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게 돈을 쓰는 건 투자가 아니에요

할 것도 많고 돈도 많이 드는 행사들이 있죠. 예를 들면 결혼식같이. 스드메니 예단3종세트, 식장, 신혼여행 등등 돈이 많이 드는데 허례허식의 기준은 무어라고 생각하세요? 보통 신랑신부와 부모들까지해서 6명들에게 각자 물어보면 이렇게 나누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허레허식 : 내가 하기 싫은 거 

간소 : 내가 하고 싶은 건 하고 내가 하기 싫은 건 안 함 

초라 : 내가 하고싶은건 못 함 


프로포즈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은 이미 결혼식 날짜 다 잡고 확정했어도 형식상으로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예단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은 이불이 아무리 많아도 꼭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예전에 썼다가 지운 내용인데 같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조심스럽게 다시 올려요.


자식에게 돈을 쓰는 걸 투자라고 생각해선 안돼요.

애인에게 돈을 쓰는 걸 투자라고 생각해선 안돼요.

부모에게 돈을 쓰는 걸 투자라고 생각해선 안돼요.


투자라는 건 이득을 얻어내기 위해서 받는 개념이죠.

자꾸 내 아들을 이 정도 키웠으면=투자했으면 이정돈 받아내야 한다는 발상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예단3종 세트를 넘어서 의사아들 장가보냈으면 열쇠 몇개라는 발상이 천민자본주의적 투자심리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돈을 쓸 땐 사라지는 거라고 생각하며 써야해요.


돌려받아서 이득얻겠다는 욕망이 분란을 만들어요.

    • 프로포즈고 예단이고 "이렇게 해올 거면 안 받겠다. 다시 해오라"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간혹 계시죠. 이 얼마나 허례허식인가요. 자식을 학점받는 기계로 받을 것도 아니고 개인정보침해까지 하면서 성적확인에 연연할 필요도 없죠.
    • 저는 배움에 시간과 돈을 들이는건 투자라고 생각하는걸요.
      아들 대학 보내주는게 의무는 아니잖아요.
      부모는 학교에 돈을 지불했고, 아들/딸은 그럼 열심히는 해야죠.
      성적으로 투자를 했으니 너는 이만큼 자라야 한다 뭐 그런말은 안했는걸요.
      그치만, 기껏 학교보내놨더니, 학점이 바닥을 기어다니면, 뭐하러 학교 보내요 그냥 땔치아라고 해야지.
      열심히 안하는 놈한테는 대학학비를 왜 공짜로 주냐구요.

      님 댓글에서 보고 글쓰신거같은데, 저는 투자를 해서 이득을 얻겠다고는 안했어요.
      부모입장에서는 대학학비를 지원해주면 열심히 하는 자식모습이 이득이죠.
      그걸보고 투자하는거니까요. 대학에서 배우라고 보내는거지 놀라고 보내는건 아니니까요. 부모돈으로 학교 다니고, 그랬을때 부모님이 성적표좀 보자하면
      보여주는게 맞는거 같은데요.

      어디까지나 저는 부모가 A+ 학점을 바란다는 가정하에 쓴글이 절대 아닌걸요~ 보내주는 학교 잘 다니고 있는지, 공부는 어느정도 하는지, 부모입장에서 요구할수 있죠.
      • 열심히 하는 자식 모습보려는 것도 욕심이죠. 심리적인 것도 다 편익이에요. 대학수업이 잘 안 맞으면 학점보다 다른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투자라는 단어의미에서 이만큼 자라야한다라는 욕망의 징후가 느껴지네요. 성적이 궁금하면 자식에게 물어보면 되고요.
    • ~가 아니다,~하면 안된다,라고 말씀하셔도 될만큼 여기 유저들이 어리진 않네요.
      • 상식이니까 그렇죠. 그럼 보리님은 투자로 생각하세요?
        • 동의여부 이전에 그게 상식이라는 전제도 님의 주장이죠.
          일단 세멜레님이 애한테 하듯 훈계조로 말할 만한 대상은,적어도 댓글자들 중엔 없을 거라고 봐요.
          • 저는 훈계한 적 없다니까요?
    • 그 투자가 그 투자가 아니죠. 세상 어떤 부모가 자식으로 한 몫 챙기겠다는 생각으로 양육하겠습니까. 자식 농사 잘 지었다라는 말이 자식을 수확해서 팔아먹겠다는 뜻이 아니잖아요. 자식이 번듯하게 자기 앞가림하고 부모에게 효도한다면 그걸로 투자 가치를 매기는 거죠. 친지들한테 자랑도 하고. 여기가 유소년 커뮤니티도 아닌데 너무 사전적 의미에 집중하시네요.
      • [자식이 번듯하게 자기 앞가림하고 부모에게 효도한다면 그걸로 투자 가치를 매기는 것]
        [자식을 수확해서 팔아먹겠다는 뜻]

