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과 데이트강간

건축학개론을 보면서 계속 생각했던 건데 그 이제훈의 선배요 컴퓨터 갖춘 원룸에 사는 선배가 침대에서 스타킹이 발견되니까 하는 말이 대충 이런 거였죠?

여자 술 먹이고 데리고 오면 쉽게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이제훈이 수지랑 헤어지게 되는 결정적 장면이, 술때문에 몸도 못가누는 수지를 그 선배가 집에 데려다다가 방까지 들어가는 거였죠.

선배의 말은 명백히 데이트 강간 아닌가요? 술취해 몸도 못 가누는 여자랑 일방적으로 섹스를 했다면요. 수지의 방으로 들어가는 선배를 보고 이제훈은 몸도 못가누는 수지한테 실망할 게 아니라 뛰어가서 같이 부축해줬어야 하는 건 아닌지, 저는 생각했는데요.

제가 가지고 있는 데이트강간의 개념이 이 경우에 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고 이제훈의 어린 마음도 극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그 상황에서 이제훈이 취할 수 있는 액션은 정해져있는 거나 다름없의까요. 안그럼 전혀 다른 영화가 되었겠죠.)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가 없네요.
    • 듀게에서 일단 던지고보면 본전은 한다는 건축학개론 떡밥(...)
      • 떡밥 던지려는 의도는 아니었어요.ㅜ 계속 생각만 하고 있다가 갑자기 말하고 싶어져서요.
    • 90년대하고 지금과 사람들의 개념이 다르죠 지금 상식적인 것들이 그 때는 아니었던게 많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 네 그렇겠죠. 그래도 그걸 저는 최근에 봐서 이런 생각이 안 들수가 없나봐요.
    • 당시엔 데이트 강간이라는 말도 못들어 본 때일 겁니다. 당연히 사회적 공론화도 없었고요. 더군다나 갓 대학에 들어간 신입생이잖아요.
      • 그렇죠. 저는 그냥 이런 설정이나 요소가 이해가 안된다기보다 불편하다는 거에요.
    • 저런 일이 일어나면 행위자체따위보다

      "그러니까 여자가 조심하지 못하고 술이나 먹고 다니다가 남자에게 봉변당하고..."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죠. 모텔-성관계 떡밥이 이 게시판에서 돌아다닌게 얼마전이에요. 요즘도 저런식으로 사고하는 사람 적지 않을겁니다.
    • 데이트 강간이란 개념이 거의 부재하던 시절이었죠. 요즘도 그때랑 같은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심지어 성매매가 불법화된 것도 모르는 사람도 흔한 듯 해요.
    • 데이트 강간이 아니고 그냥 강간일껄요.
      하지만 하지마, 하지마, 해지마, 해지.. 해.. 해.. 이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남녀노소 많은게 문제겠죠.
    • 서연과 승민, 그리고 강남선배의 관계가 그렇게 선명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영화는 그들이 섹스했는가를 언급하지 않을 뿐더러, 관계를 가졌다 해도 그게 '데이트 강간'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죠.
      서연의 진술을 앞질러 '너는 데이트 강간을 당한거야!!!'로 나가게 되면.. 막막하군요.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접하는 비극.

      이런 불편함을 토로하는 글들을 보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듭니다. 예를 들어..
      하나는 '이것은 데이트 강간'이라는 확신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이해나 공감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하나는 영화 매체란 다양한 방식으로 반인륜적 범죄와 폭력을 모사하게 마련인데, 왜 이 영화에 유난한 불편을 느끼는가?
      • 확신이라기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리고 왜 이 영화에 유난한 불편을 느끼느냐고 반문하셨는데 그렇다면 타락님은 왜 하필 제 글에 댓글을 다시는지 설명하실 수 있으신가요? 저는 모든 영화를 보고 시비거는 게 목적이 아니었어요.
    • 데이트 강간이라는 건 제가 학부생일 때도 이야기되던 개념이에요.막 공론화가 시작될 시점. 건축학개론 주인공들 보면서 헐 그 학번이 벌써 사회 나갔어? 하는 사람이 저니까 주인공 대학생 시절에 없던 개념은 아니죠.

      다만, 저때나 지금이나 개념을 안다고 그 상황에서 그 개념을 들고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남주인공 성격이 일상벅 찌질 답답이기도 하고, 그런 성격이 아니었으면 이야기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겠죠.
    • 남자건 여자건 몸 가누지 못할떄까지 술 먹는짓은 하지 말아야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