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치킨도 구관이 명관인가, 편지 쓰기의 어려움
저는 비교적 근래에 생겨난 치킨들을 시켜 먹을 때마다 뭔가 2% 부족함을 느끼곤 했어요.
피자 곽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곽 포장에 KFC스러운 두터운 튀김옷, 달디 단 양념을 자랑하는 치킨들이었지만
이 맛이야! 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죠.
그런데 오늘 어릴 적 맛을 그대로 간직한 동ㅋ치킨을 시켜 먹고는, 마치 오랜 고민의 정답을 찾은 듯한 기분에 빠졌습니다.
화려한 튀김옷은 없지만 야무지게 바싹 튀긴 후라이드와, 한국인의 술안주로 딱 맞게 특화된 듯한 매콤한 양념..
저는 동ㅋ, 처ㄱ집, 멕ㅅ칸 등 옛날 체인점 치킨이 입에 맞는 것 같아요. 한때 새로운 간장 양념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교ㅊ으로
잠시 외도하거나, 두마리 주는 치킨 등에 치우친 적도 있었지만, 이내 돌아오게 되네요.
그 중에서 저는 동ㅋ가 쵝오랍니다...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치킨을 뜯으면서 앞으로 써야할 편지 한 통을 생각했는데,
역시 오랜만에 쓰는 손편지라 어떻게 써야할지 까마득합니다.
어떤 인삿말로 시작하고, 어떤 문장으로 써내려가 어떤 끝인사를 전해야 할지,
지우기도 편하고 편집도 편한 컴퓨터로 쓰는 글이 손글씨보다 훨씬 편하다는 생각을 문득 할 때
왠지 낭만을 잃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사실 수단이 더 편리하게 변한다고 글의 본질이 변하는건 아닐텐데 말이죠.
그럼에도 오랜만에 백지에다 연필로 글을 쓰고, 시간을 들여 편지지를 고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