        팔아먹기 위해 꼭 수확할 필요는 없습니다. 농업에 비유하자면 양계나 목축 등의 채집도 가능하고, 이 경우엔 후자가 더 가까운 것 같군요. :)
        • 제가 이해력이 나쁜 건가요. 증명 과정을 좀 더 명확하게 적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식 농사'라는 의미를 굳이 농업에 한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 '수확'이라 말씀하시길래, '채집'으로 받았을 뿐이죠. 대상에 대한 파괴적 조작을 거쳐야 하는 수확과 달리 대상과 공존하는 형태도 가능하다는 것.

            [자식의 번듯한 앞가림]이나 [효도]가 달걀이나 우유와 같은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 달아주신 댓글의 장르를 모르겠어요. 반박인지, 논점일탈인지, 최신지견인지...
    • 프로포즈와 예단에 대해서는 별로 말씀이 없으시네요...
      • 리무진 이벤트와 다이아 반지 등으로 프로포즈를 요구하는 몇몇 여성들의 심리 말씀이신가요? 제가 거기까지는 잘...
        • 무리한 예단을 요구하는 시어머니가 있으면 소수긴 해도 무리한 프로포즈를 요구하는 여성도 있기야 하겠죠.
          • 무리한 예단을 요구하는 시어머니에는 소수를 안 붙이는군요. 시선이 너무 노골적이잖아요.
    • 관계 유지에는 에너지 투입이 필요합니다.
      투자라고 부르든, 사랑이라고 부르든 돈이나 관심, 노동력, 예물 등등 뭔가가 지속적으로 투입이 되어야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죠.
      • 어느 동네에서 '관계의 유지'를 위해 투입되는 자원을 '사랑'이라 부르나요?
        • 관계는 사랑에 선행합니다. 사랑은 관계의 질에 관여할 뿐이지요. 어느 동네에서건.
          • 관계와 사랑의 선후관계를 논할 필요는 없을 듯 하고, '사랑'을 '관계 유지를 위해 투입된 자원'으로 환원하려는 시도가 무리입니다.
            예시 중에서 관심 정도는 예외일 수 있겠습니다만, 금전이나 노동으로의 환원은 무리죠.
            • 좋은 지적이십니다.
              그렇다면 어떤 하나의 관계라는 것을 더 근본적인 자원의 함수로 환원하는게 좋겠네요.
              관계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투입해야 유지가 됩니다. 금전, 노동, 관심, 사랑 등등은 다시 시간의 함수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투입되는 시간의 불평등 정도는 어떤 불평등한 권력관계의 형성을 의미할 수도 있겠고요.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데에는 관심 뿐만 아니라 돈도 들고요, 힘도 들고, 연락도 하고 시간내서 만나기도 하고 그래야죠.
              아무것도 안하는데 관계가 유지되나요?
              사랑이란 것도 뭔가를 주고 받아야 생기는 것이고..눈빛을 주고받든 몸짓을 주고받든 물건을 주고받든 뭔가 상호 작용이 있어야 생기는 것이죠.
              아무 것도 투입되지 않았는데 뭔가가 생길리가 있나요.
    • 항상 보면 세멜레님은 현상(Sein)과 당위(Sollen)을 혼동하여 사용하면서 '당위이므로 곧 현상이 되어야 한다, 다른 것은 용납 안된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 점이 다른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점 같네요. 위에 보리님에게 쓴 댓글도 그렇고.

