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게임의 법칙] 인물 분석 1: 초기 탈락자들.

초기 탈락자 5인에 대한 나름의 분석입니다.

 

이준석

 

초반에 123게임 9승전략 짤때만 해도 오오 했는데 우유부단하게도 그걸 밀어붙이지 못했습니다.
그랬으면 한명이 9승으로 우승자가 되어 면제권을 다른 한명에게 주는 방법으로 둘 다 살 수 있었는데 말이죠.


결국 홍진호는 5승밖에 못챙기면서 어차피 꼴찌가 데스매치 상대를 지목하는 형식의 게임에선 아무 의미도 없는 2위를 합니다  (응, 또?),
결국 홍진호에게 모자란 1승을 주어 1위를 시켜준 것은 김민서이게 되죠.
즉 홍진호는 이준석과 연합을 했었으나 생존의 빚은 실질적으로 김민서에게 지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김민서는 왜 하필 데스매치 상대로 이준석을 지목했는가.
이는 김구라의 말이 힌트가 됩니다.
"홍진호를 데스매치 상대로 지목해라, 홍진호는 이준석밖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


사실 김경란을 지목하고 싶었겠지만 김경란은 김구라, 김풍, 성규, 차민수, 이상민과 함께 6인연합을 구축했기 때문에 데스매치에서 이들 5인의 도움을 받을 것이 확실합니다.
김경란이나 이들 6인 연맹 중 한명을 지목하는 경우는 데스매치에서 많이 불리해질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박은지와 최정문은 열심히 김민서를 도와주려 했던 사람들이고 최창엽, 차유람은 각각 최정문, 박은지의 연합이라 구태여 이들을 지목 할 이유는 없습니다.


반면 이준석은 유일한 연합이던 홍진호가 김민서의 도움을 받은 상황이라 홍진호에게 마음의 짐을 확실히 지우기만 하면 정말로 혼자인 상황이죠.
처음에는 왜 이준석인가 했는데 생각해보면 김민서로는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었습니다.

김민서의 이러한 결단과 홍진호의 배신으로 이준석은 첫 데스매치에서 바로 탈락.

물론 여기에는 이준석이 워낙 강한 플레이어 자질을 품고 있으니 미리 떨어트리는게 좋겠다는 홍진호의 계산도 작용을 했고요.


그런데 이준석 입장에선 나름 임팩트를 남기고 장렬히 산화한 것이 좋았다고 보는게, 상당수의 게임들이 주로 배신으로 얼룩진 내용들이어서 여기에 현역 정치인으로서 계속 붙어 있기에는 이미지 관리상 애로했을(?) 것입니다.
좀 더 남아 있었다면 프로그램은 더 재미 있었겠지만요.

 


김민서

 

1화때 데스매치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상대로 이준석을 지목한 것은 위에서 설명했듯 굉장히 합리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배신자 성규를 배후조정한 김경란을 찍는다는 감정적 결정을 할 수 있었음에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생존에 가장 유리한 판단을 이성적으로 해낸 것이죠.

 

한편 2회차때 홍진호, 차유람 연합을 배신을 한 것도 물론 게임 측면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혼자만 배신을 한 것도 아니었고 말이죠.
하지만 게임이 종결된 이후 누구를 찍었냐는 차민수의 질문에 풍을 들먹이며 자기는 차유람 찍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불필요 했었죠.
아니, 가슴 명찰에 표시되는 가넷 갯수가 확 올라간 것만 봐도 배신을 한 것이 티가 나는데 말입니다.
차유람이 데스매치 상대로 김민서를 지목한 것은, 말로야 가넷이 많아서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론 이때의 배신감 때문이라 봐야 하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데스매치에서는 왜 졌는가를 보면, 얼핏 보기엔 차유람이 미모를 마구마구 뿜어내서 살아남은 것 같지만 그 배경에는 역시 1화와 2화 사이에 형성된 관계와 심리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차유람이 자기들 때문에 데스매치로 떨어졌다는 책임감 때문에 발벗고 도와주려던 홍진호 연합과는 달리 최창엽을 찍었던 "동지"들과 김민서 사이에는 아무런 유대감도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면서 같이 작전을 짠 관계라면 나름 유대감이 생겼겠지만, 김민서는 별 역할 없이 배신자로서 붙어 투표만 행사했고 가넷을 얻었습니다.

