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 보고나서 '이게 뭐야!!' 싶어서 화나셨던 경험 있나요
저는 '블랙 호크 다운'이 그랬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그 전투(?)를 설명하는 자막이 올라올 때 특히 그랬네요.
소말리아의 악랄한 악당에 맞서서 싸우는 정의로운 미국의 군인들의
눈물겨운 전우애와 충성스러운 애국심을 두 시간여동안 힘겹게 지켜봤는데
마지막에 자막에서 그러더라구요.
이 전투로 소말리아 사람들은 천 명이 죽었고 미군은 육십 몇명이 죽었다 (정확하지 않습니다 수정해 주세요)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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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사람들은 구식 소총들고 싸울 때 최신식 무기로 다다다 쏴버리는 것까지는 어떻게 어떻게 봤는데..
무슨.. 세상에서 제일가는 피해자인척 다 하다가..마지막에 '흥 근데 우리가 그 나쁜놈들 더 많이 죽였지롱' 하는 것을 보는 기분이었달까요.
물론 몇 명이 죽든 모두가 고귀한 생명이고 마땅히 슬퍼해야 하지만, 왠지 강자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논리가 너무 화가 났어요.
거의 10년 전에 본 그 영화가 저는 아직도 찜찜하네요. 이후로 모든 전쟁영화는 스킵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하나로는..'Forgotten'이 있어요.
저는 스릴 넘치는 서스펜스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성을 기대했는데
영화를 다 봤는데도 대체 내가 무엇을 봤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꼬셔서 같이 본 친구가 있는데 나오면서 등짝맞았습니다. 이게 뭐냐고.
이건 사족이지만 본 영화중에 가장 우와와와 하고 봤던건 '배트맨 비긴즈' 였어요.
제가 히어로물을 좋아해서 그런건 아니고, 그 때 당시 유명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개봉날 새벽 4시즈음 사전상영(?)하는데 알바생들이나 직원들이 관람 가능하게 해주었거든요.
모두가 기다리던 배트맨 비긴즈를 내가 제일 먼저 봤다는 생각에 괜히 으쓱해서 영화가 두 배로 재미졌다는...
재밌는 영화만큼 재미없는 영화도 많지만.. 여러분들은 특히 어떤 영화가 화나고(;;) 기억에 남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