 재밌게 본 영화는 두번째 볼 때 안 보였던게 보이는 재미가 있어서 반복관람하는 편인데 3번을 본건 처음입니다.
모든게 다 좋네요. 연기, 연출, 미술, 음악 뭐 하나 뺄 것 없이.. 르 카레가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원작에 무지했음에도 그랬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평으로는 지루하다 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정말 신기할 정도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 전날 스카이폴을 봤는데 솔직히 그것 보다가 중간에 졸았거든요;(하비에르 바르뎀 나오는 시점부터 급지루-_-) 근데 이 영화는 초반에 스마일리가 유유자적하는 장면에서부터 마지막 la mer가 흐르는 데까지 대사 한마디 컷 하나 하나를 안 놓치고 좇게 되더군요.
누가 농담처럼 '사무실 왔다갔다 하다 끝나는 영화'라고 하던데, 여타 첩보전 스러운 영화들처럼 이종격투기나 총격전이 난무하지 않음에도 서스펜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 영화보고 나서 취향이 바뀐건지 진짜 취향을 찾은건지, 솔직히 앞으로는 본 시리즈나 007류의 영화는 유치해서 못볼것 같습니다. 결코 그 영화들이 후지다는게 아니라, 그런 스타일이 유치하게 느껴져버려요;
배우들도.. 뭔 캐스팅을 이렇게 했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시쳇말로 쩔어요. 다 명불허전이지만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좀 인상에 남습니다. 왜냐면 전 셜록을 본 적이 없거든요; 이 사람이 유명세를 타고 매력을 폭발시킨 그 작품을 안봤음에도, 이 영화에서 존재감이 대단하더군요. 생김새도 아주 독특하게 매력적인것이... 연기를 잘했다든지 캐릭터가 좋다든지 하는걸 떠나서 그냥 서 있고 앉아 있고 입을 열고 사무실을 왔다갔다(...) 하는 것 만으로도 존재감이..어휴
근데 자막이 좀 거슬렸습니다. 제가 영어가 되게 짧거든요. 그럼에도 뻔히 귀에 들리고 해석되는 문장을 엉뚱하게 해석(이라기보단 창작수준)해놓은게 너무 짜증나더군요. 누가 이따위로 번역을 해놨는지...
검색을 해보니 원작이 시리즈물이고 속편 계획도 있다는데.. 정말 속편이 너무 간절합니다. 꼭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 영화 흥행은 못한걸로 아는데 개봉당시에 극장에서 못본게 천추의 한입니다. 손바닥만한 스마트폰 액정으로 본게 죄스러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