가넷을 얻었으니 그걸로 계산도 끝난거죠.


즉 김민서에게는 김민서에게 적극 나서서 도와줄 동지도 없고 딱히 김민서에게 마음의 빚을 느끼는 팀원이 없는 상태.
오히려 1화 데스매치에서 이미 한번 살려준 적이 있기 때문에 따져보면 오히려 김민서가 마음의 빚을 지고 있어야 하는 관계입니다.
김민서가 호소할 것은 인정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고, 결국 연합 팀원 중 최창엽, 최정문이 차유람의 회유에 넘어가면서 가위바위보에서 최정문에게 끔살.

생존을 위한 노력도 차유람이 각서까지 써줘가며 훨씬 필사적으로 임하는 동안 김민서는 도와주세요만 연발을 했으니 뭐.

 


차민수

 

이분이 게임을 잘 이해하고 기본전략을 짜는 것은 사실이긴 한데, 차민수씨 전략의 핵심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랄까...

죄수의 딜레마로 치면 상호협력을 통한 이익 증대를 꾀한다는 일종의 공리주의에 기반을 한 전략입니다.

제작진을 간수? 심문관 ?으로 설정하고 총 상금을 늘리는 것을 주 목적을 하는 듯한 전략들인데 사실 모든 플레이어가 총 상금을 사이좋게 나누어 가진다는 전제가 있지 않고서야 이러한 전략은 종국적으로 의미가 없습니다. 

"죄수의 딜레마"에선 협력을 통해 모든 죄수들이 이익을 보는 것이 가능하지만 지니어스에선 누군가가 반드시 탈락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플레이어들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윈윈전략을 편다는 것이 불가능하죠.

 

물론 게임에 따라 전원 공동우승이라던가 하는 형태로 제작진을 물먹이는 것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풍요 기근이나 사기경마의 경우는 모든 플레이들이 연합을 한다면 충분히 전원 공동우승을 할 수 있는 게임이죠.

다만 이런 식으로 제작진을 계속 물먹인다고 치면 그냥 프로그램 폐지하고 말겠죠. 

 

그리고 어차피 대다수의 게임들은 어떻게든 패자가 나오되록 설계가 되어 있으니 차민수씨의 전략은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으로 끌고나갈 게임 방식은 결코 될 수 없습니다.

자기가 떨어지는 마당에는 총삼금이 늘어나던 말던 의미가 없으니까요.

 

아무튼 차민수씨가 초반 인원이 많아 뭔가 혼돈의 카오스 느낌일 때 교통정리를 하여 판을 일목요연해 보이게 만드는 전략을 짜는 것은 확실히 프로그램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차민수씨 주도로 큰 판이 짜여졌기 때문에 그 안에서 더 이익을 취해볼까 잔머리를 굴리는 것도 가능했다 볼 수 있죠.

 

다만 이러한 만인연합은 판을 잘 정리하는 동시에 굉장히 루즈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는지라 계속 차민수씨의 방식대로 게임이 진행이 되었다면 아마도 재미가 많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3화, 풍요와 기근을 보면 그런 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2~5회차 티켓교환이 의미 없이 휙휙 지나가게 되면서 제작진은 이거 편집 어떻게 해서 분량 늘리나 고민좀 했을 듯 합니다. 

따라서 차민수가 데스매치에서 지목을 당하면서 탈락한 것은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참 다행이었다 볼 수 있겠죠.

 

뱀발: 성규vs차민수 승부를 놓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배팅을 할 기회가 주어지자 김구라, 최창엽, 김풍 이렇게 3명이 성규에게, 그리고 오직 최정문만이 차민수에게 가넷을 겁니다.

차민수가 뛰어난 계산능력으로 큰 판은 잘 짜지만, 보니까 심리전에 약점을 보인다는 감이 온 것일까요?

