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그저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딱히 심오한 영화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데몰리션맨을 기억하시는분 계신가요.
모든게 평화로워진 미래엔 범죄자가 거의 없습니다. 경찰들이 하는 일은 아주 기본적인 치안유지수준인 듯 하고요.
물론 영화속에서 이걸 바람직하게 다루진 않습니다. 지루하고 재미없고 갑갑한, 모든 것이 억압된 미래가 바람직한건 결코 아니겠죠.
<:object width="560" height="315">
<:object width="560" height="315">그 미래에 과거의 범죄거물 사이먼 피닉스가 나타납니다. 규칙을 멋대로 무시하는 위험한 범죄자를 미래의 경찰은 통제하지 못합니다.
바로 앞에 위험한 범죄자가 있음에도, 미래의 경찰은 준엄한 목소리로 범죄자에게 통제에 따를것을 지시하라는 컴퓨터 메뉴얼만 보고 있죠.
애시당초 모든 것이 안정적인 사회에선 경찰의 요구나 통제에 따르기에 이런 방식 자체만으론 문제될게 없습니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에게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조롱, 무시하는건 분명 폭력이죠.
보통의 평범한 사람. 이는 아주, 매우, 정말 중요한 전제입니다.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한 폭력이 나쁜 이유는 그 폭력으로 인해 다양한 의견이 묵살되고 나아가 그것이 장기적인 사회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상이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면? 우린 흔히 상대방을 괴물로 규정해선 안된다고 얘기하죠.
이는 절반의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는건 맞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가 가진 가치관은 괴물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것입니다.
독재옹호, 각종 인종차별이나 포비아 같은 가치관들이 대표적인 예이죠.
비약이지만 연쇄살인범이 이웃사람으로 있는 상황을 떠올리면 될겁니다.
내가 피해자가 아닌한 그는 그저 옆집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나 범죄 피해자에게, 그는 괴물입니다. 무고한 피해자의 생명이나 권리를 자신의 욕망을 위해 빼앗는 괴물일 뿐이죠.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들 중 어떤이에게 괴물은 그저 하나의 조금 별난 객체거나 흥미거리일뿐이지만, 피해자에겐 실제적인 위협이됩니다.
크리쳐물에서 가끔 등장하는 인물들 중 하나는 위험한 괴물의 '가치'에 대해 설파하는 사람입니다.
종류는 여러가지일겁니다. 위장한 괴물일 수도 있고, 학술적 호기심으로 가득찬 과학자일수도 있고. 기타 등등.
결과적으로 이들에 의해 미적거림이 지속되는 동안 사람들이 다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사실 진짜 추악한 괴물이라면 모든 사람이 알아서 잡으려 할 것이니 위험할게 없습니다.그러나 평범함을 위장한 괴물은 포악한 행동에 사람의 당위를 부여합니다.
그래서 괴물에게 적용되어야 할 룰은 적용되지 못하고, 괴물의 유해성보다 저게 사람이냐 아니냐 같은 지리한 논쟁만 이어지게됩니다.
정신을 차린 뒤에는 이미 괴물이 번식을 하고 있거나 모두가 상처를 입은 다음일겁니다. 너무 늦은샘이죠.
폭력이 나쁘다는 그냥 원론적인 명제입니다.
정확히는 어떤 일에 어떤 이유로 쓰이냐에 따라 다르다..일겁니다. 확실히 대부분의 경우 폭력이 나쁜건 맞습니다.
그러나 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사랑과 평화가 아니라 그보다 더 큰 폭력(물리력)입니다. 이 명제는 인류가 사멸될때까지 유지될겁니다.
사람의 도덕과 이성, 의견이 다른 사람간의 타협 등등이 모든걸 평화롭게 하는게 아닙니다. 정확히 말해 적절한 물리력, 혹은 강제성을 가진 법률이 범죄를 막는거죠.
도덕과 이성, 타협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그런 물리력과 법률에 적절한 당위와 한계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물론 위의 가치들이 효력이 있는 경우도 있겠죠. 양자 모두가 이성과 타협의 가치를 존중하고 따를 경우에 말입니다.
협상은 양측 모두가 협상을 할 의지가 있을때 성립합니다.
한쪽이 협상을 위해 테이블에 나왔다해도 다른 쪽이 암살을 목적으로 나왔다면 그 협상은 애시당초 이뤄질 수 없는 것이겠죠.
어떤 괴물들에겐 혼란만이 목적입니다. 이들이 진지하건 장난스럽건 저질스럽건 고차원스럽건,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혼란이죠.
그렇기에 타협이나 협상, 토론은 이들에겐 용도불명의 무언가이거나 그저 재미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어차피 이들에게 답은 정해져있고, 진중하게 접근하는 사람도 이들에겐 유흥거리일 뿐이죠.
그러니 이들을 응대해야 하는 방식 중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것은 배척이며 박멸입니다.
당연히 이런 배타적인 방식은 악용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히 경계해야죠. 그런데 악용만 따진다면 사실 세상에서 안전한건 없습니다.
요리사가 쓰는 칼과 강도가 쓰는 칼의 비유는 너무 고리타분한가요? 어쨌든 칼이 칼이라는 것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뭐 전직 네이비씰 요리사라면 얘기가 좀 다르지만.
어쨌든 누가 어떻게 왜 쓰느냐가 중요하지, 존재자체는 별문제가 안된다는거죠.
* 메피스토는 확고한 공리주의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집단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더 중시하죠.
하지만 모두를 위협하고 있으며 그 위협자체에 어떠한 긍정적 의도or가치도 없는, 그런 괴물을 지켜만보고 있어야 하는 것에는 대단히 회의적입니다.
몇몇 분들은 사람들의 알러지 반응 or 강경한 대응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계시죠.
전 그분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분들도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다를게 없다는건 그분들을 폄하, 비하하는건 아닙니다.
단지 해당 대상or현상이 그분들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았기에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할 뿐이라는거죠. 민감도는 사람마다 다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