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안타까운 해병대 캠프 소식에 조의를 표하면서... 낮에 케이블에서 더 지니어스 막방 재방송을 해주길래 보았습니다. 듀게인들의 관심이 많이 있었던 거 같은데 주위에는 별로 보는 사람이 없는듯 해서;; 글 올려봅니다.
두번째 결합게임에서 결을 외쳐서 맞으면 3점을 주는 규칙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한명씩 돌아가면서 턴을 받는 상황이고 자신이 틀려도 관중석에서 맞출 수 있다는 안전장치까지 있는데 결을 외치는게 특별한 결단력? 혹은 advantage를 주어야 할 판단인지 좀 의문이 들었달까요. 이상민씨 말대로 아무도 집에 못가는 상황이 나오지 않으려면 결도 빨리빨리 불러야 하긴 하겠지만... 경기운영을 전체적으로 홍진호씨가 잘 했고 김경란씨는 잘 못한것 같아서;; 승패가 갈렸다고 보지만 관중석 버프 이상으로 결 3점이 홍진호씨에게 (결과론적으로) 득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랜만에 바낭글 남겨봤습니다.
홍진호가 공통점이 적은 카드를 기준으로 결을 찾는데 집중한게 탁월한 전략이었죠. 짧은 시간에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파악하는 것이 홍진호의 최고 강점이었습니다. 게다가 관중석 버프... 결은 맞추면 3점, 틀리면 -1점에 기회가 상대방이 아닌 관중석으로 넘어가죠. 이부분이 결정적으로 홍진호에게 유리했습니다. 못맞춰 -1점되도 관중석에서 +1점 해줄수 있다는 안정감이 과감하게 결을 외칠수 있게 했죠. 일단 손해는 없고 몇번 찍어서 한번이라도 걸리면 +3점이니까요. 김경란은 틀리면 -1점에 상대방이 +1점을 가져가니 -2점이 된다는 부담감에 결을 외치는데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홍진호 입장에서는 합을 못찾겠고 결이 멀었다고 생각되는 시점에서도 합을 맞추지 못하고 기회를 김경란에게 기회를 넘겨주느니 결을 외쳐버리고 방청석으로 넘겨버리면 김경란이 더 많은 합을 알고있다해도 득점할 기회 갖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해 버릴 수도 있었죠.
결 3점이 있는게 확실히 게임의 재미를 올릴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으로선 틀릴경우 감점을 올리는 쪽을 생각해보고 있는데 명확하게 정리는 안되네요.
사전에 경기력을 고려해서 룰을 짰다고 볼 때 관중석 포함 룰이 없으면 이상하게 결을 1회 부르는게 더 도움이 되니(결을 부르는 턴을 자기에게 가져올 수 있으니) 관중석 룰을 포함한 거 같은데 밸런스가 안맞았죠...
윗분들 말씀대로 홍진호씨의 결을 찾는 전략 자체도 유효하고 그게 홍진호씨 스타일이니 돋보이는게 좋긴 한데 결합게임이라는 게임 자체가 포커처럼 자신의 스타일로 밀어붙이는게 아니고 패를 다 공개하면서 진행하는 게임이어서 이 게임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김경란씨가 이겼어야 할 거 같은데 져서 좀 의문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게임에서 승패를 가른 건 역시 이준석-최정문-최창엽을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는 점이었죠. 이 게임에서 이런 적극적 지지세력을 가졌다면 점수제를 어떻게 바꾸어도 '결'을 외칠 때 점수의 기대값은 홍진호가 높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홍진호를 지켜준 건 +2, 2x더블의 22아이템들.....쿨럭)
이전회까지 김경란이 파벌 형성의 귀재처럼 여겨졌었는데, 실제로 막판에 도움이 된 건 경기를 하면서 은근히 형성된 홍라인이라는 게 재밌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이해관계에 따른 편가르기가 아니어서, 어떻게 보면 이 프로그램의 (사악한) 취지에 가장 걸맞는 결말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저도 이전 회차에서 홍진호의 필승법 찾아내기에서 가장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마지막회를 보면서도 느끼긴 했는데, 비하인드를 보면 김경란 지지했던 박은지도 홍진호를 은근히 응원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차유람, 성규도 (실제로는) 홍쪽을 지지할 확률이 높고, 이준석-최정문-최창엽-김풍은 진심으로 홍라인이었죠. 이 게임의 키는 두뇌40, 1회부터 지금까지 참여자들에게 얼마나 흡인력이 있었냐가 60정도라고 생각하고, 홍진호가 이길 만 해서 이긴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라고 홍진호의 매력에 빠진 1인이 말합니다. 하지만 이준석은 예전부터 콩빠인 듯;;;)
저도 보면서 박은지도 은근 홍진호 응원한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파벌 놀이가 아닌 실제 게임 능력에 있어서 김경란보다 박은지가 더 뛰어났다고 생각되는데, 사기경마에서 거짓정보 흘린것도 그렇고, 인디언포커 이미 설명 다 들어서 알면서도 룰 모르는 척 김풍 방심시키고서 털어버리는 것도 그렇고, 여성 플레이어 중 머리는 최정문이 가장 좋았을지 몰라도 가장 영리하게 플레이 한 것은 박은지였죠. 김경란은...음;;;
지니어스 게임의 포인트는 모든 게임에 있어 플레이어들이 나름 머리를 굴려 무엇인가 필승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인데, 결 3점 없이 단순히 합을 찾는 게임으로 하게 되면 게임이 단순 아이큐 테스트가 될 뿐 아무런 전략이 필요 없어지죠. 단순히 합이 되는 그림만 충실히 잘 찾으면 되는 것이라고 하면 전략도 없고 심리전도 없고 반전의 여지도 없는 그런 게임이 되는 것인데, 그래서야 게임의 재미 자체가 확 떨어지는 동시에 지니어스 게임이 가지고 있는 묘미도 사라집니다.
