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바낭] 스토커 + 버려진 도시, 프리피야트
요즘은 '스토커'(Stalker)라는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무려 우크라이나(!)에 있는 한 게임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서바이벌/호러 게임으로,
1979년 구 소련의 영화감독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동명 영화인 스토커(잠입자)를 바탕으로 각색해서 제작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원작 영화나 게임이나 모두 '금지된 구역'과, 그 안에 있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그 금지 구역으로 들어가는 '잠입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금지구역은 게임에서는 'Zone'이라고 칭해지는데, 이 안에는 무서운 괴물들과, 이상현상이 존재하며, Zone 자체가 일종의 유기체처럼 변화하며 침입자를 끊임없이 위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희귀한 물질인 '아티팩트'나, 소문이긴 하지만 Zone의 중심에 있다는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를 찾기위해,
계속 사람들은 Zone으로 들어오고, 이들은 곧 Zone 안에서 여러 분파로 나뉘어 다투고 협업하기도 하며, 동시에 이들과 Zone을 통제하려는 정부와 군 세력도 엃히면서,
그야말로 '살아남는 것이 목표인' 곳이 되어버립니다. 게임에서도 기본적인 스토리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살아남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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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Zone'과 같은 거대한 격리 구역이 (1979년 당시에는)현실에 존재하지 않았기에 영화에서는 특정 국가나 지역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만,
그로부터 약 25년 후에 제작된 이 게임에서는 Zone의 정체가 명시가 되어있습니다. 25년 사이에 그런 거대 격리구역이 나타났기 떄문이지요.
바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지역입니다 -_-....(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게임에서의 체르노빌은, 원전 이후의 가상 역사를 바탕으로, 괴물들과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수많은 스토커들과 세력들이 아비규환을 겪는 지역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거대 격리 구역을 탐험하는 스토리의 최종장으로는 '프리피야트' 라는 도시가 등장합니다.
프리피야트(Pripyat)는 구 소련 시절에 체르노빌에 원전을 세우면서, 함께 조성된 '아토믹그라드' 라고 합니다. (원자력 도시)
철저한 계획 도시로, 호텔과 스타디움, 체육시설, 극장, 놀이공원 등과 함께 깔끔한 아파트가 들어섰으며,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전까지 약 5~6만명이 거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86년에 원전 사고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버려지고 격리되었으며, 그 뒤로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사람 발길이 끊긴 도시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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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본적으로 외관이나 시설 자체는 멀쩡한 상태로, 순수히 버려져서 방치되어 있는 도시이기에,
생과 사의 중간 즈음에 있는 것 같은 기묘하고도 섬찟한 분위기를 풍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스토커라는 게임에서, 이 도시의 그러한 분위기와 광경이 아주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제작자 자체가 우크라이나 기업이기에, 프리피야트의 게임 속 재현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해요.
솔직히 게임을 하면서 무서웠던 적은 많지 않았는데...
게임 속에서 이 프리피야트를 돌아다니면서는 정말 섬찟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밤에는 차마 못돌아다니고 낮에만 돌아다니며 스샷을 찍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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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미션을 진행하려면...
밤에도 돌아다녀야 하는데, 정말 막막하네요.
진짜 무서워요. 엄두가 안나요 T.T...
PS. http://pripyat.com/en/gallery/city-pripyat.html (실제 프리피얏의 모습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