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계에 관한 영화?
라고 한다면 오버겠지만 디태치먼트라는 영화가 있죠.
훈계라는 단어가 꼰대를 연상시킬 수도 있고 언어적인 뉘앙스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죠.
근데 누군가의 인생에 관여하여 그 사람의 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자체가 결코 꼰대질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꼰대질의 가장 큰 특징은
1. 훈계하는 상대방을 정말 진심으로 걱정하지도 않고
2. 자기의 경험만을 절대적인 것으로 믿는 편협함을 가지고 있고
3. 훈계하는 상대방이 그 훈계를 못받아 들일 때 그 상대방을 무지하다고 생각하고, 혐오까지 하게 되며
4. 훈계하는 자신에게서 우월감을 느끼며 나르시즘에 빠지는
그러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죠. 물론 이 외에도 특징들은 더 많이 있죠.
훈계가 없는 사회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일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무관심한 사회에서나 훈계가 없을 뿐이죠.
그것은 내가 욕먹지 않기 위해서 상대방의 인생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세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이지,
결코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기의 인생을 책임지고 그 과정에서 실수와 실패와 시행착오를 누구의 탓도 하지 않고
받아들일 용기가 있는 사람들만 모여있거나, 그러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거나 하는 이상적인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죠.
앞에서 이야기한 디태치먼트라는 영화에서 여교사가 락밴드나 모델을 할 거라는 여학생에게
너는 절대 락밴드를 하지도 못하고 모델을 하지도 못하고 평생 최저임금이나 받으며 비참한 인생을 살거라고
훈계를 넘어서 악담을 퍼붓죠.
자기의 인생을 소중히 하지 않는 학생들의 인생을 보는 것이 정말로 고통스러워서
참다 참다 터트리는 거죠. 그러한 교사는 절대 꼰대가 아니죠.
남을 생각할줄 알고, 선의를 가지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 혹은 일부 사람들의 용기들이 그나마
이 사회를 유지시키고 때로는 변화시키죠.
쿨한 척, 냉소적인 척, 욕먹을 용기도 없고, 남의 인생에 관심도 없는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이 욕하는 사회에 어떤 변화도 일으키지 못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