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영화제,그랑블루,테러라이브

올해 부천은 지난주 금토에 두편보는걸로 땡 쳤습니다. 거주지가 부천이고 생전 처음으로 가봤던 영화제도 부천이고 장르영화제라 여러가지로 제 취향이지만 이상하게 해가 갈수록

맘에드는 영화를 못보는거같아요. 그니까 몇년전만해도 부천가면 진짜 괴상하거나 환상적이거나 끔찍하거나 기발하거나 한 영화들을 볼수있었던거 같은데 몇번 물먹은후로는 기대가

안되요. 아마도 그러한 경험은 4년전의 마터스가 마지막이었던거 같아요......그러다보니 올해도 신작들을 보기보다는 오래된 영화들 위주로 갔습니다. 윌리엄러스틱의 매니악과 

매니악캅2 그리고 철남2 프랑켄슈타인의 군대를 봤네요. 일단 윌리엄러스틱 영화들은 젝 7,80년대 싸구려 영화들에 상당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보자마자 끌렸습니다. 특히

매니악캅 같은 경우는 어린시절 비디오가게의 그 포스터가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예고편도요)... 엽살경찰!!! 뭔가 그 시절 비급영화의 대표적인 영화중 하나였는데 막상 여태까지 보진

못했어서 호기심이 증폭했거든요. 막상 보고나니 매니악캅같은 경우는 소재의 참신함 빼고는 그냥저냥한 비급영화였구요..... 오히려 매니악은 정말 수작이더군요. 리메이크만들어질

만 해요. 그냥 첨부터 끝까지 단순하고 건조하게 돌아이 살인마가 사냥감을 포착하고 접근하고 죽이고 나름의 세레모니?를 하는 장면을 계속 보여줍니다. 근데 이게 나름 포스가 있구요

싸구려면서 위엄이 있어요.그리고 주연배우 연기가 정말 ㅎㄷㄷㄷ 하더군요. 보면서 헨리연쇄살인마의 초상이 생각났는데 다른 리뷰들을 보니 많이들 같이 언급하나봐요....  

철남은 지금까지도 기억이 무지 생생하고 정말 대단한 걸작이라고 생각해서 스크린에서 제대로 다시 보고 싶기도 했는데 일정이 좀 안맞아서 못봤던 2편을 보기로 했죠. 컬러와 나름

의 경쾌함을 얻은 대신에 1편의 무시무시한 기괴함과 그 말도못할 분위기는 없어진 느낌인데 그래도 뭐 볼만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그 당시 8,90년대 일본영화 특유의 색감을 무지

좋아하는데요..... 해상도가 낮은 뿌연 화질이 오히려 뭔가 있어보이게 만드는 느낌이 있죠. 마지막으로 프랑켄슈타인의 군대. 솔직히 나치가지고 장난치는 영화는 이제 그만.....보고

싶었는데.... 데드스노우부터 시작해서 아이언스카이 나치좀비 등등등...... 솔직히 별로 재미도 없고 웃기지도 않고 너무 뻔하고..... 근데 미칠듯한 매진사례에 맞는게 없어서 그냥 봤

습니다. 별 정보가 없었는데 2차대전배경에 소련군 주인공에 파운드푸티지 형식이라 어라? 하고 호기심이 갔어요. 하지만 영화는 그저 그랬습니다. 왜 똑같은 파운드푸티지인데 

클로버필드는 어지럽지도 않고 첨부터 끝까지 똥줄태우며 완전 1인칭에 빙의해서 봤는데 rec부터 시작해서 기타 파운드푸티지 영화들 (이영화포함)은 왜이렇게 보기 불편하고 재미도

몰입도 안되는지 모르겠네요.... 다만 나치괴물들 디자인이 나름 귀여웠고 피식하게 만드는 개그센스가 조금 재밌는 정도.... 


그랑블루는 90년대 초중반을 수놓은 영화죠. 대충 왕가위와 프랑스 누벨이마주3인 그리고 키예슬롭스키가 한반도 까페를 지배하던 시기.... 말입니다. 그랑블루,베티블루,세가지색블루

(그러고보니 불루판이구만요......) 사실 까페만 지배한게 아니라 티비도 지배했습니다. 영향받은 영상물들이 엄청났죠. 씨에프부터 드라마부터 심지어 꽁트까지.... 무엇보다 출발비디오

여행류의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 뻥안치고 1년에 네댓번은 보여준거같아요. 그래서인지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그랑블루인데 이 영화의 핵심적인 장면들은 죄다 기억하고 있었지요

침대에 누워있는 자크위로 쏟아지는 물결  우주같은 심해로 영원히 내려가는 엔딩같은거. 그러나 역시 제대로 첨부터 끝까지 감독판으로 보니 익숙했던것보다 이게 이랬단 말이야? 하고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더군요. 무엇보다 음악. 첫째도 음악 둘째도 음악 셋째는 로잔나 아퀘트...... 뤽베송과 에릭세라의 조합은 잘 알고있었지만 레옹만 생각했지 이 영화에서

