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풀어보는 설국열차 엔딩장면
1. 고아성과 흑형 아이(흑인은 아이라도 형!)만 살아 남았을까?
아마 더 살았을 겁니다. 이번 스페인 열차 사고의 경우 탑승객 218명에 사망자 80명이라죠.
설국열차는 그보다 오버스펙으로 만들어졌으니 더 튼튼하고, 살아남을 여지가 많을 겁니다.
셜국열차는 1년 동안 세계일주를 한다는데, 계산해보면 대단히 느립니다.
지구 적도 지름이 4만74킬로미터라고 합니다.
철로 총 길이가 대충 이 2배라고 가정하면 8만148킬로미터, 하루에 219 킬로미터만 가면 됩니다.
즉 평균 시속9킬로미터(...)라는 이야기입니다.
더 뻥튀기해서 적도 지름의 8배라고 해도 시속36킬로미터군요.
뭐야 이거, 생각보다 더 느림.
이 정도라면 탈선 위험도 적고 열차가 17년 동안 유지보수 없이도 무탈히 다녔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지도 않네요.
참고로 스페인 열차 사고는 시속198킬로미터로 과속했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설국열차가 탈선해서 와장창 망가져 보여도 안쪽은 멀쩡한 곳이 많을 거라 예상합니다.
2. 살아남은 자들은 존속 가능할까?
열차 안에는 여러 시설들이 있을 겁니다.
상류층 행태를 보면 비축물자도 꽤 있겠지요.
열차가 많이 망가졌어도 거처로는 사용 가능할테고, 남은 물자와 시설도 꽤 있을 겁니다.
인구도 많이 줄었을테니 몇 년 정도는 이걸로 생존이 가능할 겁니다.
그 이후에는?
북극곰이 살아있고, 쉽게 눈에 띈다는 것은 나름대로 생태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북극곰은 뭐 광합성하면서 사나유? 걔도 뭔가 먹어야하고, 북극곰의 먹이도 또 뭔가 먹어야 합니다.
몇 백, 몇 십 명의 먹거리는 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3. 그래도 이상한 점
확실히 파고들면 과학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점이 무지 많습니다.
북극곰은 최상위 포식자이고 그 아래에는 촘촘한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다는 건데...
열차 사람들이 그들을 전혀 관찰하지 못했을까요?
꼬리칸 사람들만 모르고 상위칸 사람들은
"한 2년만 더 있다가 나가자고. ㅋ"
라고 의견을 모아놨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송강호 반응을 봐선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어쨌든 영화를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진다는 느낌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이런 쪽에는 그닥 치밀하지 않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영화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