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시나무새 란 책/미니시리즈 기억하시나요? 전 책을 읽었는데 지금도 기억하는 장면이 있어요. 메기의 고모가 랄프 신부보고 나이를 드는 게 얼마나 잔인한가에 대해 한마디 하죠. 몸은 늙고 있는 데 맘은 안늙는다고. 신부한테 사랑고백 하면서. 여기서 잠깐 딴질문. 혹시 고모랑 랄프 신부랑 나이차이 기억하시나요? 메기랑 신부 나이차이가 16정도 되지 안나요? 메기 고모랑 신부도 그 정도 일거 같은 데 한쪽은 ok 한쪽은 그림 안됨으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2. 보통 제 나이보다 저를 어리게 봅니다. 제 생각에는 A.원래 서양인들은 동양인들 얼굴에서 나이를 잘 모른다,B 제가 무척 작은 체구라 어리다고 본다. C가끔은 제 친구 H표현에 의하면 "너 만화에서 나온 거 같아" 같은 행동을 한국사람 없다는 이유로 서슴지 않고 한다. 그리고 가끔은 아침에 일어나 오늘 결정해야 하는 일들, 학생입학심사, 혹은 결제해야 하는 일들 생각하다 보면 어 나 이런 성인들의 책임을 맏아도 되나? 라는 참 황당한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요즘 20대들 나오는 프로그램 보다가 난 정말 20대가 아니다 란 생각을 했습니다. 다들 쉬지않고 일해도 안힘들다고 하잖아요! 전 쉬면서 일해도 어떤 때는 죽겠습니다. 7시간 이하로 자고나면 하루가 멍. 별 검사를 다해도 원인을 모르는 만성두통에 빈혈에 등이 너무 아파 누워 자기도 힘드니 ... 늙는 거 서럽군요.
3. 대학 후배랑 오랫만에 통화하다 사진좀 보래라고 하니까 후배가 "언니 나 사진찍는 거 별론데. 내 얼굴이 내가 생각하는 거랑 달라"
(저희 엄마도 이런 말씀 하셨어요)
맞아요. 어쩌면 이렇게 갑자기 몸이 힘들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제 경우 한 33,4살 정도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아니, 사실 20대 초중반이랑 후반도 좀 차이가 나기는 하죠. 예전엔 2시간만 기절하듯 자고 일어나면 뭐든 리셋이었는데, 이젠 어떨땐 12시간을 자도 다음날 너무 피곤해요. 무릎도 아프고요 흐규흐규. 외모도, 저도 동안이란 소리 많이 듣는 편인데도, 제가 봐도 33살 언저리부터 확실히 뭔가가 끊긴 느낌이예요. 정확하게는 살이랑 근육 사이의 연결이 끊긴 느낌이예요. 중력에 굴복한 느낌. (그리고 '오랫만에' -> '오랜만에' ^ㅂ^)
인간에의 가장 큰 고문은 늙어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에 집착하면 사람이 굉장히 추해지죠. 마음과 달리 몸에서 늙음을 느낄때 참 우울합니다. 어쩔수없죠. 이쁘지도 않은 일반인이 이런데 여배우들은 얼마나 우울할까라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요즘은 마음도 늙어가는구나를 인정하기로 했어요. 곱게 늙기를 바라지만 이거 참 어렵습니다..
1 매기 고모와 랄프 신부는 30년 정도 차이가 났던 것 같아요. 신부는 30세 쯤, 고모님은 최소 60 이상.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저도 그 드라마를 참 인상 깊게 봐서. 매기 아역이 참 예뻤어요. 매기와 신부님은 16,7세 정도 차이가 났던 것 같아요. 열네살, 서른 살.
언젠가 정년퇴직하는 교수님을 위해서 사진책을 만들었어요. 그때 같은 부서의 사람들 사진을 찍었는데, 좀 나이드신 분 사진이 굉장히 잘 나왔다고 다들 생각했는데 본인은 너무 너무 싫어하셨어요. 그떄 아, 저분이 생각하는 자신의 얼굴이랑 우리가 보는 얼굴은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