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림,사이드 이펙트 봤어요
먼저 퍼시픽 림은 진짜 기대 안 했던 영화인데 의외로 재밌네요. 헐리우드에선 망한듯한데
재미면에선 리얼 스틸이나 트렌스포머 시리즈보다 훨씬 낫습니다.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트렌스포머는 1편 빼고 지루했고 리얼 스틸도 재미없었거든요.
올 여름 헐리우드산 블록버스터 중에선 화이트 하우스 다운과 퍼시픽 림이 기대 이상의 재미로 즐거움을 안겨줬는데
미국에서 망한게 좀 아깝네요. 특히 백악관 최후의 날이 성공했는데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 망한것은 안쓰러워요.
히스 레저 닮은 영국계 남자주인공과 성현아 살짝 닮은 일본 여배우의 외모 보는 재미도 컸습니다.
남자 배우는 진짜 히스 레저 느낌이 강해서 계속 놀라면서 봤어요.
주인공 중심의 작품이 아니라서 스타 기용을 안 했나 봅니다.
론 펄먼이 괴물 보고 되게 못생겼다고 하는 부분에서도 웃겼고.
내용은 별거 없는데 비주얼 면에서 앞선 로봇 영화들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사이드이펙트는, 이게 소더버그의 극장용 영화 잠정은퇴작품이라죠.
이것 때문에 씨네21에서 만날 냉소적이기만 한 박평식이 20자평에서 "소더버그는 은퇴 약속을 지키길"같은
평을 휘갈긴것 같은데 그런 비난 들을만한 작품은 아니네요. 적어도 씨네21 20자평은 영화 보는데 도움이 되는 편이지만
이런 식의 무책임한 20자평을 보고 있자면 송능한의 입장을 대변했던 세기말에서의 김갑수 대사가 자동으로 떠올라요.
영화는 소더버그가 또 한번 기본기로 만들었는데 그의 영화 답게 예의 그 노란톤의 화면이 건조하게 펼쳐집니다.
중간 전개가 지루하단 얘기가 많았는데 전 안 지루하더군요. 소더버그 사단의 배우들 보는 재미도 있었고
90년대 영화를 연상케 하는 에로틱스릴러 구조도 살짝 취해서 후끈한 정사씬도 서비스로 보여주고
이야기가 계속 쏟아져 나와서 대사 위주로 풀어감에도 전개에 있어 지루한 줄은 몰랐어요.
반전은 예상이 되기는 했지만 밀레니엄에 있어 또 한번 또라이 연기를 보여준 루니 마라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주드 로는 머리를 심던지 가발을 쓰는게 나을것 같아요. 브루스 윌리스나 빈 디젤처럼 삭발로 가는건 별로 안 좋을 같고.
재밌게 봤습니다. 소더버그의 거취는 방송쪽이란 얘기가 많던데 좀 쉬다가 다시 영화 감독으로 복귀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