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바이링궐을 대하는 법

바이링궐(이 단어의 정확한 한글 표기가...?)이 참 많이 쓰이지만 엄밀하게는 외국어를 웬만큼 잘하는 게 아니고 두 언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해야 바이링퀄이지요. 같이 일하게 된 상사님이 이런 경우입니다. 문제는 영어와 여기 말이 둘다 외국어인 저는 말도 말이지만 말할 때의 태도를 재빠르게 바꾸는 것도 눈이 휙휙 돌아가요. 영어로는 이메일을 쓸 땐 상사님의 이름(퍼스트네임)을 부릅니다. 여기말로는 존대를 하고요. 이게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꽤 흥미로운 상황입니다. 아 금요일 저녁엔 아이 이거 도대체 무슨말 하시는 거임 *_* 하는 표정으로 서류 들여다보고 있더니 옆방의 상사님이 문을 똑똑 두드리더니,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하고 허리를 굽히시더군요. 귀엽.


예전 회사에서 으으 이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하고 절규하면 슬며시 감춰둔 시바스 리걸을 내밀던 예전 오피스메이트 청년이 안 그리운 건 아니지만 뭐 새 업무환경도 나쁘진 않아요.


음, 하여간 일 잘하는 줄 알고 뽑았더니 이상한 양배추머리가 왔어! 하는 불평을 듣지 않도록 저는 다시 일을 해야겠습니다.

    • 바이링궐이 가능한 분들이 부러워요.
      • 일단 어린 시절에 두 언어에 노출이 되어야 하고 본인이 현지어가 아닌 언어에도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 배워가는 게 관건이 아닐까 싶어요. 어린시절 두 언어에 노출된다고 해도 반드시 두 언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는 건 아닌 것 같고요.
    • 아니 일요일인데 일하시는군요. ㅠㅠ
      • 일못하는 양배추머리라는 얘기 안들으려면 어쩔 수 없어용; (레드불 꿀꺽)
    • 모국어도 잘하기 어려운데ㅠㅠ 러빙래빗님은 멋지시네요.
      • 일상에서 주로 쓰는 언어가 다 외국어인 게 피곤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게시판도 들락날락거리고요). 하지만 제가 선택한 삶이니...
    • 이제 래빗 님 수다의 주 등장인물이 오피스메이트에서 상사 님으로 바뀌었네요. ㅎㅎ

      상사 님이 바이링궐이라고 하시니 성별과 국적이 더더욱 궁금해져요. 계신 곳의 국적자이이면서 영어를 잘 하는 건지 아님 그 역인지 감이 안 잡혀요. 성별은 남자일 것 같은데 이게 제가 편견에 따른 판단은 아닌가 의심이 들어서;;

      사적인 내용이라 언급할 수 없으며 미스테리로 남겨두겠노라 하셔도 괜찮아요. ㅋ
      • 훗 괜찮습니다. 제 사적인 정보도 아닌데요 뭘 (뻔뻔).
        상사님은 남성이고 학교는 쭈욱 뉴욕에서 나오셨어요. 앞으로 생활 개그 소재를 호시탐탐 찾아보려고요.
    • 바이링궐의 우리말이 궁금해졌어요 ㅋㅋ 이중언어 구사자 정도 되려나.. 개인적으로는 가장 부러운 사람들이에요 뭔가 두 문화권을 완벽이 알고 있는 이미지랄까 ㅋㅋ
      • 저도 그 정신세계(?)가 궁금한데 두 문화를 잘 안다고 해도 좀더 가깝게 느끼는 문화가 있을 것도 같고요. 'ㅅ'
    • 제가 아는 바이링구얼은 "너라면 미국인과 결혼해도 괜찮겠다?"는 말에 고개를 내저으며 자기 양쪽 문화를 다 잘 아는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했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