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케이스 바이 케이스

마법의 단어죠, 케바케:)


가사노동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시끌 하네요.

제 생각은 이래요.

사실 모든 것이 정당하거나 공정하거나 할 수는 없죠.

인생이라는 건 결국 서로에 대한 애정과 배려로 좋은 쪽을 향해 나가는 거니까요.


가사노동의 분담이라는게,

어느 한쪽이 전업주부이거나 맞벌이라도 똑같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의 핵심은 비슷하죠. 얼마나 공정한가.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또 다르죠.

벌어오는 액수에 따라 나눌 경우 보편적인 경우에서 우리나라는 남성의 급여가 좀 더 높은 관계로 남편이 많이 벌어오는 경우가 많겠죠.

그렇다면 많이 벌어오는 쪽은 적게, 적게 벌어오는 쪽은 많이 가사노동을 해야하는가.

또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월 300만원 이상 벌어들이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월 150선의 일반 사무실 사무직 중 어느쪽의 노동강도가 심한가.

꼭 적게 벌어오는 쪽이 적은 시간을 일하고 적은 노동량인 것은 아니죠.

그렇다면 노동 강도에 따라 시간을 분배해야하는가.

그럴 경우 왜 나는 돈도 벌어오고 일도 많이 해야하는가. 라는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업의 경우에도 비교적 간단하게 노동량을 급여로 환산할 수 있죠. 

자, 완벽하게 공정하게 나눌 수가 있을까요?


동일 직장 동일 직종 동일 업무를 하는 호봉이 같은 두 사람이 만나 매일 같이 퇴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힘들겠죠.

그런 경우에도 남성이 대신할 수 없는 부분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육아에서 모유수유라던가 출산을 위한 휴직 같은 경우죠.

글쎄요. 저는 가정에서 공정한 일의 분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가정에서는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겠죠.

그것과는 별개로 통계에서도 보이듯이 국내 남성들의 가사노동에 대한 인식이 '도와준다' 에 머무른 쪽이 많기는 해요.

맞벌이의 경우 휴일은 함께 집에서 쉬는 날. 주중에 밀린 가사일이 있다면 함께 하는 것이 맞겠죠.

한쪽이 전업주부인 경우 휴일은 함께 집에서 쉬는 날. 그리고 사실 주중에 밀린 가사일이 있으면 안되겠죠.

(물론 진격의 비글같은 영유아기 자녀가 있다면 약간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음, 제 남자친구가 저에게 문득 이런 말을 하더군요.

본인은 아주 가부장적인 남자라구요.

저는 깜짝 놀랐죠. 그런 낌새?를 챈 적이 없거든요. 

남자친구는 말했어요. 지금 자신이 자취를 하며 모든 가사를 하는 건 해줄 여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저는 당황하며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매일 출근을 하더라도 결혼을 한다면 아침밥을 차려줘야 하는거냐고.

남자친구는 대답했습니다. '왜? 그러니까 그건 해 줄 여자가 없는거잖아?'


우리에겐 해줄 여자가 없는거예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해줄 사람이겠지요.

남편이든 아내든 가정을 꾸린 이상 아침에 깨워서 밥을 먹이고 일터로 보낸 뒤 집안을 정리하고 빨래를 하는 사람이 사라진거죠.

음, 말하자면 엄마요. 아빠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니 이건 부부의 일이 되는거 아닐까요? :-)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뭐, 부부의 일이에요. 이걸로 투닥투닥 서로 맘 상하는 부부들도 많겠죠.

결코 객관적으로 공정한 방법을 찾을 수 없다면 주관적인 배려가 필요한 일인것 같아요.

즉, 남의 집 일. 

내 집 일은 내가 알아서:)

그게 또 그렇더라구요. 타인의 행복을 내맘대로 재단할 수는 없는거니까요.


여기까지 바낭이었습니다.

토론성 게시물은 아니구요 헤헤 :)

    • 저는 스스로 가부장적, 보수적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남자들 좀 신기해요. 저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는데 속으로 '그래서 뭐?' 싶었는데....
      • 가부장에 대한 이해가 저랑 굉장히 다르더군요ㅎㅎ
      • "나 사실 나쁜 남자야..(그래도 내가 좋다면 네 선택이니까..)" 와 같은 맥락
    • 그러게요. 케바케지요. 부부간에 조율하면되는데 자기들끼리 조율하는데 실패하고 인터넷에서 '내 말 좀 들어보소~'를 외치면 헤어지란 소리 밖에 해줄말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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