 

 

최창엽

 

123 게임에서 이준석/홍진호를 제외한 대부분 차민수가 설계한 3승전략을 취하고 있을 때, 최정문과 함께 4승 전략을 만든 것을 보면 나름 주도적으로 생각을 하고 게임을 풀어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경란의 배후조정으로 6승 몰아주기나 이준석의 9승 전략에 비하면 빛이 바라지만요.

 

또한 좀비게임에서 "인간이야 사람이야?"라는 질문으로 최정문을 한번에 가려낸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센스와 순발력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인간 연합에 끼어들지 못한 채 결국 좀비가 되고, 나름 좀비들을 배신하고 이상민에게 약을 넘기면서 생존을 꿈꾸지만 최정문의 데스매치 상대로 지목되어 더 활약할 틈 없이 탈락을 해버렸습니다.

 

김민서의 데스매치 지목이 계산적이었고 차유람의 데스매치 지목은 배신에 대한 응징의 성격이었다면, 최정문의 최창엽 지목은 계산보다는 원망의 성격이었다고 보입니다.
1라운드 이후 최창엽에게 자기가 좀비임을 결국 실토하고서 최창문에게 최초좀비 맞냐고 하는 하는 최정문에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한 것. 그리고서 같이 전략을 짜자는 최정문을 남겨둔 채 나가서 모두에게 이를 떠벌리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재미있는 것이 여기에서 사실 최창엽이 최정문에게 거짓말을 함으로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최정문이 최초좀비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림으로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얻게 된 이익도 전혀 없었고요.


물론 이런 점들을 감안해도 최정문이 최창엽을 상대로 지목한 것은 잘 이해가 안가고, 그래서 원망의 감정이 섞여있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진짜 이유는 최정문만이 알겠죠.

 


최정문

 

홍진호에만 주목을 하고 볼때는 별 관심 없이 병풍계열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보니까 게임 이해도가 높고 의외로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하고 있어 놀랐습니다.
풍요와 기근에서 보면 게임 룰을 굉장히 잘 파악하고서 설명해주는 입장이고요
(이때 김구라는 게임 룰을 말로만 다 파악했다고 하며 머리로는 전혀 파악 못하고 헤매고 있죠).

 

그러고 보니 사기경마에서도 별다른 연합세력 없이 고립되고 정보교환을 많이 못했음에도 제법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물론 1위는 하지 못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었지만요.

 

또한 4화에서의 최창엽과의 전략 윷놀이 데스매치를 건성으로 볼때는 당연히 파트너인 홍진호가 리드를 해서 승리를 한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다시 보니까 판세를 가른 중요한 결정 두번이 다 최정문의 콜이더군요.
즉 강력한 파트너를 영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달리 홍진호가 데스매치를 이겨준게 아니라 자기가 이긴 것입니다.
이 친구가 만약 가위바위보 연승게임에서 탈락하지만 않았다면 후반부에 두뇌 쓰는 게임들에서 활약을 하며 홍진호 여자 버젼으로 활약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

 

어제 결승의 합 게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면서 홍진호의 우승을 도와, 허투루 멘사회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좀비게임에서 너무 허무하게 발각되어 데스매치에 내려갔던건 사실 게임두뇌 보다는 연기력 부족이라, 아마 박은지, 성규, 이상민...그리고 잘 봐줘서 김구라 정도 빼고는 딱히 좀비 역할을 잘 했을 사람도 안보여요.

학교 엠티에서 요즘엔 마피아 게임 안하나...마피아 게임으로 단련이 되어 있었으면 좀비 역할도 좀 더 잘 했을텐데...

 

나머지 인물들은 나중에...

    • 최정문이 저도 좀 아깝더군요.

