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가 문득 느낀 수치심;

예전에 라스트 사무라이라는 영화를 볼때... 옆자리에 동생이 앉았더랬죠.


설정 자체가 너무 황당무계하고 전형적인 양키의 사무라이에 대한 유치한 동경 같은게 너무 적나라해서 소름끼칠 정도로 끔찍한 영화였어요. 뭐 그거야 그렇다 치고.


보는내내 저도 모르게 피식피식 실소를 하고 심지어 '어휴 저게 뭐야' '말도안돼' 라고 중얼거렸는데.. 영화 끝나고 나서 동생에게 욕을 엄청나게 먹었죠. 짜증나서 오빠 패버리고 싶었다나. 그때는 그런 반응에 발끈했는데, 오늘 제가 남이 그 꼴을 하는걸 당하니 정말 새삼 얼굴이 달아오르네요.


옆자리에 앉은 야구모자 2인조가 쉴새없이 실소섞어 비평을 해대는데... 장단 맞추기 힘든 객석분위기와 더불어 영화관람을 괴롭게 하는 장애요소였던...


이제야 동생의 말이 이해가 되네요.

    • 아 저도 옆자리에서 눈치없이 안방에서 보듯 어뜩해어뜩해x50 하는 여자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귓속말 정도는 제게 들려도 좋은데 공공장소에서 목소리 조절하지 않고 그러면 진짜 사람이 싫어요.
      • 죄송합니다..ㅠ 10년전 제 옆자리에서 라스트 사무라이 보신 분들께 심심한 사죄를..
    • 그런 사람 보면 벌떡 일어나서 "아 마음에 안 들면 나가든가!"라고 외치고 싶어집니다.
    • 매너란 결국 '적당함'의 문제.
    • 저도 뭐 보면서 투덜대기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해도해도 너무한 사람을 만나고 나서 제 과거가 많이 반성이 되더군요....이젠 조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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