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괜찮았습니다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평일 조조인데도 사람 많더군요.

15세 관람가인데 보면서 이 정도면 미성년자 관람불가 받아도 별 말이 안 나오겠다 싶었습니다.

등급위원회에서 이 밀어주려고 많이 봐준것 같아요. 잔혹수위나 폭력강도가 15세 관람가 치곤 높더군요.

헐리우드 기준으로 봤을 때 규모에 비하면 저예산급에 속하는 예산으로 찍은 영화인데 예산적인 여유가 좀 더 풍족했다면

보다 근사한 그림이 나왔을것 같아서 그런 점에선 살짝 아쉽더군요. CG도 그렇고 열차가 쾌속으로 달릴 때의 비주얼에 있어

압도적인 위압감이 별로 안 느껴져서요.

 

그리고 이야기는, 배우들이 욕심 낼만한 구성이었다고 생각해요. 진지하고 메시지도 있고 무겁고...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물 구성은 아니니까요.

근데 설정이나 설정을 밀어붙이는 과정을 보면 무리수를 많이 두었는데 무리수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꿰다 맞추려는 시도가 작위적일 정도로 많아서

좀 특이하고 특별하게 보이려고 애를 많이 썼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사실 개연성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구성인데 각 장면과 설정에 개연성을 부가하려고

지나치게 의식적이서 도리어 억지스러울 때도 많았죠.

 

그래도 인상적인 작품이긴 했어요. 근데 국내 흥행이 어느 정도로 받쳐줄런지는 감이 안 잡히네요. 125분짜리 영화인데 체감 시간은 그보다 길었고

내용이 너무 어두워서 뒷심을 받을 가능성엔 반신반의에요.

 

배우들은, 송강호는 원래 잘 하는 배우이긴 한데 이번 영화에선 별로였어요. 송강호 특유의 속삭이는 말투로 계속 나와서 한국어 대사만 하는데도

자막 좀 넣어줬으면 싶더군요. 그리고 고아성은 정말 의외인데 이게 각본의 문제인지 디렉션의 문제인지 배우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오는 장면마다 오글오글, 발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더군요. 정말 이렇게 못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였어요.

크리스 에반스가 주인공이고 틸다 스윈튼이 전반부, 송강호가 후반부 서브를 맡아주더군요. 연기는 틸다 스윈튼이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모든 장면에서 참 잘하더군요.

 

그리고 에드 해리스 캐릭터는 트루먼 쇼의 변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옥의 묵시록의 말론 브란도도 생각났고요.

희망적인 결말로 끝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암담하긴 하더군요. 해피엔딩인듯 하면서도 새드엔딩.

 

그래도 근래 보기 드문 완성도와 무게감을 가진 SF였습니다.  

    • 보고 나와서 집까지 걷는 내내 세상이 어둑어둑하더라고요. 이 결말이 과연 희망인건지 지금도 생각중이에요. 저도 잘 봤고 좋았어요.
    • 고아성 연기가 급 궁금해집니다. 토요일 되려면 아직도 이틀이나 더 남았네.
    • 전 생각보다 고아성양 연기가 좋았어요.
      드라마에서 연기보고 실망했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시스템문제인가 봉감독의 연기디렉팅이 무척 뛰어난건가 궁금했는데 ㅋㅋ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