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림" 이건 실사판 아이젠버그 잖아! 너무 재미있네요! (스포 있음)
퍼시픽 림을 봤습니다.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해 주던 거대 로봇 물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으로 다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게 해주는
정말 우리 세대를 위한 영화 더군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정말 행복했을 거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일본 특촬물들 + 로봇물을 결합시켜서, 일본에서도 미쳐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실사화를 무려 3D컨버팅 작업을 통해서 완벽히 해내다니!
영화 보면서 수없이 많은 작품들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일단 덩치는 철인 28호(감독도 언급했던), 영화 마지막에도 경의를 표하는 엔딩 크레딧이 나왔던 혼다 이시로 감독의 "고질라"나 "가메라"등의 괴수물들..
도심에서 비슷한 크기의 괴물들과 싸운다는 설정의 울트라맨 시리즈 부터, 영희 철이 크로스로 남여가 서로 정신적인 교감을 하면서 싸운다는 설정과 역시 도심에서 비슷한 크기의 괴수와 싸운다는 설정의 "아이젠버그"
흑인 사령관과 키쿠치 린코의 관계 설정에서는 에반게리온도 연상되고.. 예거의 팔에서 뜬금없이 등장하는 거대한 검은 건담의 라이트 세이버..
예거에 탑승하는 방식에서 로봇의 머리를 통해 도킹한다는 설정에서는 마징가 시리즈 등등
어릴 때 아무 생각 없이 침 흘리면서 TV 브라운관 앞에서, 당시만 해도 순수하게 세상에는 절대 선과 악만이 존재해서 선이 항상 이긴다고 굳게 믿어왔던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한 느낌이..
그리고, 홍콩 시내를 질주하면서 카이주와 예거 로봇이 붙을 때는 엄청난 타격 감을 보여주더군요. 트랜스포머는 3편까지 모두 봤는데도 불구하고, 누가 우리편인지 노란색 범블비 하나 빼고는 몰라봤는데,
액션도 단순무식하게 찍어서 눈에 확확 잘 들어오고.. 스토리 라인도 단순 무식하게 끝까지 우직하게 가는 것이
마치 초등학교 4-5학년 남자애들의 눈에서 보면 정말 딱일 거 같다는 생각이.. (요새 애들 한테는 유치하려나..?)
다시금 어린 시절이 되살아 나게끔 해주셔서, 델 토로 감독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