에릭세라의 음악이 그렇게 엄청난 파워를 내는지는 몰랐네요. 진짜 영화의 반이상이 음악의 공이 커요. 적절한 80년대식의 앰비언스가 가득한 드럼과 각종 퍼커션에 시종일관 시퍼런

바다를 보다보니 정말 환상적이더구만요.... 그리고 로잔나 아퀘트가 나왔는지도 몰랐는데 이정도로 비중이 컸는지도 이번에 보면서 알았네요. 개인적으로 언니보단 동생취향이라 그냥

그렇게 생각했는데 우와 베티블루에선 정말 쩔어주더군요. 게다가 몸매도 ㅎㄷㄷㄷ  노래나올만 합니다 정말. 로세나~아아..... (그러고보면 이 여자 나온 스콜세지의 뉴욕스토리 인생수

업은 제가 무지 좋아하는 영화네요.....) 그리고 보면서 느낀게 야 정말 기가막히게 잘 찍었다...입니다. 정말 잘찍었다. 그냥 잘찍은게 아니라 보는이의 온갖 신경을 건드리게 감각적으로

잘 찍었다는 느낌. 20년이 넘게 지나면서 온갖 시각적 충격들을 경험한 후에도 이렇게 와닿는데 그 시절에는 정말 혁신적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크가 처음으로 잠수하는 장면. 시작

부터 끝까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몇달전에 레옹도 재개봉했을때 봤는데 이렇게 된거 니키타도 좀...... 그러고보니 니키타도 제대로 본 적이 없음요 ㄷㄷㄷ 


테러라이브는 왠지 부천영화제에서 한편은 더 봐야할거같다는 생각에 예매 못한채로 소풍에 갔다가 거의 다 매진크리맞은걸 보고 좌절해서 있다가 옆으로 가보니 왠걸 cgv 상영시간표

에 테러라이브 유료시사를 하고 있길래 낼름 표를 샀습니다. 믿고보는 하정우긴 하지만 예고편이나 이런걸 보고 그냥 심드렁했는데 (감시자들도 그렇고 본편보다 예고편이 영화를

못살리는 느낌이에요) 시사회 평들이 하도 좋길해 봤는데 우와 생각보다 정말 대단하더군요. 올해본 한국영화중에 원탑이었습니다. 한국인이 참여한 영화로 확장하면 스토커와 함께

투탑이구요 ㅋ 다들 하는 이야기지만 시작부터 미친듯이 내달리는데 정말 '손에 땀을쥐게하는 긴박감' 을 간만에 느꼈습니다. 그리고 작은 사건처럼 시작해서 점점 주인공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밀어넣는 전개가 아주 좋았구요. 군더더기 없이 할말만 하면서 잘찍었어요. 역시나 하정우가 정말 대단했구요. 저는 그 어떤장면보다 초반에 껀수잡고서는 디제이에서 아나

운서로 능구렁이 처럼 변신하는 장면의 연기와 촬영과 편집이 쾌감이 정말 죽여주더군요. 그리고 이경영과 그 전혜진인가? 이선균부인분 두사람의 서포트가 아주 좋더군요. 이경영은

언제부턴가 조연으로 동에번쩍서에번쩍인데 이 사람이 비리를 저지른건 아니지만 그런 스캔들과 뭐 그런것들때문인지 이렇게 뒤가 구린 높은자리 양반으로 나오는게 너무 잘어울려요

뭐 개인적인 생각일수 있겠지만요. 정말 잘어울렸어요. 그리고 대테러팀 책임자로 나오는 전혜진씨도 아니 저 사람 누구지? 싶을정도로 멋지더군요. '윤영화씨 오늘 정시에 퇴근하게

해줄게요' 뭐 이런대사였나? 간지 쩔었습니다. 전문가 포스가 그냥 좔좔좔좔...... 제로다크서티에 집어넣어서 빈라덴 잡는거 시켜도 제시카 체스테인에 안꿀릴거같아보였어요. 

cg가 실망이라는 분들도 많던데 어 저는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아주 흠잡을데 없어서 야 정말 활용 잘했다 싶었는데...일부러 티비를 통해 보여지는 모습으로 화질을 열화시켜서 

현실감은 올라가고 손을 덜 들게 영리하게 잘한거같더라고요.... 영화가 생각보다 극단적인 결론으로 끝나는데 뭐 좋았어요. 거기서 멈추는게 오히려 이질적으로 보였을겁니다. 

설국열차랑 쌍끌이 기대해볼만 할듯해요....



    • 프로그래머가 바뀐 영향이 클겁니다. 대중적인 시민영화제 성향으로 계속해서 가려고 하거든요. 물주?인 부천시장의 영향도 쎄고...
      프로그래머면 관객보다 한 술 더 떠서 오덕스러워야지, 지금 계신 분들은 못 따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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