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3D업종으로 분류되는 업체들과 협업하는 일이 많은데요. 제 느낌으로는 그나마 삼성씩이나 되는 회사에서 일어난 일이라 언론에서 다뤄주는 느낌도 들어요. 물론 그만한 규모의 현장에서 벌어진 사고라 언론에서 다룰만한 규모가 되는 것도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지게차가 날아가는 사고를 먼 발치에서 목격한 일도 있고, 기계에 손발이 끼인다거나 추락한다거나 하는 사고는 거의 일주일에 한 건 정도씩은 듣습니다. 그리고 사고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강도높은 노동을 해온 탓에 허리나 무릎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뭐... 여간해선 산재처리조차 안되죠. 통계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못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준은 대충 그래요.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답변을 드릴 만한 지식이나 자료는 없고, 그냥 들은 것만 조금 있어요. 그러니까 최근의 현장상황에 대한 것들이죠. 일단 현장통제가 상당히 강화됐습니다. 이는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도 있기는 한데,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이전에는 어느 정도 현장에서 유도리를 발휘해 (실제로는 규정에 어긋난 방식이지만) 나름대로 해결해오던 부분들에 대해 매뉴얼적 처리가 강요되면서 비매뉴얼적 방식으로 숙련된 노동자들이 오히려 실수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거죠. (물론 전적으로 노동자들 입장에서의 주장입니다.) 또 다른 의견은 파견직 내지 계약직 같은 식으로 임금수준이 낮고 숙련도가 떨어지는 이들이 (현장에서는 보통 몇 달 하다 힘들면 때려칠 뜨내기로 취급하죠) 늘어나면서 당연히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주로 관리직들의 주장입니다.) 반면 '뜨내기'에 해당되는 분들은 고질적인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감정의 골로 인해 사수 역할과 함께 업무지도를 해줘야 할 정규직들이 그 역할은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일들 중 번거로운 것들을 떠넘기고, 그로 인해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자칫하면 사고가 우려되는 업무에 투입된다, 라고 주장하죠. 그런데 이것도 실제로 사고발생률이 어떤지 설명해주지는 못합니다만, 종종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경위의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 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