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만들어 먹었어요

어제 저녁에 "나 몇시까지 가면 돼?"란 전화에 "응 언제 올 생각인데?""12시?" "안돼 일찍와. 12시에 오면 언제 만들어서 먹어." 그래서 H는 11시반에 온다고 약속했건만, 아침부터 이삿짐 나르고 이것 저것 일이 있던 친구는 결국 12시5분에 왔습니다. 제가 혼자서 50개의 만두를 만들었고, 이 친구 와서 겨우 20개? 만든 거 같아요. "야 내가 혼자 만들려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라도 투덜거리니까, 멋쩍어 웃으면서 오전에 있었던 일을 아주 상세히도 알려주더군요. 

당면없이! 만들었습니다. 고기만두랑 김치만두로. 그런데 사실 김치를 그렇게 많이 넣지 않아서 아주 우리식 김치만두는 아니었어요. 색깔도 붉지 않고. 막상 H는 김치만두가 더 맛있다고 하더군요. 

튀겨먹고, 물만두로 해먹고. 

음 저는 저희 엄마 만두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엄마 만두와 비교하니 정말 걸음마 수준이었는데, 어때 ? 라고 물으니까 이 친구는 신노리 (우리 동네 제일 잘하는 일본레스토랑)의 기요자와 비슷하다면 이거 속 어찌 만드는 지 알려달라고. "글쎄 우리 엄마처럼 말할 수 밖에 없는 데, 소금 정당히, 파 넉넉히.."

집에 있는 한국 요리책을 열심히 보길래 "사진 보고 두개만 골라, 해줄께"했더니 매운 오징어 볶음을 골랐답니다. 스스로도 "이거 거의 고통스럽게 매운 거 아니야?"라고 물어보면서. 월요일 점심에 해주기로 했는데, 봅시다 이 친구가 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지.


사족

지금 전공따라서 직장을 찾는 중이고, 아마 9월 초에는 다른 도시로 이사갈 거 같다고 말했었는 데, 

밥하는 중간에 조근거리면서, "있잖아, 나 아빠 회사에 한달간 일하게 되었어"(가만히 보고 있으니까)"그러니까 나 못해도 9월 말까지는 딴 도시로 이사안가" 

      • 아 인증시진! 우선 먹느라 안찍었고, 참 (인터넷에 없는) 사진 어떻게 올리나요? 가르쳐주세요 :)
        • 인터넷에 있는 사진을 찍은 사람 허락 없이 이런데다 링크 거는 건 하면 안 되는 일 같구요, 직접 찍은 사진이 있으면 플릭커나 피카사 등 웹공간에 올려 놓고 img src="" 태그로 링크 걸면 되는 것 같더군요. 여기는 사진을 직접 올리는 기능은 없더라구요.
          • 예 제가 궁금했던 게 제가 웹공간에 올리지 않은 사진들을 올릴 수 있는 가 였는 데 없둔요 ㅠㅠ
    • 만두먹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 아 주말에 만두 만들어야겠어요. 함께 사는 인간이 만두 귀신이에요ㅎㅎ
      만두피도 직접 만드셨어요? 우와 멋져요! 저는 여기서 벚꽃동산님 사진 보고 나도 만들 수 있다!하며 만두 만들다가 엉엉 울었어요-_-; 너무 힘들어서(..)
      혼자 첫 시도였는데 만두피까지는 무리였어요. 아싸! 만두!를 외치며 방에 들어간 인간은 나올 줄을 모르고 다시는 안 만들어!!를 다짐하며
      오기로 끝까지 만들었는데 모양에 비해 맛은 있더라고요. 근데 너무 힘들어.. 그래서 이제 만두피는 사려고요. 만두피는 정말 어렵더라고요. 제가 아직 솜씨가 부족한 탓이겠지만(..)
      만두. 이름도 귀여워요. 만두! 맛있게 드세요^^
      • 만두피는 당연히 (?) 사서 했죠. 혼자 그거 빚고 있으니까 너무 지루했어요. 둘은 있어야 할 수 있는 음식이죠. 절대 나혼자 먹자고 하기에는...

        러시아에도 만두 비슷한 음식이 있다고 하네요. 이름도 만두 비슷한. H가 러시아/유대인이어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 이미지는 티스토리 같은 데 블로그 하나 만드신 후에 비공개 글로 사진만 올리고 링크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아무나 막 와서 보는 건 아니니까 웹에 올린다는 부담이 덜해요.
      저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저희 어머니 만두인데. 이젠 만드는 게 힘들고 피곤해서 안 만드시네요.
      ...라고 적고 나니 왠지 슬퍼집니다;
      • 네. 저희 엄마도 이제 아주 큰일 아니면 안하세요. 예전에는 이게 뭐가 힘들다고, 라고 하셨는 데. 슬퍼요. 부모님 나이드시는 거.

        제가 이글루스가 있는 데 그쪽에 올린 사진을 어찌 올리는 지 모르겠어요.(저 컴맹입니다) 여기 q&a에 있는 인포처럼 할 수가 넚더균요. ㅠㅠ
    • 마지막 대화는 친구가 아니라 비밀 연인 같은 느낌이에요!ㅋㅋ
    • 덕분에 만두가 마구마구 땡기잖아요 ㅠㅠ 저녁메뉴는 교자로 해야겠군요. 물론 사온걸로^^;;
    • 맛있게 해드셨군요!
      어렸을 땐 고향만두 냉동식품을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역해서 못 먹어요. 그렇다고 조미료 든 음식을 모두 싫어하는 건 아닌데도 이상하게 만두만 그러네요. 밖에서 파는 만두도 요샌 속이 너무 느끼해져서 안 사 먹게 되고 이래 저래 집만두 아니면 안 먹게 됐지요. 집만두는 집만두 특유의 맛이 있고 그 만두도 좋지만 전 잡채 든 싸구려 분식집 만두가 너무 먹고 싶어요.:_; 왜들 이리 음식이 거해지는 것이여.

      이글루는 아무래도 조만간 외부링크를 막을 것 같으니 티스토리가 적당해 보입니다. 외부링크 됐다 안 됐다 하는 사이트들이 결국은 막아버리더군요. (나중이 문제가 아니라 이글루가 현재 불안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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