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하우스 다운 vs. 백악관 최후의 날(올림푸스 해즈 폴른)

두 개의 백악관 폭삭 영화를 봤습니다. 일단 폭력 수위는 올림푸스 쪽이 훨씬 세네요. 아무래도 롤랜드 에머리히 는 주로 건물 부수는 영화 를 통해서 필모를 쌓아 왔고, 안톤 후쿠아는 데뷔작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등 주로 총격전이나 액션물을 통해서 필모를 쌓아온 차이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그런지, 올림푸스는 액션신은 근래 보기 드물게 리얼하게 총을 맞으면 맞는 피사체의 총에 의한 반동 및 유혈 낭자한 모습이 무척 생생합니다. 대신 세트, 특히 주요 배경인 백악관이 클로즈 업 될 때 마다 "나 세트"라는 것이 너무 확연히 드러나서 보기 좀 그렇더군요. 하지만 에머리히는 건물 이런 쪽 디테일에 강합니다. 영화 초반에 인디펜던스 데이 등을 통해 이미 백악관 부수기에는 내가 선배 격이고 이 쪽 방면에는 이미 도가 텃음을 백악관 가이드 입을 통해 은근히 자랑까지 하더군요.

올림푸스는 원래 중국 쪽을 주적으로 하려다 북한으로 틀었다는 썰이 들리던데, 맞는지 모르겠구요. 평소 북한 실정을 잘 아는 우리가 볼 때는 정말 헛웃음만 나오는 각본 이었죠(중동쪽 테러리스트 들이 출몰하는 할리웃 영화를 보는 중동쪽 사람들 심정도 그럴까요..?). 하지만, 화이트 하우스 쪽은 JKF암살 때 부터 늘 헐리웃 영화 의 악의 축 중의 하나인 군산복합체에 의한 테러 쪽으로 촛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 쪽에 훨씬 그럴듯 해 보이더군요.

에머리히 초창기 영화 들을 돌이켜 보면,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숨쉴사이 없이 몰아붙이는 쌈마이 류 영화 였는데, 제 기억으로는 "더 데이 애프터 투모로우"때 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이더군요. 맨유 광팬 기상 관측팬 에피소드 부터 시작해서.. 이번 영화도 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 자신도 답답할 거예요. 뭔가 다른 장르도 해 보고 싶은데, 건물 부수기 장르 외에 도전 했던 영화 들 중에 "패트리어트" 정도 외에는 죄다 말아먹었으니.. 이번에는 백악관만 골라서 정밀 타격 하는 영화로 돌아왔더군요.

흥미 있게 두 영화 다 오바마 시대를 상징 하듯이 현직 내지는 임시 대통령으로 흑인이 등장 합니다. 제 기억 으로는 90년대 후반 "딮 임팩트"에서 모건 프리먼이 거의 메이저 스튜디오 영화 에서는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 하는데.. 그거 보면서도 내 살아 생전에 미국 대통령 흑인 되는 것은 영화 에서나 가능 하겠거니 했었거든요.. 이젠 너무나 자연 스러운 일이 되었네요.

아무튼 두 영화 를 보고 나니 백악관 구조를 거의 손바닥 위에서 내려다 보는 수준.. 이라고 하면 좀 뻥이고.. 아무튼 낯설지 않게 느껴지더군요. 다음에 DC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미리 예약을 해서 투어를 해봐야 겠어요(미리 예약 안 하면 투어도 못하더라구요)
    • 미국 대통령 부재 내지는 생사가 불투명 할 경우, 대통령 -> 부통령 -> 국무 장관 순서 아니었나요? 올림푸스 에서는 여자 국무 장관도 함께 백악관 내에 잡혀 있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 화이트 하우스 에서는 아예 국무 장관은 건너 뛰고 하원 의장이 나오더군요. 부통령 탔던 에어 포스 원에 같이 있다가 당한 것을 제가 놓쳤는지..?
      • 이 리플 달고 나서 네이놈 검색 했더니, 대통령 -> 부통령 -> 하원의장 -> 국무장관 순서가 맞는 거 같군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나봐요
        • 대통령 -> 부통령 -> 하원의장 -> 상원 임시 의장 -> 국무 장관
    • 저도 두영화 모두 보고 비교글을 써볼까 했는데 그냥 여기다 댓글로 간략하게 남깁니다.
      액션은 백악관 최후의 날 쪽이 더 볼만했어요. 이건 감독의 차이도 있겠지만 제라드버틀러와 채닝테이텀 간에 차이도 있어서..
      저는 다른 작품에서도 채닝테이텀 액션은 좀 밍숭맹숭 하더라고요.
      제이미폭스는 대통령치고는 너무 심하게 껄렁거려서 좀 안어울리긴 했지만 애초에 코미디라 생각하고 보니 재밌었어요.
      백악관최후의날은 상황이나 설정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많이 웃었고..
      • 제이미 폭스는 대사 치는데, 라임이 들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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