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승의 글 "당명 논란에 대해"

http://weirdhat.net/xe/etc/80261


1. 나는 녹색사회노동당(약칭 노동당)을 지지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녹색사회주의라는 단어가 우리 당의 지향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판단이 있어서였다. 2008년 소위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고수해 온 우리의 구호는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였는데, '녹색사회주의'가 이러한 구호의 의미를 담고있는 이름이라고 판단했다. 2008년 당시 당명이 진보신당연대회의로 결정되고(그런데 선관위에는 진보신당으로 등록했다) 당의 진로와 관련한 내부의 논의가 격화되면서 이러한 구호가 담고있는 의미도 퇴색했지만 어쨌든 이것만큼은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러한 가치를 반드시 '당명'에 담아야만 하는 지에 대한 문제의식은 별도로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둘째는 어차피 대세로 판단된 노동당으로 결정될 것이라면 좀 더 가치에 대한 지향을 명확히 한 당명이 선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전수조사' 결과에서의 1위는 노동당이 아니었다. 마치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처럼 다뤄졌던 녹색사회노동당(약칭 노동당)이 당대회 원안으로 제출되는 상황을 접하고 그것에 대한 인정 여부는 별개로 스스로 실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2. 나는 녹사연 회원 및 몇몇 지인들을 통해 전수조사에서 녹색사회노동당이 당대회 원안으로 결정된 이후 상황이 중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당원들의 마음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당명은 없다. 문제는 당의 핵심 활동가들이 부족한 당명이라도 그것을 지지해야 하는 어떤 당위를 제공하기 위한 담론투쟁을 벌이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긴 당명의 길이, 녹색당에 대한 실례, 녹색사회주의라는 표현의 모호함에 대한 지적 등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그러한 각각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모든 단점을 감수하고서라도 이것을 고수하지 않을 수 없는 어떤 절박한 이유를 당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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