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첫직장생활의 괴로움 하나씩 공유해봅시다

아래 통근/통학 글에 댓글 달고 나니까 처음으로 직업이란 것을 가지고 일하던 시절의 괴로움이 생각났습니다.

지금도 고작 3년차 직장인이고 저희 부서에선 아직 제가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제일 어린 직원입니다만 

첫직장에 있을 때는 스물넷, 뭔가 경악스러울 정도로 어린 나이였고 난생 처음 장시간 통근을 하면서 스트레스 엄청 받았습니다.


스물넷의 제가 생각한 직장은 주5일에 칼퇴근이었는데, 이 놈의 회사는 뭔 주말 행사가 그리 많은지 계속 주말에 불러대고,

또 당시엔 장거리 연애중이어서 격주로 내려오는 애인을 맞이하여 주말 양일을 비워 두려면 야근도 해야되고 정말 괴로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평소 스스로가 예민하단 생각은 한 적이 없는데도 발령받고 3주째쯤부터는 별다른 이유 없이 한달 이상 지속적인 설사를 할 정도였어요.


(버스 통근을 못 견뎌서 사버린) 차값만 다 갚으면 때려치울테다, 엉엉ㅠ 이런 마음가짐으로 회사를 다녔고,

한번은 일요일 밤 집앞에서 그 당시 애인과 헤어지면서(깨지는 거 말고요) 내일 출근하기 싫단 소리 하다가 결국에는

"이거 니가 올라가는 게 슬퍼서가 아니고 내일 출근하기 싫어서 우는 거야" 이러면서 눈물을 뚝뚝 흘린 부끄러운 일도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웃기지만 진짜 그 당시에는 내일 출근해야 된다는 사실이 굉장한 비극이라 이러는 게 하나도 쪽팔리지 않았어요.


제 이야기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고, 다들 엄청 고달프게 적응하셨을 것 같은데 공유하고 싶으신 이야기 있으신가요?

    • 5분 동안 팩스를 못 보내서 까였던 기억이 나네요.
      • 저도 취직하고 팩스 처음 썼는데 보낼 때마다 헷갈리더군요. 이걸 뒤집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직장은 아니고 첫알바에서 레알 성격파탄 언니가 선임에 구성은 또래남초인데 제가 여성스러운 타입이라 어찌할 바 모르고 굉장히 불편..
      어른들은 미묘하게 빈정대고 근무시간 외에도 갈구고;(선임말로는 3개월정도는 그런 분위기. 심지어 회식도 있음. 최저시급인데 알바한테 별걸다 바라네ㅡㅡ하고 속으로 짜증냈죠)
      겪고 나선 다음 알바는(특히 그런 공장같은데는) 친구든 같이할 사람이든 미리 구해서 하는 게 좋겠구나하고 경험치+1이요
      더불어 최저시급도 안주는 편의점에 왜 지원자가 있는 지를 알게 되었음... 추가근무수당도 안주면서 일주일에 세번은 추가근무 시킴
      기회가 있을 때 열심히 공부해서 알바를 하더라도 좀 더 좋은걸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긴 좋은 경험이었어요
      • 으악 진짜 고생하셨습니다. 강해지셨을 거예요.
    • 신입들은 행사 자주 보내더군요 부려먹기 좋을 때
      • 근데 하나같이 쓸데없는 행사여서 더 열받았어요. 내 소중한 주말을 몰수하면서 겨우 이딴 걸 한단 말인가! 뭐 이런 기분요.
    • 첫 직장 자체는 편했어요.
      수습기간 강퇴만 안당했어도.... 엉엉엉 ㅠ
      • 아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 첫직장때는 왠지 모르게 출근시간에 지각하면 큰일나는거 아닐까라는 생각에, 그래서 밤에 일찍자고 일찍일어나서 늦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에 오히려 밤잠을 못이뤄서 고생좀 했다죠.
      지금 생각하면 참 허허허.
    • 일이 너무 많아서 주말에도 일을 해야만 했는데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도 일을 해야만 한다는 게 너무 짜증나서 엉엉 울었어요. 시람이 이렇게 미치는 거구나 싶더군요.
    • 왜 우리는 깔끔하게 일 해주고, 돈 받고, 헤어지는 관계가 못 될까요.
      경제학은 다 거짓말이야.
    • 좀 자리 잡았다 싶은 직장생활 하면 성희롱밖에 없네요. 아ㅆ.ㅑ.ㅇ
    • 예전에 대학 갓 졸업하고 인턴으로 들어갔는데(인턴 제도가 막 생기기 시작했던 때라 요즘 같은 본격적 건 아니었고, 신입 뽑아놓고 간 보는 수습 기간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만;) 조직 규모가 애매해서 딱히 사수가 없고(다른 부서 아저씨들은 함께 외근 갔다가 맛난 거나 먹으러 다니자고 하고-_-), 그래서 출근 하자마자 뭘 해야할지 몰라서 당황해서 듀게질이나 하고 어영부영 놀다가 결국 인턴 기간 딱 채우고 짤렸던 기억이 있네요. 어차피 그 기간만 채우고 다른 거 하려고 계획 중이었던 참이라 걍 ㅇㅇ 하고 말았지만 좀 더 회사에 애정이 있었으면 멘붕했을지도요.
    • 글쎄.. 뭘 해도 어리버리해서 욕 좀 먹고, 눈물 좀 짜고, 뭐 해야 좋을지 몰라서 시간만 흘려보내고... 아르바이트까지 하자면 결국 성격 나쁜 다른 아르바이트 아줌마랑 싸워서 잘렸던 일도 생각나고요.
    • 상사가 매일매일 메일을 보내기 전에 프린트해서 가져오라고 해서 빨간펜으로 지적을 하던거.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던지. 음.... 진짜 오래전일이군요. 전 귀찮아서 그렇게 하지도 않는데.
    • 전 아무것도 배운게 없었어요. 부서에 팀장+직원3명이었느네, 팀장이 팀 2개를 동시에 맡고 있었죠. 다른 팀이 더 우선이었어서 항상 '토토랑네 팀은 뭐 알아서 잘하니까'하고 넘어갔던..직장이라고 다녔는데 뭐하나 남는것도 없고, 그나마 3명이서 로테이션 돌아야하는 일이라서 대부분 혼자 근무하고..사실 편하기는 했어요; 그만큼 월급도 적었지만..지금 받는 월급도 별로 차이는 없는데 일은 더 고되네요-.- 그래도 지금이 더 나은 것 같아요. 그 땐 회사의 대접도 그렇고..잉여인간 취급이었거든요. 밥도 혼자 먹어야했고..쩝..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