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며 음악을 듣기

 제 귀가 좀 예민한 편이라 이어폰 사용을 꺼리는 편이고 해서

 길에서 자주 음악을 듣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문득 오랫만에 그러고 싶어졌고

 아까 스튜디오로 오는 길에 이어폰을 챙겨 내내 들으면서 왔네요.


 1시간여 남짓  이소라, 장지하 그리고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를 들었어요.


 길에서 음악 듣는거 좋아하시나요?

 가만히 혼자 집이나 일터에서 듣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지 않나요?

 

 전 이상하게 흥겨운 노래건 슬픈 노래건 모두  이상하게 감정이 마이너한 방향으로 증폭이 되고 

 감상적이 되는거 같더군요.   기분이 다운 되는것과는 좀 다른데.... 참 어떻게 표현하기 애매하네요.


 

 이소라를 듣고 있으면 발이 땅에서 떨어지면서 곧 제가 연기처럼 사라질거 같은 기분이 들다가

 버스커버스커를 들으면 오래 감추고 묵은 회한이 폭발하는거 같고

 장기하를 들으면 제 찌질한 궁상들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면서 그냥 슬퍼지고


 스튜디오에 도착해서 스피커에 연결하여 계속 듣는데, 지금은   brett 의 globalization이 나오네요. 

 이것도 길거리에서 들었으면 좀 거시기했을까요?


 


 


    • 날 더워서 몸에 뭐 닿는게 싫어요.
    • 전 노래 안들으면 다른사람 보기에 속이 터질 정도로 걸음이 느려서 좀 빠른 템포 노래 듣는걸 좋아해요ㅎ
    • 버스에서 이어폰으로 듣다가 찌질하게 눈물 보인 적이 있어서 -_- 귀에 들리는 노래 눈에 들어오는 풍경 뭐 이런게 같이 작용하지 않나 싶군요. 아, 그때 들었던 건 루시드 폴 <외톨이>
    • 길을 걸으며 음악을 들으면, 마치 영화의 BGM마냥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인지 음악이 깔리는 것인지 모호해지더군요. 가만히 앉아 듣는 것과 다른 점은 몸이 움직이고 있어서 음악의 리듬에 몸의 리듬이 맞춰진다는 것일텐데요, 반절의 춤과 같은 그 동시성이 미묘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귀로만 듣는게 아니라 몸으로 듣는다라고 해야할까.
    • 저녁 산책할때 음악들으며 걷습니다. 다만 세상이 험하니까 간간히 뒤를 흘끔거리게 되기는 해요. 수국향과 습기 사이로 스치듯 바람이 불면 그보다 더 좋을 수가 없죠.
      • 아- 여자분들은 이거 요즘 문제죠... cctv보니 참 깜놀하겠던데요
    • 가끔 흥얼 거리는 것을 깨닫고 듣지 않습니다....
    • 노래따라 주위가 다르게 보여서 매우 좋아하지만, 밤길엔 듣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인기척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요.
    • 오후에 자주 산책 나와서 들리는 사무실 근처 커피전문점 좋아하는 자리에 와서 오늘도 지점장님이 사이즈 업글해준 아이스라떼를 마시며 소음차단용으로 Playing for Change 앨범 이어폰 통해 들으며 듀게를 어슬렁거리는데 Stand by me 나오니까 뻣뻣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제 어깨도 절로 그루브에 겨워 자꾸 들썩이려는 걸 애써 참고 있습니다. 제가 보아도 아니고 그래서 (...)
    • 길 걷다가 차에 치일까 위험 + 귀가 나빠지는 위험 때문에 자제하고 있어요. 가급적 음악은 스피커로 듣기로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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