22 아이템 부분은 농담이구요... (쓸 데 없이 길게 답변을 달면) 홍진호가 선수 시절에 준우승만 22번, 기차표를 사도 2호칸 22번 자리 등 원래 2와 연관이 많아서 많이들 놀려먹었어요. 근데 이번에는 최정문이 +2아이템을 선사! -> 1회전에 이김. 김경란이 x2 아이템 사용 -> 홍진호가 결을 외쳐 6점 획득 등으로 유리하게 작용해서 하는 얘기었어요.
마가렛트/ 지니어스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데스매치인 인디언포커와 전략윷놀이는 둘 다 심리전 위주의 게임입니다. 오픈패스같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 지니어스 게임에서는 주로 심리전에 방점을 둔 게임들이 많았고 어떻게든 전략적인 해법을 낼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재미있게 잘 뽑혀나온 게임들의 경우는요.
사실 지니어스라는 자체가 지식이나 단순 암기력, 순수 IQ로 승부를 보는 게임이 아니라 맥가이버처럼 주어진 조건 안에서, 혹은 그 틀을 깨면서 해법을 찾아내는데서 재미가 발생하죠. 결합 게임의 경우도 그래서 합 찾는 것 만으로는 전략이나 해법이 필요 없는 단순한 게임이 되기에 제작진에서 변수를 넣어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해준 것이고요.
물론 홍진호쪽에 수재들이 다 붙으면서 결의 밸런스가 깨져버렸지만, 이게 단순 합 찾기 게임이었으면 재미 없어서 아마 보다가 잠들었을거 같아요.
egoist/ 어쨌든 이전 지니어스 방송들을 보지 못해서 제가 감을 잘 못잡는거 같긴 하네요... 역시 팀이 제일 중요했던 거 같고
변수라는게 예측이 불가능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인디언 포커같은 경우 김경란씨가 홍진호씨 이마에 9를 보고 레이스를 올린건 사실 말도 안되는;; 레이스인데...
그러나 위에 기대값이라는 말이 나왔듯이 예를 들어 참가자가 남은 합의 수가 1이라고 생각하는 타이밍이 온다면 (예를 들어 상대방이 결을 불렀는데 틀렸을때) 그때는 치킨게임 돌입해야죠;; 자기가 결을 불러야 하니까.... 이런 식으로 저는 게임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는 편입니다.
마지막에 김경란씨가 홍진호 이마의 9를 보았음에도 죽지 못한건 이전에 10을 들고 다이를 해서 칩 10개가 날라간 것을 의식해서인데, 이분이 참 게임감각이 없는게 홍진호가 5개를 배팅했을때 자기가 10을 들고 있을까봐 죽는게 부담이 되었다면 똑같이 5개만 배팅을 하고 카드를 깠어야죠. 그런데 5개에 하나 더를 시전하니 갑자기 추가 배팅이 가능해진 홍진호가 나머지 올인으로 끝을 내버리고 만 것이고. 저도 마가렛트님처럼, 김경란 인디언 포커는 보면서 참, 어이 없을 정도로 못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홍진호가 잘하기도 했지만.
김경란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머리는 좋은데 상황에 맞춰 전략을 구성하고 승리를 위한 해법을 내는 능력이 전무한 듯 보였어요. 결합 게임에 있어서도 김경란은 관전석 넘어가면 무조건 홍진호쪽에서 답을 내니까 결을 못외쳤다고 하지만, 1라운드부터 결을 먼저 외친 홍진호라고 처음부터 자기편에서 맞출거라고 알고 결을 부른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1과 +3을 저울질해서 확실하진 않지만 결을 부르는게 이익이라고 판단을 한 것이고요. 이후에는 아예 결의 중요성을 파악하고서 결을 찾아내는 전략을 만들어서 시전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