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바낭] 클릭미스로 3천만원이 날아가다, 전쟁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오늘은 이브 온라인(Eve online) 이야기를 퍼왔습니다. 

이브 온라인은 아이슬란드의 게임 회사인 CCP에서 운영하는 우주 배경의 MMORPG로,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성공한 게임인지라,

2008년에는 아이슬란드 대외수출액의 40%를 차지했다는 그 게임입니다 (ㄷㄷㄷ)....


이 게임의 묘미는 게임의 모든 시스템을 플레이어들이 이끌어간다는 점입니다. 

전투나 전쟁, 생산과 공급, 수요, 경제 시스템과 물가, 그룹과 정세 모두가 게임사가 설정하는 것이 아닌, 수많은 플레이어들의 행동과 결정이 아우러져 이루어집니다.

왠지 아름다운 체계같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가장 살벌하고 무서운 세계가 만들어졌다는 점도 재미있지요.

자원을 캐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를 운반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를 약탈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그래서 운반책을 경호하기 위한 사람들이 생기고,

이런 과정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결성해서 수많은 그룹들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 중 힘을 기른 그룹들은 게임 전반에 걸쳐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 중에서 재미있는 사건을 보았는데, 우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동영상을 가져와봤습니다.

2013년 1월에 일어난 대형 사건이라고 합니다.


~


아주 간단히 이야기해서, 이브 온라인을 주름잡는 거대 세력들 중 A와 B라는 두 그룹이 있었습니다.

둘은 평소에도 사이가 안좋아서 상시적인 긴장상태와 알력 싸움을 반복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A그룹거대함선(타이탄)을 운영하던 플레이어가 이동 중 클릭미스 B그룹의 영토 한 가운데로 워프를 해버립니다.


이 타이탄급 함선들은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가장 큰 함선으로, 보통 함선의 수천배에 달하는 크기의 비주얼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그만큼 강하면서도,  만들기가 어려워서 전략적 중요성을 가진 함선이기도 합니다. (제작에 2년 이상이 걸린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B그룹은 동급의 타이탄 함선과 함꼐 40여척 정도의 함선를 모아 별동대를 꾸려 우주미아가 되어 있는 이 A그룹의 타이탄을 쳐부수려 합니다.

하지만 그 때 A그룹이 구조 요청을 듣고 병력을 모아 자신 그룹의 타이탄을 지키러 워프를 해옵니다. (30초~ 1분 가량의 붉은 빛들)

B그룹은 싸움이 커지자, 이에 대해 "이건 전쟁이야!" 하면서 흥분하고, 자신들의 그룹과 동맹에 원군을 청합니다.


(그래고 동영상 4분 때에) 마침내 B그룹의 타이탄급 함선들을 위시한 모든 병력이 지원을 오면서 상황이 긴박해집니다.

이에 따라 A그룹도 마찬가지로 병력을 모아 워프해오면서 총력전을 벌입니다.


(동영상 8분대가 가장 절정)


...

이후 전쟁은 3천여명의 게이머가 참가한 상태로 제로섬 게임으로 치달았고,

그 중 1/4 가량의 플레이어들이 함선을 잃었으며...(이브 온라인은 파괴된 함선은 복구를 하지 못합니다 T.T...)

마지막 즈음에는 승패에 관계없이 두 그룹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전 게임 내의 영토와 경제, 물가가 들썩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한화 2800만원 정도의 피해가 났고,

이 큰 전쟁이 한 플레이어의 클릭미스로 난 점을 생각해보면,

어떤 의미로 굉장히 사실적이면서도 슬프다는 생각이 듭니다.


T.T...


//


좀 더 정리된 이야기.


battle of asakai.
2013년 1월 27일 EVE 최대 규모의 세력 두 곳이 유저 한 명의 클릭 미스로 인해 벌인 대규모 우주전쟁.

사건 당일 ClusterFUCK 소속의 Dabigredboat라는 유저가 조종하는 타이탄 한대가 클릭 미스로 적대세력 HoneyBadgers의 권 내 Asakai VI로 단독 워프했다. 

(타이탄은 함선자체도 최강이지만 아군함대를 10~15점프 너머의 성계로 

순식간에 이동시키는 점프포탈이 가능하며 이를 이용하여 상대영역의 후방에 단숨에 함대 전체를 투입할 수 있기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당시 두세력은 HoneyBadgers의 독립문제로 인해 긴장상태에 처해 있었고, 적대 시 하는 곳의 초대형 함선이 워프해 왔으니 

HoneyBadgers 측은 이를 ClusterFUCK 측의 기습으로 간주하고 타이탄을 파괴하려 하였으나, 

클러스터측의 지원이 도착하면서 난장판으로 변모. 3천여명의 유저가 전투에 참여하였다. 

결국 전투는 HoneyBadgers의 승리로 끝났지만, 엄청난 전력들이 소진되었는데,

일단 양측의 일반적인 규모의 전함 846대가 파괴되었고, 

HoneyBadgers측은 6척의 Dreadnought, 11척의 carrier, 1척의 Supercarrier를 잃었으며, 

ClusterFUCK는 44척의 Dreadnought, 29척의 carrier, 5척의 Supercarrier, 3척의 Titan을 잃어 총액 717,033,768,274 ISK(한화 2천 8백만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ㅡ엔하위키







    • 쉽게 말하면 소련이 버튼 잘못 눌러서 미사일 쐈다가 3차 세계대전 벌어진 꼴이군요.
      레이더에 미사일 쏜 것으로 나와서 반격 하려다가, '그냥 있어보자' 라고 했던 지휘관 덕분에 전쟁 안 났다는 얘기도 생각납니다.
      알고보니 레이더 오류였다나.
    • 3분 중반 이후 부터 엄청나게 큰 우주선들이 팍팍 워프로 나타나는데.. 우와~ 장관이네요.
    • 그런데 3천만이라고 해도 참가 인원이 3천명이 넘었으니 1인당 회비 만원 꼴로 내고 재밌는(+역사적인) 이벤트 참가한 셈 아닌가요.
      떠난 사람도 많다고 하니 재밌지만은 않았겠지만, 원래 대규모 pvp 후에는 접는 사람이 좀 생기는 법이라.. ㅋㅋ
    • 저 게임 해보고 싶은데 왠지 진입장벽이 높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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