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상황에서 생각보다 침착한 자신에 놀란 경험이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침착고양이입니다.

문득 한달 전에 있었던 소소한 침착 에피소드가 생각나서요.

당시 오래된 컴퓨터를 사용중이었는데 쿨러가 고장나서 본체 케이스를 열고 선풍기 틀어놓은채로 컴퓨터를 하고 있었어요.

갑자기 뭔가 타는 냄새가 나길래 본체 쪽을 봤더니 하드디스크 케이블에서 불이 나고 있더군요. 성냥 한 다섯개 정도에 불 붙인 크기?

결국 니가 말썽을 일으키는구나 하고 한숨 한번 쉬고 컴퓨터 강제 종료 후 파워 전원 내리고 전원 케이블 뽑고 각종 케이블 뽑고 베란다로 들고 나갔어요. 그 와중에 불은 자연스레 꺼졌어요.

이게 마치 습관이 되어있었던사람처럼 배우 부드럽게? 진행되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참 신기했어요. 급작스런 상황에선 매우 당황하는 성격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처음 겪은 일에 대처하는 제 자신이요.

그 덕분에? 오래 묵은 컴퓨터를 바꾸긴했네요.

보통 놀라거나 당황해야할 상황에서 놀라지 않았던, 혹은 침착하게 대처했던 경험들 있으신가요?
    • 저는 제가 심하게 다쳤을때..의외로 차분해지더라구요
    • 한화 이글스 야구를 보는 모든 순간
    • 욕실에서 양치질을 하는데 다리가 간지러워서 내려다보니
      손가락만한 애벌레(배추벌레)가 제 다리를 기어올라오고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벌레를 손으로 떨쳐내고 양치질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다음에 진저리를 쳤습니다.
    • 중1때 잡지 콜라쥬 미술시간에 도구를 못챙겨갔는데 주변에 떨어진 재료를 사용해 저로서 가장 나은 결과를 만들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적 있어요. 그 때 미션을 받고 클리어한다는 기분에 정말 즐겁기도 했고, 평소에 비해 의외로 스스로가 침착해서 좋았어요.
    • 반대로 스스로가 깜짝 놀랄정도로 과잉반응을 보였던 건 책을 읽는데 제 팔 위로 바퀴벌레가 올라왔을 때... 그 때 옆에 있던 7살이 바퀴벌레보다도 절 보고 놀랐을 정도로 엄청 난리를 쳤죠;;
    • 그런데 이런건 착각하기 쉬운부분도 있을거 같아요 너무 충격을 먹어서 정상적 반응이나 사고가 마비되어 기계적 반응을 한게 침착하거나 이성적으로 여겨지는거죠 그런 경험이 있는데 차마 말할순 없는 케이스라 아숩
      • 사실 그거 때문에 군인이든 운동선수든 반복훈련해서 몸이 자동 반응하도록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제가 운전대 잡고 있을때 생각하고 한 행동은 아닌듯
    • 군대에서 실제상황 걸렸을 때요. 평소에 연습하고 훈련했던 것 보다 더 빠르게 잘 하더라고요. 평가받을 때는 두근두근 했는데 실제상황에는 오히려 침착하고 평온했어요.

      내가 죽는것에 대해서 이렇게 초연했었나... 싶더라고요. 그 때는 결국 이렇게 죽는구나, 죽을 때 죽더라도 할건 다 하고 죽자.. 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 컴터하다 뒤돌아보니 가스렌지가 불타고 있었을 때...

      어찌어찌 가스벨브 잠그고 물뿌려서 불을 껐어요.
    • 집에 아드님이 칼에 찔렸어요 전화가 걸려왔을 때. 엄마님이 울기직전의 목소리로 동생 이름을 부르고 계시길래 깜짝놀라 방에서 나와 제가 대신 받았는데 사기전화인걸 몰랐는데도 그냥 침착하게 누나입니다 어디를 다쳤다고요 했더니 그쪽에서 안먹히겠다 싶었는지 그냥 끊어버리더라구요.
    • 한적한 시골길에서 갑자기 아기 고양이가 도로로 튀어 나왔어요.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제대로 서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핸들을 틀어서 고양이를 차의 중심선에 맞추고 엑셀을 확 밟아서 차의 앞부분을 들어줬습니다. 고양이가 차 밑으로 가려지는 순간 다시 브레이크를 밟아서 뒤를 들어줬고요. 룸밀러로 보니 고양이가 차 밑으로 데굴 굴러나오더니 후다닥 도로 밖으로 도망가더군요. 몇초 안되는 순간이었는데 그래도 핸들을 틀어서 바퀴에 깔리지 않았구나 했습니다. 다쳤을지도 모르겠지만, 죽진 않았으니..
    • 죽어야지 라고 생각해서 제 팔을 그을때, 산에서 길을 잃어서 9시간동안 조난 당했을때.
    • 급똥 마려울때,
      바지에 똥 지렸을 때.
    • 벤치 프레스하다

      힘이 딸려

      바벨에 깔렸을 때
    • 음 마감일은 닥쳤는데 할 일은 말도 안 되게 많을 때?
      사실 10에서 7번은 멘붕이지만 가끔 침착하게 척척 모든 걸 다 처리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면 결과도 좋구요.
    • 시험기간중 벼락치기밖에 방법이 없었는데, 눈떠보니 8시, 시험은 9시. 마음이 편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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