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봤어요.(스포)

히치콕. 63년. 배우는 뭐...

 

남자분이, 열차에서 이상한 사람 만나는, 다른 히치콕 영화에 나온 분 같이 생겼는데.

 

이 감독은 그림자나 거울 이미지를 참 잘 써요. 그리고 이게 오만가지 상상을 부르면서 관객을 공포에 몰아 넣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흑백 아닌 컬러여서 그런지, 그림자를 표현해도 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역시 흑백에 어울리는 기법이었을까.

 

담배 피우고 나니 새가 쌓여 있는 장면이나, 전화박스 안에서 괴로워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고.

눈 파먹힌 시체도 인상적이었고. 처음에는 거장치고 이 장면은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는 여주인공이 공격 당했을 때 의도적으로 얼굴을 화면 밖으로 찍어서, 같은 꼴을 당한게 아닌가 싶은 걱정도 하게 만들지만.

 

새 좋아하는 할머니를 보면, 이른바 "우리 개는 안 물어요 ^^" 가 생각나기도 하고.

새 때문에 싸우는 사람들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주를 악마로 몰아부치는 사람 눈이 갑자기 사팔뜨기가 되는데, 뜨악하더라고요.

그 사람들의 얘기만으로도 꽤 길어질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영화는 쿨하게 주인공만 집중.

 

참 묘한 영화에요. 영화 절반은 새 떼가 습격한다는 내용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데 눈이 안 떨어지더군요.

주인공 집 할머니가 새를 부리는 것 아닐까? 같은 의심도 들어 봤고.

고부간의 갈등 얘기일 것 같다는 느낌도 앞부분에서 받거든요.

하기사 이 사람 영화 보면, 보는 내내 의심 안 해보는 사람이 없군요.

예를 들면 잉꼬가 새들을 부리는 내용일 거라는, 황당한 의심도 하게 되지만 그런 얘기는 끝까지 안 나오고.

 

내내 이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의문이었어요. 어쩌면 새가 쌓여 있는 것을 우연히 찍고, 거기에 맞춰서 다른 내용을 채운 것은 아닐까.

마지막에 새들이 사람 보고 오리처럼 도망가는 장면이 살짝 잡히는데, 사실 진짜 새들 모습은 거기에 가까울 것이고.

 

    • 이 영화 흑백인데요. 나중에 컬러 덧입힌걸 보셨나보네요.
    • 어렸을 때 명화극장에서 보고 무서워서 잠을 못잤어요.
      특히 눈을 공격당한 여자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서 어린 조카들이 새한테 가까이 가지 못하게 말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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