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스틸, 월드워z 스포있음
맨 오브 스틸은 아이맥스 3D로 봤는데 3D용 영화는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아이맥스 2D가 있었다면 그걸로 봤겠지만 아이맥스 상영관은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영화는 보는 동안 두 번 짠했어요. 처음 불타는 시추선으로 사람들 구하러 가서 문을 쾅하고 열 때.
그리고 케빈 코스트너가 허리케인에 쓸려가기 직전 평온한 표정으로 오지 말라고 할 때.
지금 생각해보니 괴물에서 변희봉의 마지막 모습과도 비슷하네요.
그 외엔 그냥 그렇더라고요. 각종 히어로 중 수퍼맨이 가장 요즘 시대와 안 어울리는 듯.
월드워z는 원작을 워낙 재밌게 읽었던터라 무척 기대한 영화였습니다.
원작에선 거의 일부 설정만 가져다 썼더군요. 초반부터 쾅쾅 부수는 장면들이 이어지는데
꽤 좋았습니다. 평택 장면에서 군의관과 탈영병 장면은 중국의 깡촌 같은 느낌이더군요.
그 역시 원작엔 없던 설정이죠.
이스라엘 장면 역시 스펙타클해서 좋았는데 원작에서 통로 양쪽에 개들을 놓고 감염자를 가려내는
장면이 없어서 아쉽더군요. 물리면 10초 안에 좀비가 되는 설정을 쓰다보니 그랬겠죠.
후반 연구소 씬에선 영화의 톤이 갑자기 소소한 스릴러로 바뀌는 바람에 좀 의아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재촬영한 부분이더군요.
애초부터 세계대전z는 스케일만 유지할 수 있다면 시리즈물에 더 적합한 소설이죠.
각 챕터마다 한 편의 완벽한 에피소드인데다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구성이기에.
때문에 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아쉬움보단 만족이 컸습니다.
전 지구적인 발병 상황을 나름 잘 표현해낸 듯.
후반부에 방송 화면으로 모스크바 전투씬이 잠깐 보여지는데 연구소씬 대신에
전투 장면들이 더 들어갔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물론 브래드 피트가 액션 히어로로 등장하는 장면은 없다는 전제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