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 <꽃사과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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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 시선집 <꽃사과꽃이 피었다>(문학세계사) 출간! 

1978년부터 2007년까지 30년 동안 쓴 시 가운데 그야말로 에끼쓰만 추려냄. 

꽃사과 같은 스물이 깔바도스 같은 쉰이 된 과정을 탐미로 정련된 시어들로 보여줌. 뭉클함. 강추!


깔바도스는 독한 사과술 깔바도스 만드는 사과 품종이네요.

깔바도스 맛은 모르지만 시에서 말한거와 같이 시인은 아직 가슴 아플 많은 일이 남아있을 젊은 술


조깅 황인숙 후, 후, 후, 후! 하, 하, 하, 하! 후, 후, 후, 후! 하, 하, 하, 하! 후, 하! 후, 하! 후하! 후하! 후하! 후하! 땅바닥이 뛴다, 나무가 뛴다. 햇빛이 뛴다, 버스가 뛴다, 바람이 뛴다. 창문이 뛴다. 비둘기가 뛴다. 머리가 뛴다. 잎 진 나뭇가지 사이 하늘의 환한 맨몸이 뛴다. 허파가 뛴다. 하, 후! 하, 후! 하후! 하후! 하후! 하후! 뒤꿈치가 들린 것들아! 밤새 새로 반죽된 공기가 뛴다. 내 생의 드문 아침이 뛴다. 독수리 한 마리를 삼킨 것 같다. 





    • 이 시 하나만 봐서는 좋은 줄 모르겠군요
    • 시인 친구 같이 안돼요 나의 천성이 깨방정

      산오름

      친구와 북한산 자락을 오른다
      나는 숨이 찰 정도로 빨리 걷고
      친구는 느릿느릿.
      그의 기척이 이내 아득하다
      나는 친구에게 돌아가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기를 몇 번, 기어이 친구가 화를 낸다
      산엘 왔으면, 나무도 보고 돌도 보고
      풀도 보고 구름도 보면서 걷는 법이지
      걸어치우려 드느냐고
      아하!
      친구처럼 주위를 둘러보며 걸으려는데
      어느 새 휙휙 산을 오르게 되는 나다
      땀을 뚝뚝 흘리며 바위에 앉아 내려다보면
      멀리서 친구가 느릿느릿 올라온다
      나무도 데리고 돌도 데리고
      풀도 데리고 구름도 데리고.
    •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엑기스라니 돈값은 제대로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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