      반짝 하던 순간들이 좀 있었는데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것은 연륜이 부족했기 때문인 듯. 그정도 나이의 사람들이 의례 그러듯이요.
      • 글쵸, 아마 비슷한 또래들끼리 있었으면 우승도 노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출연자들과의 연륜의 장벽이 좀 커 보이더라구요. 2시즌에 다시 출연을 할 리는 없겠지만 나중에 다시 나오면 휠씬 잘 할지도?
    • 차민수씨 평가에 대해 동감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주어진 룰를 근거로 다른 출연자들과 경쟁을 하려고 하는데, 차민수씨는 룰의 헛점을 파고 들어 시스템/스탶을 경쟁자로 두죠. 아마도 갬블러로서 하우스와 대결하던 버릇이 남아 있어서 그런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최창엽은 그냥 '머리 좋을 것 같은 훈남 연예인' 역활은 다 해줬다고 봐요.
      • 갬블러로서 하우스와 대결하던 버릇...그게 맞는거 같아요. 그리고 포커 플레이어로서는 심리전을 거는 스타일 보다는 아닌 치밀한 계산으로 확률 게임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나 싶은 느낌.

        최창엽은, 차유람이 꽃병풍이었다면 나름 꽃보다 남자 병풍이랄까? 그리고 초반 탈락이 아쉽긴 하지만 나름 활약도 있기는 했죠.
    • 이준석: 제 아주아주 개인적인 성향으로 인해 그냥 보기 싫은 분이라서 이 분이 1회에서 바로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 프로를 챙겨보는 게 불편했을 겁니다. 그래서 1회에서 바로 떨어져 준 게 제겐 참 다행이었죠. 제발 시즌 2에 강용석을 데려오지만 말았음 좋겠네요;

      김민서: 이 분이 1회에서 극적으로 살아남고 2회에서 또 비참하게 떨어져 준 덕택에 초장에 '비정한 승부'라는 느낌이 그나마 살아났고. 그래서 이후로 친목친목 꽃이 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이 비정한 프로라는 분위기가 그나마 유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

      차민수: 김구라가 시종일관 '가식적이고 쓸 모 없다'고 공격했던 게 차민수의 그 '최대한 함께 같이 살자'라는 전략이었죠. 김구라에 대한 호오를 떠나서 그 지적은 참 정확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능력은 뛰어났지만 이 분이 떨어진 게 제작진의 행운이었다는 데도 공감하구요. 이 분의 전략이 빛을 발할 땐 항상 메인 매치가 루즈했죠;

      최창엽: 이 분의 첫 서바이벌 프로였던 '도전자'에서 이 분의 캐릭터는 지금 '더 지니어스'에서 김경란의 캐릭터와 비슷했습니다. 선량한 미소와 행동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면서 누구 탈락할 때가 되면 주저 없이 뒷통수를 치고 그런 후에 다시 또 선량한 이미지...;
      그래서 이 프로에서도 잘 살아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뭐랄까. 말씀대로 최정문의 '나 좀비' 자백을 듣고 바로 떠벌리고 다닌 게 문제였죠. 왜 그랬는지. 근데 또 다른 사람들 반응을 보면 최정문이 애초부터 너무, 격하게 연기를 못 해서 다 티가 나는 상황이라 그랬던 것 같기도 해요. -_-

      최정문: 뭔가 영화 같은 데서 자주 나오는 '공학자의 클리셰'같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리는 분명히 좋은 것 같은데 나서서 남을 리드하거나 흐름을 만들어내진 못 하고 그냥 혼자서만 잘 하는. 매 회마다 골방에 넣어두고 혼자 고민하게 시켜야 능력 발휘가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 어차피 다들 어느정도 최정문을 의심하고 있는것을, 구태여 최창엽이 나서서 여기저기 얘기해줄 필요가 없었죠. 확실한 좀비를 알아냈으니 정보의 댓가로 자기도 연합에 끼워 같이 가자던가 하는 딜을 한것도 아니고 무슨 생각을 한건지 모르겠어요.

        최정문은 게임 이해도가 뛰어나지만 리딩을 못한다는 점에서, 똑같이 게임두뇌가 뛰어나면서 리딩도 되는 홍진호에 비해 확실히 부족하죠. 머리만 보면 어쩌면 참가자들 중에서 가장 좋을텐데, 역시 지니어스 게임이란게 아이큐 싸움은 아니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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