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오네긴

게시판에 보니 보러 가시는 분들 꽤 있는 듯 하던데, 아무도 글을 안써서 제가 개시해 봅니다.

오네긴은 처음보는데, 사실 존크랑크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훨씬~ 더 궁금하지만 기회가 닫질 않네요.


1. 무대랑 의상이 맘에 들더군요. 3막의 황금기둥만 빼고요. 1,2막은 모던한 느낌이 좋았는데, 결투 신에 떠 있는 달도 멋지구요. 이 황금 기둥은 좀 촌스럽고 쌩뚱 맞다는 느낌이랄까?


2. 1막의 거울에서 빠져 나온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파드되와 3막의 파드되는 정말 멋지더군요. 세계를 주유하다 머리가 하얗게 세버린 오네긴이 타티아나에게 애절하게 고백하는 사랑과 그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받아 줄 수 없는 타티아나가 절절하게 느껴지더군요. 서희와 로베르토 볼레 것을 봤는데, 한국 주역 무용수들보다 대단히 잘한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단지 좀 더 안정감이 느껴지고 디테일이 있는 점이 다르달까?


3. 8쌍의 남녀가 추는 러시아풍의 춤은 제겐 너무 지루하더군요. 그냥 아무 느낌이 없어요


4. 오늘 저녁 버전의 올가는 맘에 들던데 넨스키는 영 아니더군요.


5. 2막의 결투 장면에 화염과 총소리가 꼭 필요했을까요? 전 이 부분이 맘에 들지 않았어요. 화염과 소리 없어도 충분히 결투신을 보여줄 수 있는데...


음악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곡들은 관현악으로 편곡한 버전이라는데 꽤 맘에 들었습니다. 찾아 들어봐야겠어요.

    • 같은 캐스팅으로 보고 귀가중입니다.
      얘기하신 부분들 공감합니다.
      특히 3막은 강렬했습니다.
      1번 항목 때문에 목요일 공연도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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