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녀와 리바이 병장 - 진격의 거인 논란에 부쳐

<출처>
http://blog.livedoor.jp/isayamahazime/archives/3639547.html


<진격의 거인>을 최근 유튜브에 찾아서 보았어요. 

작가가 사령관 롤모델을 직접 자신의 블로그에 밝혔어 국내에서 극우 추종자라고 시끄럽군요.

아키야마 요시후루는 일본의 제국 시절 육군 출신이었고 1년간 조선군사령관이었군요.
후일 군인이라는 직업에 회의하고 '관동대지진'때 증오범죄가 퍼지는 것을 막고자 노력했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조지 오웰은 제국주의에 대해서 가장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가였지요. 
서구가 제국주의로 광분할 때 그는 영국의 식민지 경찰이었어요. 

<1984>, <동물농장>의 작가는 제국시절 경찰이라서 모든 작품을  이제 분서갱유 해야 하나요?

국가대항전 축구를 보면서 민족주의를 걱정한다는 사람.
이종격투기와 권투시합을 보면서 폭력성을 걱정한다는 사람.

위선이군요.

스포츠 자체가 경쟁이고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격렬성이 내포되어 있어요.
진정한 평화주의자는 스포츠를 멀리하겠지요. 

판타지 전쟁물에서 롤모델은 제국의 군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격의 거인>에서 거대한 거인과 싸울 때 피가 낭자하고 사지가 절단되는 장면이 고어물을 보는 느낌인데 우리는 롤모델로 천사를 원하는 건가요?

인간은 성, 범죄, 금기에 집착하는 욕망과 충동을 가졌지만 문명으로 위장하고 있지요.
거인이 주인공 주변인을 먹어치우고 주인공을 집어삼키는 잔혹성과 자극성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해요.

폭력을 목격하며 가학적 즐거움을 느끼고 다음 회를 기다리는 독자가 일본 제국 시절 군인 회의론자가 더럽다고 하는군요.
그 전에 전범의 후손 아베에 대한 일본 시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면서 일본문화 전면금지는 왜 주장하지 않는지 궁금하군요. 

서막에서 "그날 인류는 떠올렸다. 녀석들에게 지배당했던 공포를. 새장 속에 갇혀 있던 굴욕을."
비참하게 패배한 결과 섬에 갇혀서 제국주의 로망을 품고도 군대는 가질 수 없는 자의 울분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겠군요. 

그런데 부패한 왕과 권력층을 그토록 안일하고 탐욕적이며 우매하게 그려놓았는데 일왕과 일본 권력층을 오히려 엿먹이는 행위가 아닌가요?
일왕 모독의 수준이군요.

진짜 문제는 작가가 타인종에게 주요 등장인물을 모두 양보한 것이죠. 그것도 모자라서 생존한 유일한 일본인도 혼혈로 설정했군요. 
구미인이 주요 등장인물을 타인종에게 전부 양보한 경우는 없어요. 

작가나 제작자가 일본이라면 최소한 일본인이 주요 인물임을 이해하려고 했지만, 심연을 알 수 없는 인종적 열등감은 이마저도 걷어차 버렸군요.
환기하면 시대물로 등장한 유럽 소품 마을이 아니라 모든 인류가 퇴각해서 대피한 마을이 배경입니다. 
언제나 동양은 서양보다 약해서 생존율이 떨어지나요? 이 작품에서 동양인은 전멸이군요. 

할리우드가 중국의 막대한 투자를 지원받고 중국배우 출연을 약속했는데 나중에 모르는 척했죠.
세계인이 바보라서 자국인을 영화 속에 출연시키기 위해서 자금줄을 대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군요.

할리우드는 외계인이 기습해도 싸우는 주요 등장인물은 미국인이고 지구인은 들러리로 세우죠.
타인종이 WASP(앵글로색슨 백인 지배층)를 선망하며 위화감 없이 받아들이게 하죠.
미디어산업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기 전 과거 복부의 여성 <빌렌도르프의 비너스>가 미의 여신이었던 시절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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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작성하게 된 동기는 모 게시판에서 한국 소녀팬이 작가의 역할 모델 발언으로 패닉에 빠져있었기 때문이군요.
아무런 딜레마가 없는 자라면 모르는 척하지만 고뇌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진격의 거인>의 남녀 주인공도 거인도 왕도 사령관도 조사병단도 아니었어요.
수많은 도배글을 보면 앓고 있는 열병의 대상은 리바이 병장이더군요.

신장 160cm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인류최강의 지략가이며 전사.
숨겨진 타락한 과거와 결벽증.
왜소한 신체와 힘의 갭.
퇴폐적이고 다크서클로 얼룩져있지만 예민한 얼굴.
신경질적이고 무심하지만, 결정적일 때 부하를 안심시키는 통솔력.

리바이 병장은 유대계 이름을 가진 용병이군요.
언제든지 권력자와 국가가 내동댕이칠 수 있고 버림받을 수 있는 존재이군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군대는 여성 위안부를 강제로 데려왔음에도 처참하게 패배했지만 병장은 여성보다 청소에 관심이 있군요. 
종이 남자를 한국 소녀팬이 걱정한다고 국가를 팔아먹은 매국노가 되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P.S 솔직히 롤모델 사진을 보고 극우 미화가 아니라 얼굴 미화가 아닌지 혼란스러웠어요. 

    • @capcold
      귀찮은 분들을 위해, 웬만한 일본만화/애니를 우익으로 '해석'해내기 위한 간편팁: 1)정체불명의 적: 외침 2)힘의 수련: 군국주의 3)팀워크: 전체주의 4)함께 힘을 합쳐 맞서자 훈계: 파시즘 5)변신: 탈아입구 6)적이 동료가 됨: 대동아공영권
      • 댓글 감사합니다.
        일본은 제국주의, 미국은 패권주의, 중국은 중화주의 등
        모든 작품에 이런 식의 비판이라면 비평가는 정말 편안하고 안일한 직업이 되겠지요.
    • 뭐든 안 좋게 보려고 작정하면 수상해 보여요. 이졸데님 말씀처럼 인종주의 문제에 촛점을 맞춰봤으면 해요.
    • 그림이나 스토리 등 전반적으로 조금씩 맘에 안 드는 작품이긴 한데(이거 그림 잘 그렸다고 하는 사람들은 진심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어요), 이걸 극우에 연결 짓는 시각에는 도저히 동의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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