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허세
* 딱히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만.
* 누가봐도 바람둥이가 하나 있습니다. '소문'이 그렇게 나는게 아니라, 그냥 눈으로 확인 가능하죠. 본인도 인정하고요.
찾아서 바람피우는 스타일은 아니고, 진입장벽이 좀 낮다고 할까요. 결혼하면 고쳐질지 모르지만 뭐 제 인생 아니니...
그런데 이 글은 그 바람둥이의 남녀관계에 대한 촌평을 하고자하는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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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둥이랑 사귀게 된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시당초 만남의 시작도 '바람'의 일환으로 만난거죠.
그리고 그걸 스스로도 알고 있습니다. 커플을 깨고 그 자리를 자기가 차지했다는거.
이 사람이 연애는 참 화려합니다.
별 쇼를 다 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이벤트 좋아하고, 기념일 꼬박꼬박 챙기고, 미니홈피에는 상대방과의 연애 얘기로 도배가 되어있고.
애시당초 커플을 깨고 자기가 그 자리를 차지할 때도 이런 얘길했죠. "어렵게 시작한 사랑..."어쩌고 저쩌고.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인간블랙홀이에요. 시공간을 빨아들이니까.
* 근데 깨졌어요. 원인이야 뻔하죠. 역시 바람.
여기까진 별다른 거시기가 없었습니다만. 그때부터 이 연애박사의 민폐질이 시작됩니다.
한동안 매일 술을 먹고, 보고싶다고 주사를 부리고, 어떻게 날 배신했냐는 소리부터 시작해서...결국 다 똑같다 어쩌고 저쩌고.
멀쩡하게 잘 지내는 커플 한쪽에게 온갖 의심을 불어넣고 그게 다 자기 경험이니까 새겨들으라고 하죠.
미니홈피를 다시 가보면 배신 어쩌고 진심을 무시 어쩌고. 테마에요 테마.
그래놓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럼 다시 허세쿨이 돌아오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네 어쩌네부터 이 사람은 지금까지의 사람과 다르다 어쩌고...다르긴 뭐가 달라 지구상 어딘가에 숨어있던 네안데르탈인이냐.
어쨌든. 이러다 또 시덥잖은 이유로 깨집니다. 그럼 다시 맨날 술.
이 상황의 반복입니다. 이게 얼만큼 반복되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재미있는건, 연애에서만 이래요.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선 멀쩡한 보통 사람입니다. 딱 연애에서만 이랬죠.
그럼에도 이런 상황들을 겪다보면, 이 친구가 자기가 좋아서 연애를 한건지, 광고하고 싶어서 연애를 한 건지 궁금해질 지경입니다.
* 그냥 이런저런 연애 얘기를 보고 떠오른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