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좋은 영향을 끼친 어린시절의 한 장면
초등학교 2학년부터 3학년까지 2년 정도 구로동에 살았어요.
그때 동네 상가에 있던 자그마한 미술학원에 다녔는데 그 시절의 장면들이 종종 생각납니다.
선생님은 정말 온화한 미소를 띠고 아이들을 예뻐해 주시는 분이셨고
학원에는 늘 조용하게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어요
음악은 클래식 라디오이거나 아니면 항상 어떤 특정한 곡이 나왔는데 아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던 기억이 나요.
저는 최근에야 그 곡이 어린이의 정경.. 이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선생님은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그 곡을 골랐던 것일까요 ㅎ
공간은 기껏해야 전축과 소파가 있는 테이블과 좀 큰 작업용 테이블, 책장 정도가 전부였는데
책장에는 잘 모르는 외국 동화책들도 몇 권 꽂혀 있어서
저는 그 중에 하마인지 뭔지 잘 모르겠는 귀여운 동물들이 나오는 책을 참 좋아했어요
나중에야 그것이 무민이라는 것을 알게됐죠. 십 몇년이 흐른 뒤에 혼자 유럽여행을 떠났다가 스웨덴에서 무민들을 만나 얼마나 반가웠던지...
저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소라껍질을 연필로 따라 그려도 보고
지점토로 인형도 만들어 보고 경복궁에 야외 스케치도 나가보고 그러면서 미술이 되게 재밌는거구나 느꼈어요
그 어떤 학교 미술수업보다도 그곳에서의 2년 정도의 미술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제 지금의 감수성의 상당부분이 그 시간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제 딸에게 자그맣지만 감수성이 충만한 경험들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잘 하고 있진 않지만 ㅎ
혹시 어린 시절 이런 경험이나 장면이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된 것 같다.. 고 느끼시는 부분이 있으면 공유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