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와 호칭의 세계
밑에 Kaffesaurus님 글에 댓글 달다가 생각한 건데, 외국어에서 제가 흥미롭게 여기는 게 바로 호칭입니다. 이름을 부르는가, 이름을 부르면 성인가 이름인가, 2인칭 대명사는 뭘 쓰는가.
뉴욕에선 뭐 별거 없었는데 (전)오피스메이트가 종종 저를 이니셜로 연호하곤 했지요. JP! 이렇게 말이죠. JP는 근데 아직도 김종필씨 느낌이고, 제 풀네임 이니셜은 게다가 JYP입니다. 어렵군요.
회사를 옮기고 이제 한달 반이 지났어요. 새 직장의 상사님은 주로 저를 ___씨라고 부릅니다. 이건 업무할 때 얘기고, 술을 마시면 호칭이 굉장히 다양해 집니다. ___하고 이름만 부를 때도 있고, 딱 한번 "너"라고 부를 때가 있었습니다. 이게 참 미묘한 문제라서 싫어하는 사람이었으면 "저를 얼마나 안다고 저한테 너라고 하시는 거죠? *_*" 했을텐데 그런 기분은 안들었습니다. 술이 많이 취했을 땐 나름 애칭-_-으로 부르시더군요. 이 애칭은 가끔 쓰는 친구들이 있어서 영 허황된 호칭은 아니지만 와인 마시다가 흠칫 놀랐습니다.
미국 회사이고 문서는 영어로 오가기 때문에 좀 특이한 점은, 다들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부른다는 겁니다. 여기에도 함정이 있었어요. 밤의 호칭과 낮의 호칭(?) 구분은 꽤 넓게 퍼져 있어서, 회식하다가 ____씨였던 분들의 애칭이 !@#$%인 걸 알게 되었다는 거 아닙니까. 게다가 저한테도 그렇게 불러보라고 해서 이건 뭐 결혼하고 "당신" 이렇게 처음 불러보는 수준으로 부끄러웠습니다. 도대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