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 개시 30주년.

오늘이 2013년 6월 30일이니... 딱 30년 전 일이네요.


예전에 엔하위키에 적어두었던 내용 갖고옵니다.


(원래 제가 적어놨을 때는 KBS 프로그램 카테고리 목록에 놔뒀는데... 누가 따로 독립시켜놨네요.)



http://mirror.enha.kr/wiki/%EC%9D%B4%EC%82%B0%EA%B0%80%EC%A1%B1%EC%9D%84%20%EC%B0%BE%EC%8A%B5%EB%8B%88%EB%8B%A4


http://www.donga.com/e-county/wiseeye/img/disperse3.jpg?align=right&width=400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목차

1 개요
2 기획의도
3 생방송
4 그 외


1 개요

한국방송공사(KBS)에서 1983년 6월 30일부터 동년 11월 14일까지 방송했던 프로그램.
단일 생방송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최장기간 연속 생방송 기록을 갖고 있다.

2 기획의도

1983년 6월 30일KBS 1TV에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라는 생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역사적 비극인 6.25 전쟁으 로 인해 가족의 생사도 모른 채 흩어져 사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수는 1천만으로 추산되고 있었다.
그런데 1980년대초의 한국은 지금과 같이 인터넷은커녕 전화보급망조차도 1권의 전화번호부로 1개 도를 아우를 정도로
정보가 원활하지 못하던 시대였기에, 한 번 흩어진 가족이 서로 만나게 되기는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
그래서 공영 미디어의 파급력을 이용해 남한 안에서만이라도 흩어져 사는 이산가족을 찾아보자는 의도의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던 것.

KBS는 그 이전부터도 당시 냉전하에서 미수교지역이라 교류할 수 없었던 구소련사할린, 중국[1] 북간도 등의 동포들과도
이산가족 라디오 방송을 알음알음 주선해 오고 있었는데, 이것을 국내 TV방송을 통해서도 추진해 보려던 기획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원래는 1시간 30분 정도 가량 진행되는 단발성 "6.25 33주년 특별기획 생방송"으로 종료할 예정이었다.

3 생방송

유명 재즈가수 패티김의 노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2]를 타이틀로 걸어놓고,
밤 10시 15분 부조정실의 큐 사인과 함께 생방송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150여 명의 이산가족을 스튜디오에 모시고 생방송을 진행하는 바로 그 순간,
KBS 사무국의 전화통에는 문자 그대로 불이 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밤 11시가 넘은 시각까지 여의도 KBS 스튜디오로 1천 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사전 출연약속 없이 몰려올 정도였다. 그저 방송 하나에만 실낱같은 희망을 의지한 채
무작정 여의도로, 여의도로 찾아왔던 것.
정보의 소통이 부족하던 시절, 미디어의 위력은 이산가족들에게는 단비와도 같던 소식이었다고 한다.

KBS는 원래 약 1시간 30분[3] 정도로 계획되어 있던 생방송을
다음날 새벽 3시까지 긴급 연장해서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방송국을 찾았고, 이들은 본관 앞에 장사진을 쳤다.
그리고 프로그램 출연 및 이산가족 문의전화로 방송국의 전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자,
KBS는 아예 뉴스를 제외한 모든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해버린다.
7월 1일 단 하루에만 1만 통이 넘는 문의전화가 걸려왔던 것.
이렇게 시작된 이산가족찾기 특별 생방송은 5일 밤낮으로 이어졌다.
이 5일간의 릴레이 생방송 동안 시청률은 78%를 찍었고[4] 500여명의 상봉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KBS 본관 앞은 물론이고 여의도광장[5]은 이런 모습으로 변해버린다. 단 하루 사이에(!)

http://www.donga.com/e-county/wiseeye/img/disperse4.jpg

이처럼 계속 사람들이 몰려들고 폭발적인 호응이 있자, KBS측은 아예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을 상시편성으로 전환하여
매일 밤마다 방송했다(이 방송을 보면서 밤 새우고 다음날 직장에 지각한 사람들이 참 많았다. 2002년 월드컵을 생각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이 릴레이 방송은 그해 11월 14일까지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총 453시간 45분동안 단일주제 연속 생방송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또한 방송기술의 발전으로 서울 KBS 본관뿐만 아니라 각 지역방송총국을 SNG로 연결해서 생방송하는 기법도 이 때 활성화되었다.


냉전시대에 역사적 의미도 다분해서 영미권 매체에서도 토픽으로 다룰 정도였다.

4 그 외

  • 방송기간 동안 5만여 명의 이산가족이 여의도를 찾았고, 방송에서는 100,952건이 접수되었으며 그 중 53,536건이 방송되고 결과적으로는 10,187명의 사람들이 서로 만났다.
  • 생방송 과정에서 눈물겨운 에피소드도 많아서 3번이나 동명이인으로 확인되어 결국 찾지 못한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접수를 하러 왔다가 공개홀에서 바로 만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 가족을 만나서 우는 것도 우는 것이었지만, "대한민국 만세"나 "전두환 대통령 만세"를 외치는 경우도 있었다.
  • 의 외로 만난 후에 오히려 갈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생활수준이나 사는 환경이 비슷한 이산가족끼리 만나는 경우는 그런대로 관계가 유지되지만, 가족 중 한 쪽이 재혼을 했거나 극빈층으로 떨어진 경우는 오히려 집안 문제가 커져서 외려 연을 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전쟁의 비극.
  • 한편 임권택 감독의 영화 길소뜸은 위에서 말한 '이산가족이 만난 뒤의 후유증'을 냉정하게 그려서 화제가 되었다. 극중 신성일과 김지미가 만나는 여의도 광장은 당시의 실제 화면을 그대로 이용했는데, 이 영화를 보면 이산가족찾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생방송은 11월 중순까지 편성되었지만 그 이후로도 헤어진 가족을 찾으려는 사람이 몰려들어, 여의도광장에 설치되었던 '만남의 광장'은 다음해인 1984년 여름까지 유지될 정도였다고 한다.
  •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 당시 신인급 가수였던 설운도는 '그리운 나의 아버지'의 제목과 가사를 바꿔 '잃어버린 30년'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그 곡은 바로 히트가 되어 발표 후 최단기간 히트곡으로 기네스 북에 오르기도 했다. 흠좀무. 설운도 본인의 이야기에 의하면 이산가족 상봉 방송기간 동안 '잃어버린 30년'을 무려 천여 회 정도 불렀다고 한다.
  •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중에 있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
[1] 당시에는 대만식 표현인 중공(中共)이라는 명칭을 썼다.
[2] 그 이전까지는 그렇게까지 유명한 노래는 아니었다고 한다. 원래는 곽순옥이란 가수의 노래로, 1964년에 방영된 라디오 드라마 '남과 북'(극본: 한운사)의 주제곡이었던 것. 이 작품은 신영균, 엄앵란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졌고, 신일룡 원미경이 주연한 리메이크도 나왔다. 이후 MBC에서 90년대 초반에 박상원, 이미숙, 길용우 주연으로 리메이크되었을 때에는 원래 제목 대신 노래의 제목이 타이틀을 차지해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3] 생방송 진행 과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편성해서 최장 1시까지 연장할 계획은 있었다고 한다.
[4] 언론통폐합 이후 '못해도 2등'이라는 나태한 의식이 팽배해 있던 80년대 KBS, 그것도 KBS1에서 이런 시청률을 기록한 건 정말 대단한 거다.
[5] 현재의 여의도공원 전체가 아스팔트 광장이었다.

    • 세계기록유산등재 추진 ㄷㄷㄷ하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