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맞아 오랫만에 여러 가지
1. 휴가 입니다. 스웨덴 국가 기관에서 일하니 (대학) 휴가가 워낙 다른 나라 보다 긴 나라에서 다른 사람들 보다 더 깁니다. 거기다 이제 어떤 나이선을 넘어서 무려 7주. 그런데 일이 너무 많아서 이 7주를 다 쓸 수가 없습니다. 작년에도 다 못 썼는데, 올해도. 올 겨울 한국갈 때 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휴가 중에도 일떄문에, 순전히 제가 스스로 벌려놓은 일떄문에, 친구 소피아가 너 그거 정말 할꺼니? 라고 물을 떄 당당하게 응 휴가 전에 끝낼수 있다고 말했던 그 일때문에, 그래서 제 머리 제가 떄리고 싶은 일 때문에 중간 중간 학교를 나가야 합니다. (우리집 똥강아지 (아들) 떄문에 절대 집에서 일 못해요 요즘은) . 제가 이렇게 투덜거리자 제 동생이 언니 그런 이야기 하면 맞아. 멀리도 가지 말고 현정이 언니 한테 말해봐. 라고 하더군요.
2. 휴가때 뭘 하는 가? 스웨덴 친구들은 참 바쁘게 열심히 휴가 계회도 짜건만, 저희 부부는 집에서 놀기를 좋아합니다. 한마디로 아무것도 안하기. 이제 애가 있으니까 이 귀차니즘을 벗어날라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가족 여행이라는 것도 가봤고. 애가 좋아할 만한 걸 할려고 노력중. 저한테 휴가는 정말 집 마당에서 책 읽는 건데 말이에요.
3. 그런데 요즘 책 안 읽고 한국 드라마 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한국 드라마 안본지 오래 되었지요. 뭐 제가 스웨덴으로 이사 올떄는 (아 어린 분들은 아니 정말 그런 세상이 있었단 말인가!!! 하실 텐데) 동영상으로 뭘 보고 이러는 게 없었으니까. 그리고 워낙 제가 없으면 없는 데로로 살고 있었기에. 독일에서 특배로 김치를 주문할 수 있다는 것도 작년에 이쪽으로 온 다른 이민 가정을 만나서야 알았다는.또 워낙 시간 맞추어 보는 것도 별로, 끝이 없는 주말 연속극은 워낙 끊기가 없어서, 또 한국 드라마 주인공들 성격이 워낙 싫어서. 미국에 살고 있는 동생이 이 싸이트를 이용하면 볼 수 있어 라고 가르쳐 준것도 꽤 전에 일인데, 제대로 사용한 적은 없어요. 그런데 어쩌다 너목소 보기 시작, 글쎄,,,, 학교 2013을 거의 절반 이상 봤습니다. 네, 제 취향의 외모는 아닌 뭐 배우 떄문에.
4. 그런데 학교 보고 나니,....
저희 대학에 한국에서 교환학생들이 옵니다. 첫해 애들과는 정말 잘 지냈고 지금도 연락하고 그래요. 그 뒤에는 그냥 인사하는 정도, 올 해 온 학생들은 위에 말한 이민자 친구네랑 친하게 지냈고, 그래서 가기 전 밥을 한번 같이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떄 애들 얘기 듣다가, 야 니네 대단하다, 정말 너희 부모님이 너희 자랑스러워 하시겠다 , 아 그리고 난 정말 일찍 태어난거 감사해 란 말 정말 진심으로 했습니다. 이 학교란 드라마에서도 스팩 스팩 하던데 저 진짜로 이게 무슨 말인지 몰라요. 지금 일하는 데서도, 사실 제가 케리어라는 걸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다들 뭘 믿고 저럴까 할텐데) 워낙 이런 걸 계산을 잘 못하고, 하면 너무 스트래스받고 해서, 주어진 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 만들어 하자 주의지, 뭐를 하면 내 케리어에 좋고, 누구랑 일하는 게 나의 케리어에 좋고, 내 이름이 먼저 들어가야 하고 이런 걸 잘 못해요.
똥강아지 낳고, 더더욱 한국을 가는 게 무서운게 (정말 무서워요) 이런 걸 애를 위해 할 자신은 절대 없거든요.
아, 갈수록 더 힘들구나. 언젠가 제 친구가 그런데 이런 세계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제 우리 부모님 세대가 아니라 우리야, 라고 말했던게 기억나면서....
5. 미생이 끝났군요. 나는 일이 뿐인데 왜 일에 의미를 부여했을 까 란 오팀장의 말을 기억하는데.
저의 친구 H가 언젠가 저런 비슷한 말을 해서 친구가 되었거든요. 그떄 H는 제 연구하는 데 시간제로 아르바이트 하던 학생이었는데, 어느 날 얼굴 똑바로 바라보면서, 난 당신이 요즘 일을 너무 많이 하는 게 싫고 걱정이 돼. 라고 말을 했고 그냥 막 웃으면서 왜? 내가 수 많은 설문지 놓고 갈까봐? 여기 있습니다. 라고? 하면서 장난으로 대답하자 진지하고, kaffesaurus 일은 일일 뿐이야. 아프지 마. 라는 말을 어느 동료, 친구들 보다 먼저 했습니다. 그때 이 친구를 보는 눈, 마음이 바뀌더군요. (사실 이 친구가 무려 9살이나 어려요. 요즘에는 나이 같은 건 완전 잊고 살지만)
그런데 일은 일일 뿐이다 와 일은 내 인생이다 사이에서 사는 거 사실 쉽지는 않군요. 아주 일일 뿐인 일을 하고 살고 싶지 않고 (집에 있는 시간보다 일하는 시간이 더 많다고요!) 또 그렇다고 일없으면 나도 없다 라고 하며 살고 싶지 않고 (나는 나고, 엄마이고 아내이며 친구고 딸이다!) . 사는 건 쉽지 않아요.
아주 긴 잡담이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