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톤베리, 가 뭐야?
친구가 옆에서 한참 전에 예매해둔 글라스톤베리 라는 페스티벌을 가기 위해 부산을 떨고 있어요.
흠.. 난 첨 들어보는 페스티벌인데..?
그러니, 친구가 이것저것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여 주는데, 꽤 역사도 있고 큰 축제같네요.
근데, 아는 밴드라곤 포티쉐드밖에 없네. ㅎㅎ
20대 때는 축제나 공연이나 참 많이 다녔었죠. 락음악도 참 많이 듣고 수입반 같은 것들도 수소문 해 사러 다니고, 앨범도 돌려 듣고..
씨디피를 들고 다닐 땐 누구누구 신보 소식에 앨범도 많이 사 모으고 그랬는데..
혼자 음악 듣고, 혼자 영화관 가고, 혼자 영화제나 축제 다니고, 혼자 책보고..
하던 취미, 생활같은 것들이 지금, 어느 순간 한꺼번에 빠져 나가 버린 듯, 물러져버린 과일처럼 맛과 향이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듯 하네요.
맹목적인 설렘같은게 없어졌달까.. 무얼 봐도, 무얼 들어도..
혼자 추억에 잠겨 이런저런 생각하는 중,
친구가 짐싸다말고 가기 싫다네요.
야, 그럼 가지마. 오일동안 생전 해보지도 않은 캠핑한다고 혼자 고생길 훤한데. 솔직히 요새 락음악도 잘 안 듣잖아.
요새 음악 잘 안 듣는 저는 별로 부럽지도 않습니다.
음악공연만 하는게 아니고 이런저런 공연, 퍼포먼스도 하고 전시물같은 것도 있는 것 같네요.
13만명이나 참여한다는데 참 축제분위기는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나도 장화신고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진흙탕에 구르기 하고 싶기..엔... 너무 점잖아 졌을려나..
지금 생각해보면 허세에 오버한게 많긴 했지만, 한 번 정말 미친놈마냥 막 놀아버리면 속은 참 후련했었습니다.
지금은.. 세상을 좀 더 이해하게 되고, 차분히 내면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게 되어 점잖아진게 아니고,
그저 이제 그럴 나이가 아니라는 스스로의 압박으로 점잖은 척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럼, 답답하면.. 술도 못하는 난 뭘로 푸나.
영국가면 그 영국영어 하겠네. 사람들이. ㅋㅋㅋ
영국영어 흉내내며 낄낄거리다 짐도 다 안 싸고 자버립니다.
내일 아침버스인데..
못 일어나면 안 가는거지 뭐. 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