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과 이철희의 차이

어제 썰전에서 국정원장 회의록 공개 파문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 때문인지 강용석이 오늘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은 두꼭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앞꼭지는 정치, 사회 이야기를 하고 뒤꼭지는 문화, 연예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앞꼭지에서 김구라가 사회를 보고 강용석과 이철희 두 사람이 나와 그 주에 있었던 이슈를 가지고 이야기를 합니다.

근데  이야기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참 다른 종류의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강용석의 말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반면에 이철희의 말은 앞으로 이래야만 한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잘못이나 칭찬에 대한 이야기는 강용석이나 이철희나  비슷합니다.

어제 국정원장 회의록에 NNL포기 발언이 없다고 강용석도 이야기를 했으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강용석은 흐지부지 이 이슈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이철희는 이 이슈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이슈도 그랬습니다.

국제중 비리편에서도 강용석은 학부모의 욕망을 기본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지만 이철희는 사회의 순기능 강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특히 전망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시각을 보였습니다.

 

그럴 것이다와 그래야만 한다.

 

여기서 차이를 보이는 겁니다.

근데 웃기는 것은 강용석은 국회의원을 했고 이철희는 정치컨설턴트라는 것입니다. 같은 정치인이지만 분명 느낌이 틀립니다.

그럴 것이다라는 이야기는 정치컨설팅에서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예측을 통해서 컨설팅 대상자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그래야만 한다는 현장 정치인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방향성을 가지고 정책을 끌고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것이다라는 사람이 정치 지도자나 현장 정치인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의 처세를 이용해서 정국을 요리조리 잘 피해갈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결국 한방에 나가 떨어지게 될 겁니다.

강용석도 그랬고 새누리당은 과거부터 그래왔죠.

 

그래야만 한다는 사람은 좀 답답합니다.

이철희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가졌습니다. 물론 옳은 말이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상황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대비를 해야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말로 제대로된 전망을 하지 못하는 것 때문이겠죠. 그래서 답답함을 느낍니다.

 

강용석은 아직도 대통령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철희는 절대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하다못해 기관장 자리도 하기 싫다고 했습니다. (물론 감사 받지 않는 기관장은 좋을 것 같다고 농담조로 이야기하기는 했습니다.)

차라리 강용석과 이철희가...

 

아닙니다. 그래서 인간이 재미있다고 그러나 봅니다.

    • 그래야 한다 이야길 많이 하긴 하지만 그럴 것이다 이야길 안하는지는 모르겠네요..그리고 국회의원 안하겠다는 얘기는 한 적 없을 겁니다.(감사받지 않는 자리로 줄 타고 가는 건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말한 적 있지만, 그것과 선출직 자리를 안하겠다는 건 다른 말이죠) 보좌관 출신이었고 정치판에서 1인자를 만든 전문 보좌관에 대해서도 책을 쓴 바 있고, 그래서 현실 정치를 직접 하고 싶은 꿈은 있을 겁니다.
      • 이철희의 말에서 그럴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 안에 그래야 한다가 담겨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원칙을 중시하는 분인 것도 같습니다. 정치에 대한 지향성은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기존에 이야기 해왔던 것에 비춰봐서 유추한 것입니다.
        강용석의 욕망에 비해 이철희의 욕망은 정말 깨끗해 보이기는 합니다.
    • 이철희보면 지엽적인 표현에 과하게 집착하는 경우가 종종 보이는데, 그럴때마다 솔직히 좀 피곤하더군요. 그리고 자꾸 자신의 당위에 입각해서 발언들을 내뱉는데 이게 상대를 설득하는데 별루 효과적이지않다고 봐요. 차라리 그런 부분에 있어선 강용석이 더 설득력이 있고, 강용석 자신도 이런 자신의 이점을 파악하고있으리라 봅니다.
    • 정치 컨설텐트가 꼭 가치가 배제된 정치과학이나 정치공학만을 컨설팅 할 필요는 없죠. 좋은 정치를 위한 안목과 의견을 주는 게 중요하죠. 이철희는 그 사이에서 중용을 잘 지키는 사람 같은데 그 정도도 답답해 보인다면 그건 지나치게 한국 정치의 현실과 그 자극적 막장 드라마에 길들여진 시청자가 너무 한쪽에 치우쳐 있음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철희 정도면 굉장히 유연하고 실용적인 사람이죠. 정치의 당위를 무시하는 건 또 다른 문제고요.
      • 당위를 무시하면 안되겠지만 앞으로의 전망을 당위와 섞어 이야기하면 곤란해집니다. 왜냐면 어두운 전망도 당위의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가슴은 뜨겁고 머리는 차겁게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려운 거겠죠.
        반대로 강용석은 가슴은 차겁고 머리는 비겁하게가 맞을까요?
        막장 드라마와 한국 정치 현실은 정말 비슷하네요. 그것에 맞춰서 보면 이철희는 분명 이상에 가깝지 않을까요?
        • 글쎄요, 이철희가 당위와 규범적인 이야기'도'한 것은 맞습니다만, 그가 전망과 당위를 섞어서 말해왔다고 보이지는 않는데요. 오히려 강용석이야말로 전망을 (정치적 입장에 기반을 둔) 바람과 교묘하게 섞어서 말하는 '곤란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보거든요.

