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랑 캠프가서 장봤을 때.
여자가 큰 봉투들고 남자가 작은 봉투드는데 서로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며 가더군요. 전 습관적으로 내가 들어줄까라고 하려다 너무 거뜬히 잘 들어서 말았던 기억이 나요.
큰 봉투래봐야 과자 빵 버터 이정도라 무리한 건 아녔거든요. 우리나라였다면 여자분이 '야 이거 니가 들어'하고 눈초리를 줄만한 상황이었어도 말예요.
참고로 축구하는데 외국애들은 여자도 다 섞어서 하더라고요. 설렁설렁 축구여도요. 그런 문화는 확실히 달랐던 듯.
음. 제가 좀 냉소적인 거 맞고 남녀문제에 민감할 만한 내용이란 건 알지만긴 적당히 걸러서 들어주셨으면.
이주일 가량 집 보는데 남자분은 여자분은 이런 얘기 수십 번 듣다 지쳐서 몇글자 끄적여봤어요.
'이 정도는' 이란 말이 뭔가 아이러니하네요. 여자 혼자서 가능하다는데 굳이 남자가 대신해줄 필요가 있을까요? 손목 삐끗할 수 있는 일은 남자한테도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고. 생각해보면 정도의 범위에 대한 인식 차이인 것 같아요. 누구는 남자니까 이 정도는 해야지 하는 사람과 그것까지 왜 해줘? 하는 사람 사이 말이에요.
님처럼 생각하면서도 저런 pc하지 못하면서도 사회적으로 습관화된 멘트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도 꽤 많을 거 같아요. 요즘 느끼는 건데, 사회적 편견이란 건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주면서도 한 쪽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많은 경제적 이익을 주곤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중학교 때 선생님이 남자 아이들만 강하게 체벌하는 것도 싫었고, 대학 때 엠티와서 장본걸 자연스럽게 남자들한테 떠넘기는 것도 싫었어요. 나중에 그런걸 이야기했더니 남녀차별과 차이는 다른 것이라나. 팔 근력이 남자가 더 센 것은 차이이고 그러니까 무거운건 남자가 드는게 맞대요. 대학생들이 그런 말이나 하고 있는게 참 기가 막히더군요.
장바구닌 무겁지만 여성의 근력을 초월하는 무게는 아니잖아요. 회사에서 자리 옮길 때도 조금이라도 무거운건 죄다 남자분들이 옮기시던데 그러지 말고 개인별로 역할을 분담하는게 훨씬 낫겠다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