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월드컵 벨기에전에서 승리했다면?
얼마전에 문득 든 생각이 만약에 98프랑스 월드컵 마지막 경기 벨기에전에서 우리가 첫승을 했다면 과연....여론이 어땠을까? 하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멕시코와 네덜란드에
처참하게 당하고 차붐이 경질되고 감독없이 마지막 경기를 했죠. 우리는 이미 탈락이었지만 벨기에는 가능성이 있어서인지 초반부터 맹공으로 나와서 실점했는데 후반에 유상철의
동점골 그리고 막판에 최용수한테 두번정도의 헤딩골찬스가 있었는데 하늘로 날리는 바람에....첫승은 다음 경기인 4년뒤 폴란드전에서 이루어졌죠..... 그 경기가 또 유명한게
이임생의 붕대투혼과 벨기에 선수들이 슈팅을 날리는데 몸을 날려 뒷통수를 들이대는 살신성인의 육탄십용사스런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안구에 습기가 정말 제대로 찼었죠....
그나마 1무를 해서 이동국의 네덜란드전 중거리슛(유효슈팅도 아니었음) 과 함께 그래도 절망속의 희망이란식으로 대충 그렇게 했던거 같은데...만약에 그 경기에서 최용수가
두번의 찬스중 한번을 살려서 우리가 2대1로 이겼다면 과연 분위기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더군요. 이게 왜냐면요.....멕시코3대1 풍차국에 5대0으로 대패를 하고 나서
분위기가 최악인데 여기서 드디어 1승을 해냈다.... 86년부터 치면 무려 12경기만에 첫승이 되는거거든요..... 첫승이 얼마나 간절한거냐면 4강신화때도 홍명보가 말하길 가장 기뻤
던 순간은 16강진출도 아니고 4강도 아니고 첫승때였다고 했습니다. 홍명보나 황선홍,이운재는 94때도 있었고 무려 8년의 한을 푼거거든요..... 첫승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는데
그만큼 중요한거였으니까요..... 거기다 앞선 두경기가 차붐감독이 있을때고 마지막 경기는 감독없이 치른경기..... 여기서 제 생각엔... 아마... 90년대 당시 언론수준이나 기타 일반
인들의 축구에대한 인식같은걸 감안하면.... 차붐에게 모든 독박을 씌우고 역시 감독이 후져서 말아먹었다...... 우리선수들이 투혼으로 덤비니까 1승하지 않았느냐....하면서 앞의
두경기는 잊어버리고 단체로 국뽕맞고 헤롱거렸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됩니다.... 유래없는 대패와 12경기도전만의 첫승이라는 극단적인 성과가 동시에 나왔을때 과연 98년당시
한국의 반응은 어땠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