          그냥 이철희가 정책에 있어서 도덕적, 윤리적 측면을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답답해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강용석이 개인적 욕망을 강조하는 것은 왠지 현실적으로 보이는 거고요. 저는 사실 그 도덕적/윤리적=이상, 개인적 욕망=현실이라는 이분법이 실제로 그렇게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 저도 저번엔가 영훈중 이야기 할때 이철희씨 이야기 듣고 좀 답답했었어요. 실제 학부모들이 듣는다면 현실도 모르면서 이상적인 이야기 하고 있네... 정도 느낌을 가질 수 있을듯 해요.



      강용석을 좋아하진 않지만 보통 사람이가진 약간은 소인배적인 기질을 욕하지 않는 표현으로 당위적인 정당성을 말할 때 설득력이 높아지더라구요. 자기 예 섞어가면서 나도 교육열 높은 학부모다..그런 포지션요.
      • 반대로 너무 현실적인 강용석이 역할때도 있습니다.
        어제 새누리당의 형님문화를 이야기 할 때 정말 병신같았거든요.
        • 그죠. 강용석 보면 정치인으로서 뭔가를 바꿔야겠다는 문제의식이 안보여서 싫어요. 현실의 어떤 상황을 제약조건(경제학적인 크라이테리언)으로 놓고 그 안에서 효용극대화하는게 너무 보여서 속물로 보일때도 많구요.



          근데 그게 또 어느 나이 이상에게 먹히기도 하니까요.
          • 강용석이 그런 타입의 인물일리가 없죠. 그냥 성공 그 자체가 목적인 사람같아보이고.... 그래서 새누리당내의 각종 불합리한 것들도 본인이 생각해도 ㅄ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안에서 젊고 약자인편이니 시키는대로 굴러야지 별수있냐 그정도로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죠 머.....
    • 어, 굉장히 공감합니다. 얘기하는거 보면 딱 이래요. 강용석이나 이철희나 사실관계자체로 싸우는 일은 별로 없는데 강용석은 자신의 경험에 의한 추측이나 예상을 주로 말하죠. 'ㅇㅇ의원이 이런 행동을 한건 아마 이런 배경이 있어서였을거고, 앞으론 어떻게 할것이다.' 같은? 게다가 그래도 현직에서 일해본 사람이 아니면 알수 없는 경험을 깨알같이 넣는것도 꽤 잘하더라고요. 그런걸 보면 정치인 강용석은 용납할 수 없지만, 예능인 강용석은 자기분야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력도 많이 한거같고... 저런걸 거저얻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뭐 이철희도 예상이나 뒷 배경같은걸 얘기 안하는건 아니지만 큰 내용은 강용석과 대동소이하고, 각론에서만 약간 차이가 있는 정도죠. 말씀하신대로 이철희는 당위성을 주로 얘기하는데 'ㅇㅇ의원이 이런 배경이 있었다고 한들, 그런 행동까지 한건 너무 과했습니다. 다른 이러이러한 방법도 얼마든지 있고 앞으론 요렇게 했으면 좋겠어요.'같은 스타일. 근데 썰전은 어디까지나 예능이고 실제로 자신이 컨설팅을 해줄때 썰전과 똑같이 해주진 않겠죠. 방송은 방송아니겠어요.
      '
      • 예능에서 방송하는 것과 밥벌이 하려고 정치하는 것,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본인에 가까워 보일까요?
        방송국이 편집권이 있기는 하지만 예능에서 자신을 감추기 참 힘들꺼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강용석은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게 어느 부분 성공하기는 했구요.
        하지만 이철희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이 저만의 순진한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방송용 포지션' 역시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현직 정치인 강용석 이었다면, 판세분석 노출하며 '~것이다'로 점철되지 않고, 그 대신 새누리당 일선에서 '~해야 한다.' 쪽으로 앞장서서 행동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철희 소장 역시 방송 밖에서는 정치컨설턴트 입장에서 방송에서 보이는 순수한 주장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가지고 접근하고 컨설팅 하지 않을까하구요.

      썰전에서는 어차피 '방송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나온 것이니, 강용석은 보수의 이러이러한 입장은 이러이러한 이유로 나왔다는 현상분석이 보수쪽의 나름(?)합당한 이유로 쉴드를 치는 계기가 되고, 그것이 또 좀 더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듯 하구요. 이철희 소장 또한 (현상분석에 촛점을 두면서도) 다소 순수해 보이긴 하지만 원론적으로 틀리지 않는 진보 쪽 주장을 강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대의면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 강용석의 그럴것이다는 정치 현장에서 음모와 술수에 가담하면서 점점 새누리당이 원하는 방향으로 틀려는 시도와 결합할 것 같은데요. 이게 정말 위험하죠. 아주 악질인 케이스죠.
        반대로 이철희는 분명 컨설팅 할때는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용석이나 이철희나 제 눈에는 방송이 좀 더 본인 같아 보입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