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잡담들
1. 어찌어찌하다보니 당분간 영국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영어도 거의 못하는 주제에 한국사람이 (아마도) 없는 동네에서 지내게 되었네요.
동네는 대도시도 아니고 완전 시골도 아닌 중간쯤? 우리나라로 치면 읍내 정도?
그래도 대형마트도 두개나 있고, 각종 상점들도 많아서 먹고사는데는 별 지장 없네요.
동네는 참 조용해요. 낮에는 애들 우는 소리나 미친 아이스크림 트럭 소리(하루종일 음악틀고 돌아다녀요) 밖에 안들려요.
금욜 저녁때에 바베큐하는지 음악소리 가끔 들리고, 주말에는 하루종일 가드닝하는 소리만 들리네요.
제가 사는 집은 이 거리에서 유일하게 정원이 없는 집(울타리도 없어서 커텐 안치면 집 안이 훤히 다 보여요..)이에요.
정원? 마당?은 있는데, 거주자들이 다 렌트인지라 그런지 집주인이 가드닝을 원천봉쇄시켜놨어요.
자갈깔아놔서 뭘 심을 수가 없음..ㅎㅎ
2. 당장 여기서 살려면 영어를 배워야하니 일단 어학원을 다니고는 있어요.
그런데 이게 얼마나 도움이 되려나 잘 모르겠어요.
어학원 선생님들이야 워낙 천천히 정확하게 쉬운 표현으로 말해주니 왠만큼 알아들을 수 있는데..
집앞 가게에만 가도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못알아듣겠네요.
억양들은 또 어찌나 다양한지..ㅠ.ㅠ
3. 나이 서른 넘어서야 알게 된건데, 제가 여행이나 관광에 별 재미를 못느끼는 것 같아요.
영국온지 한달정도 되가는데, 딱히 어디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어학원있는 곳이 관광지이거든요. 매일 가면서도 구경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어요.
그나마 박물관 구경은 좋아해서 담달 정도에 런던에 박물관 관람 가야겠다고는 생각하고 있어요.
4. 영국 여름 날씨는 원래 비오고 서늘하다는데, 거의 열흘정도 30도가 넘는 날씨가 계속 됐어요.
7월 초만 해도 긴팔입고 돌아다녔는데 갑자기 온도가 급상승하네요.
그래도 습도가 낮아서 그런지 그늘에 있으면 시원하고 밤되면 창문 다 닫고 자도 잘만해요.
저야 뭐 한국 여름 날씨에 단련되어 있어 괜찮지만, 영국 사람들은 폭염에 난리인듯 해요.
어제부터 폭염은 한풀 꺽인것 같아요. 어제부터 집에서 긴팔입고 있어요. 추워요. 전 차라리 더운게 낫네요.
여름에도 집안이 이렇게 추우면 겨울엔 도대체 어떨지 벌써부터 충격과 공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