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의 원리.

누군가 말합니다. 사주는 통계학이라고.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금 일정 가능성을 제시한 한의학마냥 어느정도 근거가 있다고 합니다.

사주명리학은 방대하고도 오랜 귀납적 추론의 결과물로서 그 데이터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너무나 복잡하여 과학적 접근방식을 불허합니다. 

대신 인간의 아주 섬세하고도 놀라운 직관력으로 구성된 형이상학적인 세계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는 우주와 연결되어 있고 삼라만상의 움직임과 원리를 담아내며 무엇보다 심오하고 간결합니다.

칸트나 헤겔의 철학이 현재까지 유효하듯 사주명리학은 불멸의 학문이 될 것입니다. (사주가 맞고 틀리고 차이는 역술가의 실력 차이일 뿐입니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설마 있으신지요???? (위 글은 제가 대충 써갈겨놓은 글입니다)

몇 년전에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도 사주사주 그러길래 한번 책들고 혼자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철학적 배경이 담겨져 있을까??? 도대체 어떤 원리로???


으아...세상에...이건 무협지에 나올법한...아니 무협세계가 여기에 영향을 받은거죠.

정말 말도 안되는 명제들이 첫장부터 수두룩하더라 이겁니다.

예를 들어

 오행 배치도(五行配置圖)

五行

方位(방위)

中央

西

季節(계절)

 

五常(오상)

五色(오색)

五音(오음)

角(각)

徵(치)

宮(궁)

商(상)

羽(우)

소리

味(맛)

酸(산)

苦(약)

甘(감)

辛(신)

五臟(오장)

肝(간)

心(심)

脾(비)

肺(폐)

腎(신)

六腑(육부)

膽(담)

小腸(소장)

胃(위)

大腸(대장)

膀胱(三焦)
방광(삼초)

生數(생수)

成數(성수)

陽(양)

陰(음)

陽(양)

辰.戌

陰(음)

丑,未

西

 


이런게 있습니다. 그냥 닥치고 외우면 됩니다. 왜 쓴 맛이 火에 가있으며 대장이 金에 갔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 어느 옛날 누군가가 대충 때려맞춘걸로 보입니다.

木은 나무. 즉 뻣어나가는 기운, 생명력, 이런 이미지이니까 그래 색깔은 나무가 푸르니까 청색. 음. 식물은 봄에 깨어나니까 계절은 봄. 방향은 봄에 맞춰 시작하는 이미지의 동쪽방향. 태양은 동쪽에서 뜨니까. 뭐 이랬을 겁니다. 굉장히 어설프고 장황합니다.



이런 거 말고도 몇 가지 말도 안되는 명제들이 계속 나오는데요. 이 명제들의 공리는 바로 주역(역경)에서 나옵니다.

사주명리학이라는게 주역이라는 반석 위에 세워졌다는 것이죠. 주역을 부정하면 사실상 사주명리학이니 풍수지리학이니 뭐니 다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주역은 점보는 책인데요. 세상만사의 변화를 담아냈다고 합니다. 복희라는 전설적 인물에 의해 만들어졌다고도 하구요. 사주명리학보다 더 거시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주역 또한 위처럼 닥치고 외워식입니다.

주역이 동양사상의 근반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책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그 형이상학적인 틀이 현재에도 유효한 것인가에 관해서는 의문이 생깁니다. 과학이 많은 것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서양 철학은 그 대체제로서 충분히 유용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주역이라는 놈은요. 겁도 없이 미래라는 것을 보자고 한단 말입니다. 

서양철학이 현재에 충실해 있다고 한다면 주역은 밑도끝도없이 미래를 논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바로 큰 차이점이 생기지요. 



사주는 통계학이 아닙니다. 설사 표본 데이터가 있더라 하더라도 그건 주먹구구식 숫자놀음이지 통계학(statistics)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나라 역술가들이 사주를 볼 때 어떤 방대한 데이터로 근거삼아 맞추는 게 절대로 아니고요. 

[주역에 근거한 몇 가지 원리 + 몇몇 고서에 실린 사례(문제는 이 사례 또한 상당수가 연역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 + 자신의 경험] 이거밖에 없습니다. 

귀납적 추론이라고 부르기에도 창피하지요. 


