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보신 분들께 질문 (스포일러 있습니다)

일단 감상

1. 송강호의 입을 통해 나오는 봉준호식 대사를 다른 나라 배우들이 이해 하지 못하고, 영화는 이들을 이해하게 하려는 어떤 노력도 없습니다.

저는 이 포인트가 재밌었어요. 송강호가 '아유 니네 문 여는 거에 무슨 환장했냐 니미' 이런 대사를 쳐도 크리스에반스는 시종일관 진지합니다. ㅎ

냄이 아니라 남궁이다 이 놈들아 이럴 때도 웃겼어요.

 

 

 

2. 짜임새가 좋지만 후반부는 지나치게 설명적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명이 친절하지 않습니다.

크리스 에반스의 감정 변화가 포인트인데

엔진의 새 주인?이 되기 직전까지 가다가 엔진을 돌리고 있는 가엾은 토미를 보고 감정을 꺾죠..

저는 이 감정 변화에 쉽게 공감되지 않았어요.

토미와의 관계 혹은 토미 엄마와의 관계가 충분히 깔리지 않았으니까요. 근데 뭐 제가 만드는 입장이라도 이 부분은 최대한 줄이려고 했을 것 같네요.

 

 

 

3.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제 주위의 관객들이 그래서 뭐 어떻게 됐다는 거야! 라며 분개해 하더군요..

송강호나 크리스에반스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명확하게 안 나오니까 찝찝한 모양이에요.

다른 얘기일 수도 있는데, 설국열차에 이어 테러더라이브를 봤어요. 테러더라이브는 설정이 무리가 있지만 활 시위를 끝까지 당기는 영화였고

관객의 반응이 호의적이었어요. 쉽게 말해 제 느낌상 테러더라이브를 더 좋아하더라는. 영화가 끝나고 여기저기서 와 대박.. 이라는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더불어 감시자들이 플롯상 너무 큰 헛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썩 괜찮은 영화란 입소문이 도는 걸 보면서..

.. 영화는 대체 어떻게 만들어야 되나.. 란 걱정이 들기도 하고

관객은 자기가 낸 돈 만큼 뽕을 뽑았다!란 느낌이 들어야 '영화 괜찮에' 란 평가를 내리는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4. 캐릭터들이 평면적이긴 한데 자기 역할 화끈하게 다 하고 죽네요. 이건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다음은 설국열차 보면서 든 궁금점 (제가 원작을 안 봐서 드는 궁금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요나'의 능력이 정확히 뭘까요? 투시? 더불어 '냄'이 요나가 없으면 문을 열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건 요나의 능력 때문인가요?

 

- 블라드 이바노브..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요나를 좇아 오는 그 머리카락 날리는 사람 말입니다. 처음부터 요나를 딱 지목해서

쟤만큼은 죽여야 한다는 포스를 풍겼거든요. 이게 저만 받은 느낌인지... 그래서 저는 요나가 열차의 엔진에 얽힌 비밀 뭐 그런 거랑 관련된 줄 알았어요.

별 이유가 없었던 건가요?

 

- 송강호가 온실을 지나면서 밖으로 뭔가 보잖아요. 그러면서 끝까지 그게 뭐였는지 말하진 않는데

혹시 그게... 북극곰이었던 걸까요?

 

- 줄자 여인은 왜 크로놀 덩어리의 길이를 쟀던 걸까요? 그냥 습관?

 

 

 

    • 남궁민수는 어쩌면 살아있는 인류를 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얘기하면 다른 생존자들이 안 믿을 게 뻔하니까 말을 안 한 거 아닐까요?
    • 2.저도 윌포드에게 거의 넘어갔다가 되돌아온 커티스의 심리변화가 잘묘사되지 않는거 같아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그래도 제가 그입장이었다면 생각하니 그 감정변화가 이해는 되더라구요

      내가 열차의 새주인이 되면 새로운 진서를 세워서 꼬리칸도 차별없는 시스템을 만들거야 하는 꿈을 꿀수 있었는데 완벽한줄 알았던 엔진이 알고보니 누군가의 희생-그것도 너무나 어린 작은아이들의-없이는 돌아갈수 없다는 것을 안 순간 그 꿈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었달까요
      • 아 말씀 들어보니 그렇네요. 커티스가 리더가 돼도 같은 방식으로 아이를 희생해야 되는 거였군요. 그 부분이 너무 휘리릭 넘어갔어요!
    • 요나의 능력은 투시라기 보단 인기척을 느끼는거 같았어요 문 너머에서도 움직임을 느끼는 그런거요

      요나가 필요했던건 문 너머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 안전하니까? 혹은 문여는데 필요하다는건 훼이크고 애초에 열차 밖으로 나가는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새시대의 희망으로 삼기위함? 요건 좀 비약 같기도 하네요 ㅋ
    • 설정상 블라드(그런 이름이었군요 처음 알았어요)와 비슷한 양복 입고 처음에 같이 나오던 흑발 수염남과 둘이 형제라고 하더군요. 초반에 보면 틸다가 연설할때 둘이 되게 허물없는 포즈로 듣고 있어요. 근데 그 남자가 요나때문에 죽죠.
      • 말씀 듣고 보니 생각나네요. 근데 또 궁금한 점! 그 흑발 수염남이 죽을 때 피 묻은 손으로 요나의 입을 막고 죽잖아요.
        그거 별 의미 없던 거였나요?
    • 저도 섬세함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말씀하신 부분들 대체로 비슷하게 느꼈고요.
      요나가 무슨 능력자(?)인지, 수긍할만한 설정이 있을 줄 알았는데 사실 아쉬워요.
      그 터미네이터 같은 남자도! 그 사우나실 같은 데서 쓰러져 있다 일어설 때, 사이보그 내지 통각이 제거된 킬러 같은 액션물 클리셰들이 막 떠올랐었는데... 뭐 그냥 싸움 잘 하는 보통사람으로 마무리 된 것 같아 그것도 그랬구요.
    • 남궁민수가 요나를 데리고 가려 한 건, 능력도 능력이지만, 딸이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그나저나, 커티스는, 요나의 성이 '냄'인줄 알겠죠? 요나 냄, 아님 성 이름 구분을 지들 식으로 이해하고, 궁민수를 성으로 이해했을 수도 있겠네요. 요나 궁민수. 뻘글이 되었네요.)
    • 송강호가 온실을 지나며 본걸 커티스에게 얘기하죠...비행기죠...자기가 매년 관찰하고 있는데, 꼬리만 보이던 비행기가 지금은 몸통도 보인다고...
      • 송강호가 비행기를 본 시점은 온실이 아니라 무슨 다리를 지날 때일 걸요 해피뉴이어하는 거기 터널 지나고서 얼음 부수며 지나는 곳 있잖아요. 막 기차가 덜컹대서 다들 어디 쳐박히는데 송강호만 미친 사람처럼 고아성을 들고 창 밖의 무언가를 보여주는데 그게 비행기였던 걸로 기억해요, 새해 카운트다운때마다 관찰했다고... 그리고 온실에서는 더 놀라는 표정을 짓죠. 이 때 본 게 북극곰인지, 인류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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