      누가 모릅니까.

      사랑하는 자식한테 돈을 듬뿍 듬뿍 투자해 놓고 나서 그 뒤에 키워 놨으니 보답하라고 윽박지르는 부모가 한 사람도 없을까요.
      그랬으면 신해철이 비트겐슈타인 시절에 만든 '압박' 같은 노래가사는 나오지도 않았을테죠. 더 올라가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도 있을거고.

      전 '투자'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이 사회의 다수라고 봐요. (절대까진 아닌 것 같지만)
      본문에서 드는 혼수 등의 예도 그렇고, 투자가 아닌 게 아름다운 모습이고 그랬으면 좋을 사회상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인지라...

      아참, 이런 현상이 다수라고 지적한다 하여 저의 지향성 내지는 당위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은 마시길.
      시궁창 지적했다고 내가 시궁창이 되고 싶단 뜻은 아니니까요.

      한줄요약 : 현 세태에서는 투자라고 표현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 그닥 관심있게 지켜보진 않았습니다만, 세멜레가 사실과 당위를 혼동한 일은 없는 것 같은데요. 적어도 이 글에 그런 혐의를 두는 것은 무리.

        세멜레의 글이 반발을 사는 이유는 핵심 명제의 당위성을 설득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원론적으로 타당한 얘기'라는데 이견이 없다면 굳이 그런 설득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죠.
        이견이 있다면 거기서부터 논쟁하면 될 일이고.
    • 세멜레님은 베푸는 입장에서 생각하셔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돈을 쓰는 건 투자가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거겠죠?

      말씀대로 베푸는 입장일 땐 투자라고 생각 안하는 게 여러 사람 편안할 일이지만, 받는 입장일 땐 투자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갚을 각오해야죠. 그와 반대로 받는 사람은 베푸는 사람이 당연히 사랑으로 베풀어야 한다고 여기고, 베푸는 사람은 투자로 생각하면 그때부터 전쟁 시작되는 거고.

      부모의 노후자금을 신혼집에 사용해놓고, 자신들이 받은 게 사랑이라고 여기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친부모든 시부모든 노후자금을 사용할 땐 노후에 부양하거나 안되면 최소한 편안한 시설에 모실 수 있는 자금 정도는 책임질 각오하는 게 맞다고 봐요. 못하겠으면 지금 내가 힘들더라도 솔직히 말하고 보태주실 돈으로 노후대비 하시라 해야죠.
      노후 자금으로 집이며 차며 보조 받아놓고 막상 부모가 도움이 필요할 땐 자식들 학원비에 뭐에 내 살기도 벅차다며 편안한 시설보다는 조금이라도 값싼 시설을 찾아서 초라하고 힘들게 노후를 보내시게 만드는 일부 뻔뻔한 인사들은 곰곰히 생각해봐야해요. 내가 필요로 했던 사랑이 소중히 여기는 마음보다 돈이었다면 상대방이 내게 원하는 사랑은 과연 소중히 여기는 마음뿐일지. 정말 소중히 여긴다면 내가 이럴 수 있는지.

      사람들이 나의 사랑과 배려는 대단한 것으로 여기면서 상대의 사랑과 배려는 돈보다 가치없게 여기는 게 이렇게 팍팍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예단이고 프로포즈고 혼수고 내가 원하는 건 내 힘으로 하면 내 결혼이 되는 거에요. 부모 돈 써가며 하고 싶은 걸 하면 부모가 원하는 것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거고.
      • 프로포즈를 어떻게 내돈 내힘으로 하나요. 남친한테 돈 주고 해달라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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