 


[출처] 오행 배치도|작성자 주월

    • 한의학같이 음양오행기반 유사과학자들이 법적으로 의료인 인정받는 게 한국입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의미를 찾는 게 아니라 그냥 많이 해서 n만 많으면 과학이라고 우기죠.
    • 占시장 규모를 1조원 정도로 추산하더군요.
      눈 먼 돈 1조원...
      괜찮은 시장이죠.
    • 좋은 글 써주셨네요. 사주가 통계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한 숨밖에 안나옵니다. 데이터만 축적되면 통계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통계가 그렇게 단순한 도구가 아니죠. 말씀대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된 것도 없고요.

      사람들이 격는 모든 사건들을 통계화 하여 특정 개인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발상 자체가 순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변수가 많은데 그걸 어떻게 다 계산합니까. 그것도 생년월일 따위의 몇가지 정보만 가지고 말이죠.

      웃기는 건 지금보다 훨씬 단순했던 사회에서 만들어 낸 도구를 가지고 복잡하디 복잡한 현대에 살고 있는 인간의 앞날을 예측하겠다는 발상입니다.
      • 버스트라는 책입니다..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620243
        • 저는 사주라는 도구를 통해서 인간의 행동을 통계화하고 특정 개인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걸 부정적으로 바라본 겁니다. 게다가 그걸 생년월일 같은 정보만 이용해서 알아내겠다는게 우습다는 거고요.
          책 소개를 보니 인간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인간 역학이라 건 아직 연구 단계인 것 같고, 특정 개인의 먼 미래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는 도구는 아닌 것 같군요. 인간은 진화적으로 형성된 공통적인 본능이 있기 때문에 공통적인 행동 패턴이 없을 수 없겠죠. 심리학에서 발견해 낸 사실들을 통해 특정 환경에서 사람들이 대체로 어떻게 반응할 지도 예측할 수 있고요. 그런 점에서 볼 때 한 인간의 과거 행동을 꾸준히 관찰하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예측은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사주에서 다루는 도구와 통계(?)를 가지고 개개인의 구체적인 미래를 예측한다는 발상은 여전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그냥 참고하시라고 링크한거에요..
            • 그러셨군요. 책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사주가 통계라는 건 통계학에 대한 모욕이죠.
    • 통계면 데이터라도 있어야죠.
    • 그러니깐요... 그리고 사실 그 '데이터' 라고 하는 것도 심히 의심스럽죠. 도대체 어디서 언제 누구를 대상으로 수집한건가요? 얼마나 기간 동안 수집한 것인지? 적어도 생년월시에 근거하여 인생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려면 날 때부터 죽을때까지의 데이터를 각 날 시에 태어난 인간들에 대해서 굉장히 방대한 숫자로 갖고 있고, 성장 성격 결혼 배우자 질병 직업 자식 은퇴 죽음 등에 대해서 온갖 정보들을 다 갖고 있어야 하는데, 허허. 시장이 1조원이라고요? 헐... ㅠ.ㅠ 거기다가 교회 등에 들어가는 헌금 + 십일조 및 절에다가 내는 그 뭐시기 등 다 포함하면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1년에 밑도끝도 없는 미신 갖고 움직여지는 실존 화폐가 얼마나 될지... 너무 허무할까봐 알고 싶지도 않네요.
    • 근데 주역을 점보는 책이라고 하면 성리학자들 진지하게 화냅니다(...) 토정 이지함조차도 선비들한테 무지막지하게 가루가 되도록 까였었죠.
    • 한의학 같은 유사과학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합니다.
    • 저도 재미로 사주를 공부했는데 혈액형별 성격의 심오한 버전정도랄까요.굳이 학문적으로 보자면 통계학이라기 보담 기호학에 가깝겠네요.
    • 사주팔자는 과학보다는 문화로 접근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밤낮이 교대하는 걸 음양이라 하고 봄여름가을겨울이 순환하는 것을 오행이라 합니다.
      시작도 끝도 없이 부분과 전체가 상호침투와 견제를 통해 무한한 반복의 흐름을 구성하는 것이 음양오행 이론이라고 할 수 있죠.
      변화에 대한 하나의 해석 체계인 것입니다.
      과하게 확대적용할 필요도 없고 폄훼할 이유도 없습니다.
      세계를 보는 하나의 방법이니까요.
      사주팔자의 경우는 음양오행론의 극단적인 해석 중 하나라고 봐야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1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